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계속된 한파로 인하여 차문이 안 열렸다.
새해 첫날부터 눈이 왔으니 꼬박 5일 동안 차문이 안 열린 거다.
지하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에서 자동차를 운행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해마다 겨울이 더 추워지고, 눈도 많이 내려서
눈 치우느라 성에 녹이느라 겨울에는 항상 비상사태다.
추위를 워낙 잘 타서 겨울이 싫은 터에
자동차 때문에 항상 마음 졸여야 하는 상황이라서 겨울이 더 싫다.
오늘 차를 운행할 일이 있어서 혹시나 문이 열릴까 싶어서 나가 봤더니 다행히 열렸다.
이왕 나온 김에 눈이라도 치워야지 싶어서 눈을 쓸어내니 꽁꽁 얼어서 쓸리지 않는다.
빗자루 대로 한참을 박박 긁어냈다.
그나마 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려서 망정이지 동상 걸릴 뻔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남편 보고 나가보라고 할 걸....
(근데 어젯밤 아니 새벽 2시에 야식 사러 보냈기 때문에 미안해서 남편에게 부탁을 못 함)
그렇게 대충 눈을 거둬 낸 후 내 차를 가로막고 있는 자동차를 혼자서 밀려고 하니 눈 때문에 또 안 밀리는 게다.
미용실 원장님이 혼자서 낑낑 대는 걸 보시고 도와주셨지만 둘이서도 역부족
이번에는 담배 피러 나오신 수퍼 사장님까지 , 또 눈 치우고 계시던 경비 아저씨까지 합세해서 자동차를 밀었다.
정말 감사했다.
햇볕 받으며 좀 녹으라고 양지 바른 곳에 차를 이동시켜서 주차해 놨다.
다음에는 꼭 지하주차장 있는 곳으로 이사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