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문고 중에 전부터 보고 싶던 책이 있어서 아침독서시간에 읽었다.
볼로냐상을 수상한 바로 이 책이다.
어제 울 딸이 내 책상 위에 놓인 것을 보고 먼저 읽어 보더니
" 좀 어려운 그림책인데?" 한다.
그래. 어쩌면 아이들에게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의 수준에서 이 그림책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이 그림책은 오로지 그림으로만 말하고 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그러니 아이들은 그림 한 컷 한 컷을 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림 없는 그림책의 매력이 그게 아닐까 싶다.
똑같은 그림이지만 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 말이다.
1교시 시작하기 전에
잠깐 이 그림책을 소개해 주었다.
이 그림책처럼 글자 없는 그림책을 찾아오는 도서실 미션을 주었다.
책 제목을 잘 듣고 찾아오라고 힌트를 주었다.
내 말을 잘 들은 아이들은 도서실에 <도착>과 <수염 할아버지>를 찾아왔다.
나머지 아이들은 찾아오질 못했다.
하루종일 흥분상태였던 아이들은 미션이 뭔지조차 까먹고 있었다.
현장학습 통신문을 본 그 순간부터 흥분 상태에 돌입한 듯하다.
내일 가면 다시 찬찬히 소개를 해줘야지.
이런 책들이 그림만 있는 그림책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