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나면 아이들과 수학공부를 한다.
그런데 수퍼남매 모두 수학에 약하다.
딸은 딸대로 나눗셈에서 매번 틀리고
아들은 아들대로 뺄셈에서 계속 틀린다.
우리는 선행을 하는 게 아니라 지난 2 학기를 복습하고 있는 중인데도 애들이 틀리니 진짜 속에서 부글부글 용암이 끓는다.
자녀 가르치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절감하는 나날이다.
큰 애만 수학이 약한 줄 알았더니 작은 애까지 약한 걸 보고 진짜 미치겠다.
오늘 아들이 하도 빼기가 안 되어 1 학기에 배운 가르기부터 시키는데
" 6 을 가르면 2 와 ? " 물어보면 한참이 지난후에 틀린 답을 말하는 거다.
내가 우리반 애들 가르칠 때는 무조건 반사처럼 답이 나오도록 연습을 시켰다.
4박자 게임을 이용하여 적어도 2 초 안에 답이 나오게 말이다. 그래서 울 반 애들은 답이 파파팍 튀어나온다.
근데 울 아들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답도 틀리고....
너무 화가 나서
" 너 바보야 ?" 이 말을 연거푸 해 버렸다.
누나가 수학 못해서 야단 맞는 것은 봤어도 저한테 엄마가 야단친 것은 거의 처음인 아들은 울고 싶어도 울면 더 혼날까 봐 애써 참았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너무 심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제서야 이성이 돌아왔다.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아들에게 울고 싶으면 실컷 울라고 했더니 아들은 그제서야 서럽게 운다.
아들은 맘이 약해서 어지간하면 야단을 안 치고 얼러왔는데 저도 엄마가 그런 심한 말을 해서 충격이 컸을 게다. 에궁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 엄마가 바보라 해서 정말 미안해. 이렇게 애교 많고 착한 아들을 .... 엄마가 미쳤지. 정말 미안해. 용서해 줘. 그리고 너 바보 아니야. 연습을 안 해서 그런 거야. 우리 매일 가르기 연습하자."
엄마의 진심 어린 사과를 착한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받아줬다.
" 아들아 , 다음에도 엄마가 혹시 바보라고 말하면 그땐 니가 <나 바보 아니야 >큰소리로 대들어. 알았지? 엄마가 진짜 미안해."
얼마 전 <가지를 자르는 나무> 리뷰 쓰면서 아이들에게 단정 짓거나 상처 주는 말 하지 않기로 하고선 못 지켰다.
한참 멀었다.
더 수양을 해야지.
이 페이퍼를 쓰는 것도 나 혼자만 다짐하고 넘어갔다가 또 이런 일이 생길까 봐 공개를 해 두는 거다.
옆에서 고이 자는 모습 보니 아침일이 또 미안해진다.
" 아들, 좋은 꿈 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