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영양사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프랑스 레스토랑 "나르빅"을 드디어 다녀왔다.
그 동안 아들이 장염 때문에 고생을 하는 바람에 못 가고,
아들이 회복세에 돌아서자 내가 바빠지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제 드디어 온 가족이 "나르빅"에 가게 되었다.
지난 겨울, 독서동호회 송별회 때 딱 한 번 가 본 길, 그것도 좁다란 골목길인데 잘 찾아갔다.
네비 없이 오로지 기억력 가지고 찾아갔으니 이만 하면 길치는 아닌가 보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보다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덕분에 사장님은 조리를 하시느라 볼 수가 없었다.
4명 분 코스를 다 시키면 양이 많을 듯하여 안심 스테이크 코스, 등심 스테이크 코스, 라이스 코스를 시켰는데
나중에 모자라서 단품으로 스파게티를 하나 추가하였다.
나는 스테이크를 한 점 밖에 못 먹었다. 아이들에게 양보하느라고 말이다.
다음에는 처음부터 4인분 코스를 시켜야겠다.
둘째가 외식하면 잘 안 먹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잘 먹었다.
진짜 맛있었나 보다.
남편은 원래 고기보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연거푸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였다.
육질이 장난이 아니고, 나이프 들어가는 느낌이 다르다나 어쩌다나?
" ㅇ" 스테이크 하우스나 " ㅂ" 패밀리 레스토랑 , 넝쿨당에 자주 나오던 " ㅂ" 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질이 높다고 나를 뺀 나머지 식구들이 평을 하였다.
남편은 연애시절에 평창동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 때보다 더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주인장이 조리를 즐겁게 하는 게 눈에 보인다.
무슨 일이든지 본인이 즐겨서 하는 것은 상대방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오늘 나르빅을 다녀온 식구들은 이제서야 내가 왜 그토록 " 나르빅 나르빅"하였는지 알겠다고 하였다.
앞으로 우리 가족 기념일은 여기서 하기로 하였다.
조금 한가해지자 사장님이 테이블에 오셨다.
영양사 선생님 소개로 왔다고 인사를 드리자 알아 보셨다.

1. 에피타이저 2. 갓 구운 빵 (리필도 된다.)
3. 샐러드 (드레싱은 여러 개여서 본인이 선택) 4. 볼로네즈 스파게티 (단품으로 추가했다.)

1. 안심 스테이크 2, 등심 스테이크
3. 해산물 필라프 4. 디저트 (아이스크림) 5. 디저트로 나온 주스와 커피,감자칩 사진은 못 찍었다.
영양사 선생님 말씀이 스테이크 데코레이션 할 때 색색이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이 집은 색깔별로 채소를 다 썼고, 남편과 내가 감탄한게 바로
채소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게 조리를 하였다는 점이다.
채소 잘 안 먹는 울 아들도 채소가 맛있어서 다 먹었다.
이 곳에서 직접 로스팅을 한 커피 맛도 일품이다.
다음에는 차를 안 가져가서 와인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싶다.
보기에도 예쁘고 맛 좋은 음식을 먹으니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