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전임교 교무부장님한테 연락이 왔다.
전임교 교장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셔서 축하 모임을 갖는다는 거였다.
이 교장님은 나에게도 참 특별한 분이시다.
사람은 두 종류의 사람을 기억하는 듯하다.
특별히 상처 준 사람과
특별히 잘해 준 사람.
이 교장님은 후자다.
큰 아이를 전임교에 입학시키고 1,2 학년을 함께 하도록 학년을 배정해 주시고,
딸을 볼 때마다 항상 칭찬해 주시고 말 한 마디라도 정감있게 해 주셨다.
엄마마음에 나에게 잘해주신 것보다
딸에게 잘해주신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감사하다.
그래서 개학날이고 다음날 준비할 것도 많지만 모임에 흔쾌히 나간다고 하였다.
모임장소에 가보니 이제는 다른 학교로 흩어진 샘들이 모두 집결하셨다.
개학식이라서 회식도 많고 한창 바쁘실 터인데 번개모임치고는 많은 분들이 오셨다.
교장님도 전임교에서 옮기셔서 서부쪽 학교에서 퇴임을 하셨는데 이 곳이 더 정이 많이 드셨나 보다.
끝까지 있었으면 좋은데
둘째가 계속 저녁만 되면 배가 살살 아프다고 하여 저녁만 먹고 먼저 일어섰다.
교장님께서 기념품까지 준비하셔서 완전 감동이었다.
교실에 놔두고 써야지.
모인 샘들 모두가 그 때가 좋았다고 하신다.
여러 사건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사람 냄새가 나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그러고 보니 그 때 그 시절 인재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학교 분위기는 구성원에 달려 있는 듯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후배들도 모두 전임교에서 만났다.
열정과 온기를 품고 살던 샘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