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그림책은 읽을 때마다 깊은 울림을 주고,
전에는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게 해 준다.
이제 우리 꼬맹이들과 헤어질 날이 7일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그림책을 읽어줄 작정이다.
이번에 고른 책은 바로 나에게 정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던 <곰 인형 오토>이다.
그림책을 처음 알게 되고 많은 독서 전문가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미 웅거러 라는 작가는 딸이 어릴 때 자주 읽어주던 <꼬마 구름 파랑이>덕분에
이름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작품을 통해 이 작가가 묵직한 내용이 담긴 그림책을 쓴다는 것을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보고나서 더 좋아하게 되었다.
오늘 아이들애게 읽어주니 더더 좋다.
읽어주다 보니 요즘 인기 있는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과 유사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오토도 에드워드도 둘 다 인형이라는 점과
뜻하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되면서 시련을 겪게 된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오래된 벗을 만나게 된다는 점이 두 작품의 유사점이었다.
그 유사점을 찾은 나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ㅎㅎㅎ
읽어주기 앞서
독일과 유태인의 관계부터 설명을 해 줬다.
이런 설명 없이 그냥 읽는 것과
배경 지식을 안 상태에서 읽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그래서 그림책도 어른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권해 주고, 읽어줄 때도 부연 설명을 해 주는 게 좋을 듯하다.
역사적 사실을 알고 읽는 것과 모른 채로 그냥 읽는 것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우리 반 아이들도 이 책을 전에 읽어본 아이들이 꽤 여러 명 있었지만 그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읽었을 것이다.
읽기 전에 히틀러, 독재, 나치, 2차 세계 대전, 노란 별, 유태인 학살 등 여러 가지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사전 설명이 끝나고 그림책을 읽어주니
더 진지하게 잘 들었고, 아이들은 전에 혼자 봤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것을 오늘은 새롭게 보게 되었을 것이다.
읽을 때마다 감동을 주니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임에 틀림 없다.
토미 웅거러 의 다른 작품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어보면 더 좋겠다.
이 정도의 책만 읽어도 토미 웅거러의 팬이 되기에 충분할 듯하다.
그 중에서 난 <세 강도>와 <크릭터>를 좋아한다. <꼬마 구름 파랑이>는 추억의 책이니 당연히 좋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