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을 정기구독 신청해 놓고선
정작 꼼꼼히 읽어본 적은 별로 없다.
이런 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말이다.
그래도 시사인에 나오는 책 이야기는 챙겨 보는 편인데
이번 주에는 그림책에 대한 기사가 나와 있어서 꼼꼼하게 읽었다.
그림책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 보시라고 권한다.
2013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작년에 이어 또 수상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작년에 이 폴란드 작가를 북 콘서트에서 만나본 적이 있고, 사인도 받았는데
그 때 왜 이 작가는 한국에서 책을 출판하는 것일까 내심 궁금했었다.
이번 기사로 인해 그 궁금증이 해갈되었다.
작년 <마음의 집>에 이어 <눈>이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가치 상을 수상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것도 외국책의 판권을 사온 것이 아니라
창비와 이보나씨가 한국에서 순수하게 만든 창작 그림책이라는 것에서 더 의미가 깊다.
그림책의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한국에서 이렇게 큰 상을 연거푸 타고,
많은 그림책 작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보나씨의 그림은 그림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꼭 소장하라고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들이다.
라가치 수상작들
이보나씨의 다른 책들을 모아 보면 이렇다. 내가 읽어본 책들만 열거해 본다.
아직 그녀의 작품 중에서 못 읽은책이 더러 있는데 그녀의 작품은 미술을 좋아하는 수퍼남매를 위해서 모두 소장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이어진 기사에서는 온 가족들이 즐겨볼만한 그림책 12권이 소개되어 있다.
어린이책 전문가들이 엄선한 책들인데 소개글을 보니 믿음이 간다.
나도 아직 안 읽어 본 책들이 몇 권 있어서 이번 기회에 장만하여 읽어보려고 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시사인을 사서 보시라는 뜻에서
여기에는 책을 담지 않겠다.
요즘 학부모 상담 기간인데
학부모들이 내가 아이들에게 책 한 권을 읽히더라도 좋은 책을 읽히라고 하니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물어 보곤 한다.
좋은 책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서도
그래도 깊은 감동을 주는 그런 책이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한 번 읽고나서 끝인 책이 아니라
두고 두고 읽고 싶어지는 책. 그런 책 말이다.
그게 결국은 "고전"이라는 말인 셈인데......
여기서는 이 정도로 생략하자.
그래도 어떤 책들을 아이에게 권해야 할지 모를 때는
일단은 검증된 책들부터 읽히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도 어린이책을 처음 접할 때는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책부터 봤었다.
진짜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권장도서들부터 읽기 시작하여 점차 지평을 넓혀 가는게 좋다.
자주 읽고 꾸준히 읽게 책을 보는 안목이 생기게 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권장도서 목록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
학교마다 권장도서 목록들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학교도서실에는 권장도서목록이 비치되어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도 권장도서 목록을 매년 업데이트 하고 있다.
(사)행복한아침독서나 일부 일간지에서도 매번 어린이책 서평들이 실리고 있는데
이런 걸 관심 있게 읽어 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입소문도 중요하다.
1000만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한 영화들도 결국은 사람들의 입소문이 한 몫을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 책에 대한 입소문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먼저 읽어 본 사람들의 리뷰를 꼼꼼히 챙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읽어보고 판단을 해 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읽었을 때 내용면에서 엉성하고, 그림이 조잡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굳이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읽힐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래도 아이가 그 책을 고집한다면
어쩌겠나? 시행착오도 좋은 경험일 거라고 생각한다.
매번 볼 때마다 감동을 주는 책
그런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 아닐런지.....
얼마 전 다시 읽었던
<리디아의 정원>이 나에게는 그랬다.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은 그림을 그리는 정말 부러운 부부이다.
이번에 이 책을 읽고나서는 사라 스튜어트의 책을 다 사고 싶어지는 강한 충동이 들었는데
생각외로 그녀의 책이 별로 없었다. ㅋㅋㅋ 그래도 한 권 주문을 넣었다.
<강아지똥>도 매번 읽을 때마다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좋은 책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의 궁극적인 역할은
독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책의 내용대로 실천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