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잘 그리는 @@가  전학을 간다고 한다.

우리 동네는 공무원 아파트가 있어서 이사가 빈번한 편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전출, 전입이 많은 편이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중간에 이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그 아이에게 이 그림책을 사서 선물로 줬다.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이니 그림책이 좋을 듯해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을 선물한다고 하니 다른 아이들이 부럽다고 난리가 났다.

얘들아, 책 선물 받으려고 전학 가지는 말아 줘!

나머지 아이들은 1학년 끝까지 함께  갔으면 좋겠어.

 

 

 

 

 

 

 

아이의 어머니도 학부모회장으로서 고생이 많으셨기에

책을 하나 선물했다.

가는 곳이 여기보다는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 마음을 잘 다스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골라봤다.

우리 반 어머니들과 독서동아리도 하시고,

책도 즐겨 읽는 분이시라서 잘 버티어 내실 거라 믿지만서도,

사람은 워낙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 분위기에 잘 흔들리기 때문에 

노파심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현재를 잘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늘 기억하시길 바랄 뿐이다.

정보력이 강한 엄마보다 자신의 맘을 잘 나눌 수 있는 엄마가 최고라는 점, 기억하시길....

닥쳐오지 않는 미래,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현재 누려야 할 아이의 행복을 모른 척 하는 부모는 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에게도 늘 되새기는 말이다.

 

우리 반 꼬마들은 전학 가는 친구를 위해 친구의 초상화를 그리고, 옆에다 편지를 썼다.

아까 급식 먹고 전달식을 가졌다.

꼬맹이가 나와 친구들한테 써 준 편지이다.

선생님!  책을 맨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맨날 친구들이랑 떠들어서 죄송합니다.

책을 사줘셔서 감사합니다.

목동으로 이사 가서도 건강하고 튼튼하고 공부도 잘할게요.

오늘이랑 내일이 남았으니 내일이랑 오늘 잘할게요. 사랑해요.

 

친구들아, 내가 이사 가서도 잘 있을 테니 울지 마,

너이도 건강해고 하고 친절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친구들이 사랑해.

(아이의 편지 그대로 실어서 오자가 있음)

내일 현장학습 가서 마지막으로 좋은 추억 만들도록 하자!

선생님도 많이 사랑했다.

그림 잘 그리는 @@로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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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0-10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고운 심성을 갖고 있는 아이네요.
님의 책선물에 엄마도 감동하겠어요. 어쩜^^

수퍼남매맘 2013-10-11 07:17   좋아요 1 | URL
끝까지 같이 하면 좋은데 중간에 이렇게 전학 가면 참 서운하더라고요.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건 정말 좋은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