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현수야 우리 땅 우리 아이 3
한성옥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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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시사인에서 봤던 그림책 작가 이름과 똑같아서 다시 봤다.

그림책 작가 2세대 한 성 옥 작가님의 책이었다.

그제서야 약력을 자세히 보니

예전에 읽고나서 이 책 참 좋다고 생각했던 책을 만드신 분이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겠지.

 

작가님은 167센티미터의 키에 80 킬로그램이 넘는 거구라고 한다.

여자분인 걸로 알고 있는데....

튼실한 덕분에 어려서부터 친구들의 놀림을 받던 작가님은

자신의 어릴 때 기억을 현수라는 아이를 통해 이 그림책에 투영시키고 있다.

 

참관수업날, 현수는 엄마가 오시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엄마가 보실 때 멋지게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리라 다짐하면서 말이다.

쉬는 시간, 다른 엄마들은 다 오는데 현수 엄마는 끝내 오시질 않고 참관수업은 시작된다.

엄마가 오지 않아 마음이 상한 현수는 선생님이 발표를 시켰는데도 말을 더듬거리고 제대로 발표도 못한다.

거기다 체육 시간에 반대항 경기를 했는데

매트를 못하는 현수때문에 졌다고 반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둥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완전 재수 없는 날이 되어버린다.

너무 속상한 현수는 학원도 안 가고 터덜터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잠이 들고 만다.

 

얼마나 속상했을까!!!

왜 안 좋은 일은 겹쳐서 오는지 정말 이상하다.

참관수업인데 엄마는 오시지도 않고

엄청 준비해간 조사 내용을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자기 땜에 경기에 졌다고 친구들은 벌떼같이 달려들어 항의를 하고

현수를 놀리던 아이가 스스로 가방에 걸려 넘어진 건데 오히려 현수가 반성문을 쓰고....

이 정도면 짜증이 제대로 날 것 같다.

살다 보면 가끔

이렇게 운 없는 날을 만나기도 한다.

 

가만히 현수를 들여다 보니

튼실한 외모 덕분에

이래저래 놀림을 당한 것 같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현수처럼

외모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외모로 놀려서는 안 된다고 설교를 해대도

끝까지 선생님 안 보는 데서 놀리는 아이들이 간혹 있다.

이런 이들이 심해지다 보면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던 작가님은

뚱뚱한 외모보다 먼저 자신의 다른 점을 칭찬해 주시던 어머니 덕분에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림책의 주인공 현수도 뚱뚱하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이다.

친구들이, 선생님이, 가족이 현수의 튼실한 외모보다 먼저

현수가 그리기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해주고, 칭찬해 주면

더 자신감 있는 현수로 자랄 수 있을 법하다.

한성옥 작가님이 자신의 컴플렉스에 지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키워 꿈을 이뤘듯이

우리 어린이들도 자신의 컴플렉스 때문에 주눅 들지 말고

자신의 재능을 먼저 봐달라고 친구들에게 당당히 말하는 멋진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어제 우리 딸 수학 시험지를 보고나서 엄청 야단을 쳤는데

이 책 보고나서 또 나를 되돌아보았다.

난 형편 없는 엄마였구나 하고 말이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딸에게 사과해야겠다.

나도 한성옥 작가님 어머니처럼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장점을 칭찬해 주는 멋진 엄마였어야 하는데 말이다.

" 너는 수학은 약하지만 그 대신 미술을 잘하잖아!" 하고 말이다.

우리 어린이들도

친구들의 단점을 들추기보다 장점을 먼저 찾아보고, 칭찬해주는 멋진 친구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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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4-1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이나 아이나 칭찬은 큰 힘이 되지요.
요즘 아들내미랑 각을 세우고 있는데, 한 템포 늦춰야 겠습니다. ㅎㅎ

수퍼남매맘 2013-04-20 09:43   좋아요 0 | URL
저도요.
작가님 후기 보고나서 멋진 엄마가 멋진 자녀를 길러낸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