이제 내일이면 종업식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들었던 우리 꼬맹이들과 헤어지는 날이다.

요즘 내가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아 며칠 책을 못 읽어줬다.

남편 빼고 모두 감기다.

약 힘으로 버티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이니 최선을 다해 목을 가다듬어 읽어주고 싶었다.

 

어젯밤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무슨 책을 읽어줄까 생각하다

<강아지똥>을 선택했다. 그 런 데

아침에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을 보다 생각을 바꾸었다.

<강아지똥>은 아이들이 익히 잘 아는 책인데

비슷한 주제의 색다른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이다.

자존감에 대한 책인데

그림도 아주 명확하고, 내용도 좋고, 주제도 쉽게 다가와서 마지막 날 읽어주기에 딱이었다.

아이들의 반응은?

서로 이 책을 내일 아침에 읽고 싶어서 알림장을 후다닥 써왔다.

내가 우리 꼬맹이들에게 바라는 점이 이 책에 다 나와 있어서 읽어주기에 참 편했다.

 

하얀 고양이와 검정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난 빨강 고양이.

형제들은 엄마 아빠를 닮아 하얗고, 까많고, 얼룩에다 줄무늬인데

혼자 빨강인 고양이. 특별해서 이쁨을 받을까 아니면 돌연변이라고 하여 구박을 받을까!

후자였다.

하지만 빨강 고양이는 자신의 빨간 털이 사랑스럽고 좋다.

'왜 모두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게 옳은 건가?' 빨강 고양이는 생각한다.

빨강 고양이는 가족이 자신의 털 색깔을 이리저리 바꾸려고 난리를 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빨강을 좋아한다.

빨강이의 이 자존감을 우리 꼬맹이들이 가졌으면 참 좋겠다.

누가 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해대도

" 난 나야. 난 이런 나를 사랑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자존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족마저도 빨강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주지 않아

가족을 사랑하지만 가족의 곁을 떠냐야했던 빨강 고양이는

외로운 여행 끝에  자신의 본 모습 그대로를 멋지다고 말해 주는 파랑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는 각자 확인해 보시길.....

 

작가는 전업주부로 살고 있는 일본 남자 작가이다.

내용으로 보면 남자 작가인 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감정선이 섬세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업 주부로 살면서 직접 아이를 키워 봤기 때문에 이런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왜 모두 똑같아야 돼? 라는 빨강 고양이의 당당함을 우리 꼬맹이들도 마음에 깊이 새겨두었으면 좋겠다.

일 년 내내

선생님이 책 읽어줄 때 귀 담아 듣고

선생님이 읽어준 책을 사랑해 준 우리 꼬맹이들,

앞으로도 좋은 책과 늘 행복한 여행을 하길 바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4-02-1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 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오래오래 그 목소리와 이야기와 결을
아이들이 두루 새기면서
아름답게 크리라 생각합니다.

수퍼남매맘 2014-02-15 09:58   좋아요 0 | URL
막바지에 목감기에 걸려 많이 읽어주지 못해 아쉽네요.
그래도 꼬맹이들이 제가 일 년 동안 책 읽어준 일을 칭찬해 줘서 많이 행복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