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려고 누웠는데
남편이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자다 깨는 것 제일 싫어하는데.
" 온이가 토해. 나와봐요!"
나가보니 거실에 왕창 토했다.
양이를 키우는 일은 아기를 키우는 것과 거의 같다.
양이 때문에 몇 개월 동안 숙면을 취한 적이 없다.
꼭 새벽에 문 열어 달라고 울어대서 깨야 한다. ㅋㅋㅋ
아까 먹었던 게맛살 간식과 함께 초록색이 보이는데
이건 뭐야~~?
혹시 고추를 먹었나?
집에 고추 없는데....
치우면서 보니 그건 아들이 아끼는 테이블 야자 잎이었다.
아까 베란다에서 한참 동안 안 들어오더니
테이블 야자를 야금야금 먹고 있었던가 보다.
이 녀석이~~
아들 알면 큰일 날 걸.
아들이 교실에서 키우던 테이블 야자를 집에 가져왔는데
이것에 급관심을 표시해서
우기 가족은 왜 그러나 했었다.
다른 식물은 대면대면 하던 녀석이
유독 테이블 야자는 환장하고 먹으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고양이 관련 책을 보니
양이가 특히 좋아하는 식물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냉장고 위에 올려다 놨는데(정수기에서 냉장고 위까지 점프하는 묘기를 부린 적도 있다.)
어제 아들이 물 갈아 준다고 베란다에 놔둔 것이 사건의 화근이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게맛살 간식을 줬더니
얼마나 잘 먹던지 포식을 하였다.
테이블 야자와 게맛살 간식이 한꺼번에 배에 들어가니
난리가 났었나 보다.
온이야!
먹고 싶다고 아무 거나 먹으면 이렇게 탈 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