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이는 진짜 호기심 많은 고양이다.
유년 시절에도 고양이를 여럿 키워봤었는데
온이를 키우면서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새록새록 배우고 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넘쳐 나는 호기심이다.
우리 가족이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 센서를 터치할 때마다 온이는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내가 쌀을 씻어서 물을 적당량 받을 때는 정수기 근처에 와서 빤히 쳐다보고 내려오는 물줄기를 향해 헛발질을 해댄다.
정수기 아래 있는 컵에 물이 있으면 지 물컵 놔두고 꼭 그 속에 있는 물을 먹곤 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언젠가 온이의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면 정수기 센서를 꼭 터치할 거라고 예견하였다.
어제 오후,
아들이 갑자기 큰 소리로
"엄마, 온이가 발로 정수기를 눌렀어~~" 라고 외쳤다.
뛰쳐 나와보니 드디어
온이가 정수기 센서 부분을 발로 눌러 물이 줄줄 나오고 있었다.
이건 아가가 첫 걸음을 뗀 거나 마찬가지로 경이로운 일이었다.
이제 집을 비울 때 정수기 잠금 장치도 잠궈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