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번 책은 아빠가 읽어줄 차례인데
설 연휴 기간 동안은 사정상 내가 읽어줬다.
<모모>로 유명한 미하엘 엔데의 책이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40/94/cover150/8949170604_3.jpg)
딸의 친구는 이 700쪽 짜리 책을 3일 만에 다 읽었다고 한다. 대박이다.
물론 엄마와의 거래때문이긴 하지만서도 대단하다.
나도 3일만에 못 읽을 듯한데 말이다.
하여튼 이 책을 우리 수퍼남매에게 매일 밤 읽어주고 있다.
혼자서는 도저히 안 읽을 것 같고,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우리 부부가 읽어주기로 합의를 했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아주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매일 15-20쪽 씩 읽어준다 계산하고
한 달 보름 정도 걸리면 다 읽어줄 수 있을 듯하다.
3년 전, 딸아이에게 <알프스 소녀 하이디>완역본 300쪽 넘는 것을 밤마다 읽어준 적이 있다.
딸은 그 때 내가 책 읽어주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우리 모녀 매일 밤을 고대하며 참 재미나게 읽어주고, 들었더랬다.
이 책은 그것의 두 배 길이가 넘으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끝날 날이 오지 않겠는가!
벌써 220쪽을 넘어섰다.
아이들에게 명작을 읽히고 싶은 부모가 계시다면
밤마다 부모님이 직접 읽어주시라고 권하고 싶다. 완역본으로 말이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부모가 읽어준 책은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읽어주고나서는 <네버 엔딩 스토리>영화를 보기로 했다.
나도 몰랐는데 영화가 있었다. 살짝 봤는데 정말 재미있을 듯하다.
아이들이 지금 당장 보고 싶어하지만 영화를 보면 책에 대한 흥미가 반감될 듯하여
우리 모두 꾸욱 눌러 참고 있는 중이다.
현실에서 심한 왕따를 당하는 바스티안이 집을 뛰쳐나오면서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끝없는 이야기>책을 은신처인 학교 창고에서 몰래 읽는 내용이다.
현상 세계와 환상 세계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얀 용도 나오고 여러 가지 신기한 생명체들이 나와서 정말 흥미롭다.
역시 판타지는 상상력과 창의력의 보물창고이다.
오늘, 회식 갔다 오니 딸이 뒷내용이 무지 궁금하여 저 혼자 진도를 나갔다고 한다. ㅎㅎㅎ
내가 바라던 바다.!!!
딸은 스스로 읽었지만 아들은 내용을 모르니 자기 전에 읽어줘야지.
나도 내용이 궁금하다.
과연 환상 세계 어린 여왕의 이름을 지어줄 현실 세계의 인간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