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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글, 테즈카 아케미 그림, 강인 옮김, 츠지하라 야스오 감수 / 사계절 / 2013년 8월
평점 :
사이판에 가족 여행을 다녀온 우리 반 아이가 아이들 선물로 사이판에서 사온 연필을 가지고 와서 나눠줬다. 본인 용돈으로 사왔다고 해서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른다. 나에게는 예쁜 모래시계를 선물로 줬다. 다음 날은 어떤 학부모님이 아이 아빠가 호주에 출장을 다녀오면서 사오셨다면서 예쁜 코알라 인형 열쇠고리를 보내주셔서 또 아이들에에게 나눠줬더니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가져 온 선물 덕분에 사이판과 호주라는 나라가 궁금해졌나보다. 나에게 사이판이 어디 있냐고 물어본다. 이 여세를 몰아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세계 곳곳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책을 펼치면 6대륙을 색깔로 표시한 세계지도가 보인다. 나에게도 생소한 여러 나라 이름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내가 사회를 공부할 때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은 사회시간에 암기하는 게 거의 없어서 다른 나라 이름에 많이 취약한 것을 본다. 물론 사회에 관심이 많거나 세계 여행을 많이 다닌 아이들은 배경 지식이 많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라 이름, 수도 이름을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과거와는 달리 달달 외우는 암기를 별로 강조하는 시대가 아니라서 얻어지는 결과이기도 하다. 부산이 어디 있는 줄도 모르는데 다른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 줄은 더 모를 테지.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세계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아주 값진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 한 권 속에 세계가 들어 있다. 세계의 의식주를 포함한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이 흥미로와할 만한 장난감, 놀이, 운동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지식 정보 그림책이다.
이 책 한 권만 마르고 닳도록 읽고 봐도 세계에 대한 배경 지식은 어느 정도 쌓일 듯싶다. 수퍼남매에게도 당장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장면이다. 그림책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 여러 가지 나무가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여러 동물들이 모이듯이 세계에는 여러 사람이 살고 있어" 라며 세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계에 대해 공부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의, 식, 주에 대한 이야기가 멋진 그림과 함께 나온다. 일본 그림책이라서 혹시 우리 나라 한복이 나와 있나 살펴보니 바로 일본 기모노 옆에 있다. 나도 어쩔 수없는 대한민국 사람인지 한복이 보이니 무척 반갑다.
다음은 식생활에 대한 그림과 설명이 나와 있다. 미국에 가면 뱀 통조림도 있나 보다. 한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신탕을 먹는다고 야만인이라고 들썩거린 적이 있는데 먹는 것 또한 다양한 문화 중의 하나인데 왜 그렇게 야만스럽다고 난리를 쳤을까 싶다.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닌데 말이다.
세계마다 다른 집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어른인 내가 봐도 신기한데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이 보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남자 아이들은 탈 것에 한참 눈이 머무를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산길을 달린다는 등산 열차 <피라투스 열차>"는 정말 꼭 타 보고 싶다. 지난 번 아이들과 관람 열차 타는데도 무서워하는 내가 과연 탈 수 있을까 싶지만서도.....내가 꼭 가 보고 싶은 나라 중의 일순위가 스위스인데 스위스에 가면 아무리 무서워도 이 열차를 꼭 탈 거다.
세계 어린이들이 즐겨 하는 놀이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인데 여기에는 대한민국이 두 군데나 나와서 진짜 반가웠다. 우리의 방패연도 보이고, 그네도 보인다. 실뜨기도 여러 나라에서 즐겨 하는 놀이인가 보다. 어릴 때 실뜨기 많이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런 놀이보다 스마트폰 게임을 더 잘하지.
나라마다 다른 인사법도 소개하고 있다. 초2 국어 교과서에 <이런 인사 저런 인사>라는 글이 나오는데 이 그림책을 참고자료로 하면 더 다양한 인사법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겠다. 인사를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더라도 반가운 마음만은 같다는 것을 기억하자.
세계의 종교가 빠질 수 없지. 내 기억상 3대 종교하면 유교, 불교, 기독교였던 것 같은데 그림책을 보니 이제 유교와 불교 신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슬람, 힌두교 신자수가 훨씬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독교인구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이슬람교도수라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다. 다음이 힌두교인구수이다. 중국이 유교와 불교를 외면하니 이렇게 판도가 달라지네!
예쁜 그림과 함께 세계의 의식주, 놀이, 운동, 탈것, 종교 등을 둘러보다 보니 더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지금까지는 여행 가서 그 나라를 추억할 만한 기념품을 안 사왔는데 이제는 그 나라의 특산품을 꼭 하나 사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나라에 대해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고보니 하루키 씨는 해외 여행을 가면 레코드를 잔뜩 사 오고, 부인은 자갈을 잔뜩 가져온다는데 난 무엇을 수집할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