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때 자주 들르는 드립 커피 전문점에 온 가족이 갔다.
비 오는 날은 드립 커피가 정말 당긴다.
그 곳 사장님은 금방 날 알아보셨다.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내 미모가 그렇게 출중한가? ㅋㅋㅋ
(여기서 검정 비닐 봉투가 필요할 지도 모름)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주인장이 카페 개업 4주년 기념으로 5월말에 카페에서 연주회 및 바자회 이벤트를 한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덧붙여 사장님과 알바생은 날 좋아하는데 자기들끼리
"화성인"이라고 부른다면서 꼭 초대하고 싶다고 하였다.
차 색깔도 독특하고, 잘 웃으셔서 그렇게 부른다나!
이 주인장도 나만큼 참 솔직하구만!
집에 오면서 남편과 아이들이 날 놀리기 시작하였다. 화성인이라고....
손님 중에 얼마나 웃는 사람이 없으면
당신이 웃는 것만 보고도 화성인이라고 부르겠냐면서
남편이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해 준다.
칭찬이겠지?
아무튼 이번 주에 카페에 들르면 연주회 날짜를 정해서 알려준다고 하니
아이들과 또 가봐야쥐~~
연주회도 하고, 아이들 옷도 새 옷을 싸게 판다고 하니
놓치면 안 될 절호의 기회다.
웃으면 복이 와요~~
그 날 오후에 헤이리 마을에 다녀왔는데
나도 그 곳에서 나와 비슷한 화성인을 만났다.
영화박물관에 갔는데
그 곳 안내하시는 분이 마음이 참 이쁘셨다.
카페 주인장의 생각대로라면 그 분도 화성인?인 셈이다.
우리가 구경하고 나온 시각은 이미 셔틀 버스가 끊긴 시각인데
그 분이 우리 가족을 생각해서
셔틀 버스 기사님께 따로 연락을 해주셔서
우린 빗 길에 걸어가지 않고,
비가 내리는 헤이리 마을을 친환경전기차를 타면서 유유자적 관광할 수 있었다.
그것 뿐만 아니라 영화박물관에서 보이는 몇 안 되는 단독주택들을 쭈욱 설명해 주시는데
박찬욱 감독, 가수 윤도현 씨, 김기덕 감독, 강제규 감독들이 이 곳에 옹기종기 모여산다고 하였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나왔던 액션 스쿨이 바로 앞 건물이란 것도 알려 주셨다.
비만 안 오고
시간만 더 있었으면
그 집들도 둘러봤을 텐데....
다음에는 그곳도 쭉 둘러봐야지.
지나가다 윤도현씨나 김기덕 감독을 만날 지도 모르잖아.
하여튼 친절한 그 분 덕분에
우린 헤이리 마을에 대한 인상이 더욱 좋아졌다.
웃는 사람,
친절한 사람,
해피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은
남도 웃게 만들며 그 장소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