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전임교 교무부장님한테 연락이 왔다.
전임교 교장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셔서 축하 모임을 갖는다는 거였다.
이 교장님은 나에게도 참 특별한 분이시다.
사람은 두 종류의 사람을 기억하는 듯하다.
특별히 상처 준 사람과
특별히 잘해 준 사람.
이 교장님은 후자다.
큰 아이를 전임교에 입학시키고 1,2 학년을 함께 하도록 학년을 배정해 주시고,
딸을 볼 때마다 항상 칭찬해  주시고 말 한 마디라도 정감있게 해 주셨다.
엄마마음에 나에게 잘해주신 것보다
딸에게 잘해주신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감사하다.
그래서 개학날이고 다음날 준비할 것도 많지만 모임에 흔쾌히 나간다고 하였다.

모임장소에 가보니 이제는 다른 학교로  흩어진 샘들이 모두 집결하셨다.
개학식이라서 회식도 많고 한창 바쁘실 터인데 번개모임치고는 많은 분들이 오셨다.
교장님도 전임교에서 옮기셔서 서부쪽 학교에서 퇴임을  하셨는데 이 곳이 더 정이 많이 드셨나 보다.
끝까지 있었으면 좋은데
둘째가 계속 저녁만 되면 배가 살살 아프다고 하여 저녁만 먹고 먼저 일어섰다.
교장님께서 기념품까지 준비하셔서 완전 감동이었다.
교실에 놔두고 써야지.
모인 샘들 모두가 그 때가 좋았다고 하신다.
여러 사건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사람 냄새가 나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그러고 보니 그 때 그 시절 인재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학교 분위기는 구성원에 달려 있는 듯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후배들도 모두 전임교에서 만났다.
열정과 온기를 품고 살던 샘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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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3-0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교장선생님 이셨군요. 특별히 잘해주신 분......
열정과 온기 제게도 주세요^*^
새로운 시작 멋진 출발 하시리라 믿습니다~~

수퍼남매맘 2013-03-05 15:45   좋아요 0 | URL
세실님을 자주 볼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훌륭한 리더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 향기를 풍기는 그런 분이셨지요.
차가운 분 보다는 100배 낫다고 생각해요.

순오기 2013-03-0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학부모로 방과후 강사로 학교를 18년을 드나들다 보니
교장선생님들은 얼굴 표정만 봐도 그분의 인품이 감지되더라고요.
인품 있는 교장샘과 함께하면 선생님도 아이들도 학교 생활이 행복하지요~ ^^

수퍼남매맘 2013-03-06 17:43   좋아요 0 | URL
아직까지 존경스럽다 할 정도로 인품이 훌륭한 리더는 보지 못했어요.
그런 덕장을 만나보는 게 또 하나의 소원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