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독서 교육 연수 심화 과정을 신청하여 오늘부터 5일 간 30시간 연수를 받게 되었다.
우리 학교 선생님이 무려 5분이나 신청하여
공부도 하고, 수다도 떨고, 맛있는 점심-대학로라서- 도 먹는 일석3조의 연수가 될 듯하다.
지난 여름 연수가 정말 좋아, 다시 신청한 사람이 나 포함 3명이다.
오늘 연수 첫째날인데 마침 새벽부터 눈이 와서 지각을 하였다. 마을 버스를 20분 정도 기다렸다.
강의는 정각에 이미 시작되었는데 강사가 바로 강승숙 선생님이셨다.
이 분을 보게 되다니......
선생님은 아주 오래 전 어떻게 남들이 독서 교육의 "독" 자도 모르던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생각을 하셨던 걸까!
지금도 교실에서 책 읽어주는 선생님이 흔치 않지만 그 때는 더욱 더 그런 선생님을 만나기가 힘들었을 게다.
하물며 책 읽어주는 부모를 만나기도 힘들었을 시절이고
더구나 그림책이 귀하던 때였을텐데 어떻게 책 읽어줄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건 본인의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귀신 이야기 때문이었단다.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매일 밤 옛이야기와 귀신 이야기를 듣고 자란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메모하고 외어서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러다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첫 그림책이 바로 <100만 번 산 고양이>란다.
아동 문학을 공부하던 중에 어떤 책에서 <100만 번 산 고양이>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다는 말을 본 것이다. 그 후 6개월 동안 이 책을 찾아 다녔단다.
타는 목마름과 기다림 덕분에 이 책은 선생님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고,
그걸 계기로 그림책 읽어주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꼴라쥬 기법을 이용한 책들을 주로 읽어주고 있는데 선생님이 소개해주는 그림책을 보니
아직 난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그림책들이 꽤 있어서 말이다. 그래도 전보다 반타작은 한다.
(강사님들이 소개하는 그림책 절반은 알고 있다는 것이지.)
강의 도중에 " 나 "라는 4쪽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학년 초에 자기 소개할 때 써 먹으며 좋겠다 싶다.
보통은 그냥 채색만 하는데 이렇게 갖고 있는 물건들을 써서 꼴라쥬 기법으로 표현하니 훨씬 근사해 보였다.
선생님은 수강자들에게
" 사랑 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매일 책을 읽어 주세요" 라고 당부하셨다.
당신이 책을 읽어주면서 스스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말씀해 주셨다.
강의를 듣는 내 안에도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문제 행동에 접근해 가는 방법도 달라질 것임을 본인의 경험을 예로 들어 말씀해 주셨다.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를 넘어서 이제는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교사가 되라"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오늘 또 강 선생님께 이 말을 들으니 마음에 와 박힌다.
2014년에는 "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엄마, 남편에게 사랑 받는 아내, 학생들에게 사랑 받는 교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교사가 되기 위해 쉽고, 간단하고 그렇지만 아주 효과가 좋은 방법으로
그림책 읽어주기를 제안하셨다.
매일 10분씩 시간을 내어 그림책을 읽어준다면 분명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교사가 될 것이라는 격려의 말씀도 해 주셨다.
이건 선생님이 쓰신 책들이고,
아래는 선생님이 강의 중에 인용하신 그림책들이다.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뺀 나머지 그림책들은 꼴라쥬 기법을 표현한 그림책이라고 하니
도서실에서 한 번 찾아봐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