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가을에는 꼭 몸살 감기를 한 번씩 앓곤 하는데
올 봄은 그냥 지나쳐 가는가 보다 내심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수요일, 북한산으로 교직원 산행 대회를 다녀오고 나서
몸이 으슬으슬 춥더니
결국 탈이 났다.
올 것이 오고야 만 거다.
그 동안 처음 맡은 부장하느라 긴장해서 몸살 감기도 달라 붙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좀 여유가 생기니 얼른 달라 붙은 게다.
산행도 다른 때 같으면 적당히 올라가다가 내려왔을 텐데
부장이다 보니 끝까지 갔다오느라 무리를 좀 했다.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도 종아리가 땡긴다.
평소에 운동도 안 하는데
갑자기 등산을 하니 그것도 무리였고,
날씨 탓도 크다.
요즘 날씨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오늘만 해도 해 쨍쨍 내리쬐다가, 우박이 후두둑후두둑 떨어지다, 또 해가 무슨 일 있었니 하며 다시 나오고.
난리도 아니다.
아이들은 천둥, 번개치고, 우박이 내리자 소리 지르고 야단이 났다.
하교 길에 인조 잔디를 보니 우박이 고스란히 보였다.
신기해서 만져 보니 아이들도 만져 보느라 집에 갈 생각을 안 한다.
날씨가 이렇게 변덕을 부리니 건강한 사람도 감기에 걸리겠다.
목소리도 잘 안나와서
오늘은 별로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미술 활동을 주로 했다.
주말 동안 제대로 푸욱 쉬어야 월요일 소체육대회 연습에 지장이 없을텐데 걱정이다.
내일 당직이라서 학교에 나가야 한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