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이 1차 예방접종을 하였다.
우리 집에 온지 2주일이 좀 지난 시점이었다.
어제 딸과 함께 동물병원에 가려고 상자에 넣으니
엄청 불안한지 계속 울어대는 것이다.
아마 자기를 또 버리는 줄 알았나 보다.
가서는 접종도 잘하고, 올 때는 한 번도 울지 않고 왔다.
집에 와서는 전처럼 놀지 않고, 마냥 자서
혹시 예방 접종 후유증인가 싶어 노심초사하였다.
밤에도 몇 번 나가서 온이가 괜찮은지 확인하였다.
아침에 보니 잘 먹고, 놀기도 잘 놀아서 안심이 되었다.후~ 유
온이가 이제 제법 가족과 친해져서
장난도 치고 제 맘대로 종횡무진 누비고 다닌다.
아직까지 온이가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진 않지만
예전처럼 " 캭캭" 하진 않는다.
우리 가족이 된 온이의 예~ 쁜 모습을 공개한다.
어제 동물병원 수의사가 혹시 한 마리 더 키우실건지 물어보셨다.
유기묘 한 마리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보여주셨더니 멋진 남자 아이였다.
덩치도 온이보다 훨씬 크고,
털도 더 거칠고,
생김새도 남자다웠다.
두 마리 키우면 좋겠지만....
수의사 말씀이 순하고, 애교가 참 많단다.
그 아이도 빨리 좋은 가족을 만나기를 바란다.
그 아이와 비교해 보니 우리 온이가 진짜 예쁘다는 걸 알았다.
털도 부드럽고,
안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ㅋㅋㅋ
오늘은 이가 나려고 간지러운지 자꾸 아빠 발을 물어뜯는다.
서로 자기 발을 물어뜯으라고 갖다대는 수퍼남매!
다른 가족들이 안방에 들어가자 자기도 얼른 따라 들어와서 소파에 숨어 있다.
이제는 사람 많은 것을 피해 다니는 게 아니라
사람 많은 곳을 찾아 온다.
집에 온 지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의 온이.
피아노 옆에 섹시한 자세로 앉은 온이.
발바닥도 예쁜 온이. 절대 응가 묻은 게 아니랍니다. 무늬예요.
역시 우리 가족답게 책을 좋아하는 온이.
예방 접종 후 곯아떨어진 온이.
털실, 전선 가지고 노는 온이.
우리에게 온 이라서 온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도록 하자.
2013년 7월 13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