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번 책은 아빠가 읽어줄 차례인데

설 연휴 기간 동안은 사정상 내가 읽어줬다.

 

<모모>로 유명한 미하엘 엔데의 책이다.

딸의 친구는 이 700쪽 짜리 책을 3일 만에 다 읽었다고 한다. 대박이다.

물론 엄마와의 거래때문이긴 하지만서도 대단하다.

나도 3일만에 못 읽을 듯한데 말이다.

하여튼 이 책을 우리 수퍼남매에게 매일 밤 읽어주고 있다.

혼자서는 도저히 안 읽을 것 같고,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우리 부부가 읽어주기로 합의를 했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아주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매일 15-20쪽 씩 읽어준다 계산하고

한 달 보름 정도 걸리면 다 읽어줄 수 있을 듯하다.

3년 전, 딸아이에게 <알프스 소녀 하이디>완역본 300쪽 넘는 것을 밤마다 읽어준 적이 있다.

딸은 그 때 내가 책 읽어주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우리 모녀 매일 밤을 고대하며 참 재미나게 읽어주고, 들었더랬다.

이 책은 그것의 두 배 길이가 넘으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끝날 날이 오지 않겠는가!

벌써 220쪽을 넘어섰다.

아이들에게 명작을 읽히고 싶은 부모가 계시다면

밤마다 부모님이 직접 읽어주시라고 권하고 싶다. 완역본으로 말이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부모가 읽어준 책은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읽어주고나서는 <네버 엔딩 스토리>영화를 보기로 했다.

나도 몰랐는데 영화가 있었다. 살짝 봤는데 정말 재미있을 듯하다.

아이들이 지금 당장 보고 싶어하지만 영화를 보면 책에 대한 흥미가 반감될 듯하여

우리 모두 꾸욱 눌러 참고 있는 중이다.

 

현실에서 심한 왕따를 당하는 바스티안이 집을 뛰쳐나오면서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끝없는 이야기>책을 은신처인 학교 창고에서 몰래 읽는 내용이다.

현상 세계와 환상 세계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얀 용도 나오고 여러 가지 신기한 생명체들이 나와서 정말 흥미롭다.

역시 판타지는 상상력과 창의력의 보물창고이다.

 

오늘, 회식 갔다 오니 딸이 뒷내용이 무지 궁금하여 저 혼자 진도를 나갔다고 한다. ㅎㅎㅎ

내가 바라던 바다.!!!

딸은 스스로 읽었지만 아들은 내용을 모르니 자기 전에 읽어줘야지.

나도 내용이 궁금하다.

과연 환상 세계 어린 여왕의 이름을 지어줄 현실 세계의 인간은 누구일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4-02-0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서정님의 멋진 판타지에서, 미하엘 엔더가 네버엔딩스토리 영화가 나온 것에 대해 무척 슬퍼햇다는 글이 있었어요. 엔더는 그 영화를 반대했다는... 그래서 나는 엔데를 생각하여 이 영화는 보지 않아야겠다! 라고 서평을 쓴 기억이 나네요.

수퍼남매맘 2014-02-08 11:00   좋아요 0 | URL
700쪽 짜리 책을 러닝타임 2시간에 다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영화는 아직 보지 못해서 판단 유보입니다. ㅋㅋㅋ
책은 진짜 재밌어요.

희망찬샘 2014-02-09 22:01   좋아요 0 | URL
희망이도 이 책을 2학년 때 읽었는데, 그것도 아주 감탄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요즘 들어 하는 말이, 엄마가 재밌다해서 그리 말했지만, 사실은 뭐가뭔지 모르고 읽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올케는 조카가 4학년 땐가 이 책 읽는 거 보고 슬펐다 하더라고요.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놀지도 않고 책만 읽고 앉아 있나 싶어서 말이지요.
저도 한 번 더 읽어봐야지 하다가 아직 못 읽고 있네요.

수퍼남매맘 2014-02-1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학년이 혼자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어요.
초반에는 좀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고
판타지 장르이다보니 아직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어렵기도 하잖아요.
저도 수퍼남매에게 읽어주고 있지만 둘째보다는 첫째가 더 빠져드는 걸 보고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에게 적합한 책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