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행복한(?) 설날 연휴가 시작된다.

코앞이 설날이므로 관련 그림책을 읽어줬다.

푸른숲주니어에서 나온  <우리우리 설날은>이란 그림책이다.

그림책 읽어주기 앞서 " 까치까치 설날은 ~~"노래를 한 번 불러보라고 하자

모르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예전에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다 알았는데. 그것도 2절까지 말이다.

가끔은 요즘 아이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것들을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이 그림책은 민이네 가족이 설을 쇠기 위해 할아버지댁으로 가는 이야기부터 시작되어

할머니께서 바리바리 싸 준 음식들을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까지 전개된다.

예쁜 그림책 속에는 설날 장보기,  차례상 차리기, 설빔 입기, 설날 음식, 설날 놀이 등이

모두 나와 있다.

듣는 내내 자신들이 지냈던 설날 모습을 떠올리며 비교해서 보니 더 재미있다.

 

그림책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밤을 치시고,

할머니와 엄마는 전과 나물을 무치는 그림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잠깐

" 너희들 가정에서는 민이네처럼 할아버지와 아빠가  일을 도와주시니 아님

 텔레비젼만 보시니?"

라고 묻자 아이들은 할말이 많다는듯이 이러쿵저러쿵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

남자 어른들이 일을 전혀 안 하고 빈둥빈둥 리모컨 운동만 하면 자신들이 커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예전보다는 많은 가정에서 남자들도 명절을 지낼 때 거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명절은 여자들에게 집중적인 노동력을 바쳐야 하는 날임에 이의를 달지는 못할 것이다.

 

전에 강신주 교수의 <감정수업>강의를 들으니

사랑이란 결국 아끼는 것이라고 하였다.

아끼는 사람이 죽어라 일을 하는데 옆에서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닐런지.....

아까도 잠깐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가니 많은 여자들이 설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장을 보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장보기에서부터, 음식 만들기, 설거지까지 그 많은 것들을 여자에게만 맡기지 말고 남자들도 협력하면 오죽 좋을까!

그림책에서는 지혜로운 할아버지의 제안으로 윷놀이에서 진 팀이 설거지를 하기로 하는데

남자팀(할아버지, 아빠, 민후)이 놀이에서 지는 바람에 설거지를 하게 된다.

이 그림책은 남자들도 명절 때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마음에 든다.

현실에서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라난 어린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동등하게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명절이 지나면 매번 뉴스에서

명절 스트레스 때문에 이혼율이 증가하고, 명절날 가족에게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 내지 친척들.

서로서로가 조금 더 배려하고, 아끼고, 이해하면

어느 한 쪽만 일방적으로 일 하느라 지쳐 행복하지 않은 명절이 되지는 않을 듯하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만두도 빚고, 윷놀이도 하고,

가족의 정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반 꼬맹이들은 세뱃돈 받으면 홀라당 장난감 사지 말고, 좋은 책 한 권 사서 읽으면 좋겠다.

 

더불어 아래 그림책도 함께 보면 참 좋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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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4-01-2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맘님, 가족과 함께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수퍼남매맘 2014-01-30 12:53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도요.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