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떡국
 새해인사 카톡이 와서 새해 첫날 눈이 내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카톡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아침이나 준비해야지.
시어머니가 보내주신 육수와 떡이 남아 있어서 떡국을 끓여먹으려고 어젯밤에 미리 해동을 시켜놨다. 
첫날이니만큼 달걀지단도  만들어서 고명으로 올린 제대로 된 떡국을 온가족이 맛있게 먹었다.
책을 보니 떡의 하얀색처럼 청결하게 살라는 의미와 가래떡처럼 오래 살라는 의미로 새해 첫날 떡국을 먹었다고 한다.
계사년 한 해 우리 가족 모두의 안녕을 기원한다.


2. e book 의 재발견

학교 다닐 때는 10 시 넘기는 것도 매우 힘든데 방학이 되면 신체리듬이 절로 변하는 게 신기할 뿐이다.
늦게 자게 된다.
잠이 안 오니 이런 저런 일을 하게 되는데 어제 처음으로 e-book을 한 번 열어봤다.
아이패드에 무료체험판이 몇개 있어서 구경 삼아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야심한 밤에 스탠드 켜고 종이책 읽으려고 하면 성가신데
아이패드가 저절로 조명역할을 해주니 옆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아서 맘에 듣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이북을 주문할까 싶어 살펴보니 가격이 저렴한 게 아니어서 생각을 접었다.
어디 장기여행 갈 땐 종이책이 부피가 크니 이북이 유용할 듯 하다.
아무튼 이북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던 편견이 조금 해소되긴 했으나 아직은 정겨운 종이책이 좋다.
언젠가는 종이책도 cd 처럼 밀려날 날이 오겠지?

3. 가족 5 계명

새해 첫날인데 아빠와 아이들이 한 판 붙었다.
아빠가 질문을 했는데도 둘 다 게임에 몰두하여 대답을 안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아빠의 버럭이 나와버렸다.
남편은 평소에는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는데 가끔 화를 절제 못하고 버럭할 때가 있다.
남편 말을 들어보니 애들이 잘못한 점도 있었다.
중재에 나선 나는 가족을 다 불러모아 회의를 시작하였다.
이름하여 가족 5계명 만들기 프로젝트.
가족 구성원에게 나머지 구성원이 바라는 5 가지 항목을 적고 일 년 내내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연말에 누가 가장 잘 실천하였으며 반대로 가장 벌점을 많이 받았는지 통계를 내어 상벌을 주기로 하였다.
어쩌면 이것도 작심삼일로 끝날지 모르겠지만 나도 그렇고 나머지 가족들도 냉장고에 붙여놓은 계명을 볼 때마다 심기일전 하길....
 그나저나 이 문서 자체가 행방불명될지도 모른다.

4. 김태희 스캔들 
 
지난 대선전 나꼼수에서 대형 연예인 스캔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과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누굴까 서로 의견을 나누는 중에
내가
" 김태희 정도 돼야 대형 아닐까?"
라는 말을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새해 첫날, 김태희와 비의 열애설이 터져나왔다.
이럴 줄 알았음 남편과 내기나 할 걸. 아깝다.

5. 박원순시장님의 답장

일년 내내 서울시 살림을 맡아하신 박원순시장님께 트위터로 쪽지를 보냈다.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서울시민과 서울시를 돌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매번 시장님과 시민들이 주고받는 멘션만 보다
어제는 마지막날이기도 하니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어 용기를 냈다.
다른 시민들도 시장님께 하트 보내달라고 난리가 났다.
답장이 오면 좋겠지만 처음 보내기도 했고 워낙 일정이 바쁘시니 답장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해가 바뀌었다. 휴대폰에 확인 안 한 쪽지가 있는 게 보여 살펴보니 시장님의 답장이었다.
완전 기뻤다. 남들은 몇번이나 날렸는데 답장없다고 난린데 난 한번만에 답장을 봤다니. 
운수대통하려나? 남편에게 마구 자랑했다.
우리 시장님 오늘도 잠 못 주무시겠네. 눈 오지 , 빙판 되지.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좋은 시정으로 감동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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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0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장님의 답변은 인증샷을 올려주세요.^^
가족 5계명~ 이런 노력으로 가족간에도 대화를 하며 개선되고 서로가 행복감을 느끼겠지요!

수퍼남매맘 2013-01-02 16:57   좋아요 0 | URL
새해 첫날부터 대판 한 가정은 별로 없을 듯해요.
아이들도, 나도, 남편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어요.

휴대폰이 충전되면 인증샷 올릴게요.
순오기님! 새해에도 변함없이 활발한 활동하시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복 많이 받으세요.

마녀고양이 2013-01-0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시장님 답장 받으셨어요?
진짜 완전 기쁘셨겠어요... ^^

새해 떡국, 저도 먹고 싶은데, 저희 식구들은 제가 끓여주는 떡국 맛 없대요. ㅠㅠ.
덕분에 동태찌게로 대체... 하지만 역시 떡국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슈퍼남매맘님, 평안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일 가득한 새해 되셔요.

수퍼남매맘 2013-01-03 00:25   좋아요 0 | URL

달여우님, 반갑습니다. 제가 떡국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가끔 먹곤 해요. 반찬 없을 때 딱인 것 같아요.
달여우님도 새해 늘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일 이뤄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