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교사 독서 동아리 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내가 모임 회장을 계속 하기로 하고
선배님 교실에서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모임 안내를 하고 신청을 받았는데
첨에는 아무도 쪽지를 안 주셔서 그냥 폐강되나 했다.
한 분 한 분 쪽지를 돌리니
작년에 했던 분들은
당연히 하는 거라 답신을 하지 않았다는 말씀....
괜히 맘을 졸였나 보다.
작년에 했던 멤버들에 신입들도 5분이나 오셔서 무려 10명이나 된다.
배드민턴 동아리 다음으로 인원수가 많다.
울 학년 선생님들은 모두 배드민턴으로 가셨다. ㅋㅋㅋ
작년 정예 멤버에다
3학년은 한 분 빼고 모두 신청을 해 주셔서 이번 해에도 모임이 알차게 잘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나의 작년 목표가
내년에는 동아리 인원 수를 더 늘리는 것이었는데 이 정도면 출발이 좋다고 본다.
첫 모임에 빠질 수 없는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각자 어떤 희망을 가지고 이 모임에 참석하셨는지 짧게 인사를 나누었다.
작년에 독서 동아리를 했던 분들이
알게 모르게 좋은 입소문을 많이 내셔서
신청하게 되었다고 하고
손주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잘 몰라서 어린이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
찐한 정을 느끼고 싶어서 등등 이유가 다양하였다.
중요한 건 우리가 교사로서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들을 소개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내 자신 먼저 책을 꾸준히 읽는 문화를 이 안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딱딱하면 오래 유지할 수가 없다.
내 소신은
수다 안에 인생의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
얼굴을 마주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마음을 열게 되고,
마음을 열어야 소통이 되고, 그 안에서 숨은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남자 선생님이 한 분이었는데
무려 세 분이 된 것도 고무적이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아끼고 유지되는 모임들이
매일 만나서 수다 떨던 동학년들이다.
수다도 떨고, 아이들 이야기도 하고, 교육 이야기도 하고, 삶도 나누었다.
난 독서 동아리가
"책"을 매개로 하여 그런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모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