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미역국 먹고 올해 시험 당일 그 난리를 겪고 난 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최종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딸의 생일날, 발표가 있었다.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미술만 학년구분 없이 선발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면이 있다.
시험 당일 산전수전을 다 겪고나서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
하나는 당연히 이 난리를 쳤는데 제대로 실기를 봤을까 싶었고,
나머지 하나는 액땜을 한 건지도 몰라 하는 마음이었다.
다행히 그 어렵다는 실기(3차)를 통과하여 좀 더 희망적이게 되었다.
지난 20일- 선거 다음날-에 심층면접이 있었다.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작년에 한 번 해 봤다고 조금 여유있게 답변을 한 모양이다.
딸에게 " 모르겠어요"는 절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1.2 배수를 뽑았으니 탈락자는 겨우 4명.
담당자께서 거의 실기에서 판가름이 나고, 면접은 결격사유가 있는지만 판단한다고 하셨으니.....
그래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혹시나 실망할까 봐(지 생일인데) 컴퓨터를 켜고 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혼자 살며시 합격자 명단을 열어봤다.
키보드를 만지는 손이 덜덜덜 떨렸다.
두구두구두구!!!
학교 이름과 딸 이름이 보였다. 얏호!!!
부시시 걸어 나오는 딸을 안고
" 딸아, 너 영재 됐어. 축하해! 생일 선물로 진짜 근사한 것 받았다."
딸도 작년에는 별 관심이 없더니 이번에는 언제 발표 나냐고 묻는 것이 저도 욕심이 좀 난 모양이다.
아무튼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셈이다.
미술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자신의 창의성과 재능만으로 일궈 낸 결과라서 더 축하해 주고 싶다.
일 년 동안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다양한 창의적 경험들을 많이 해 보길 바랄게.
정말정말 축하해!!!
근데 엄마는 알라딘 서재의 달인에서 미역국 먹었다.
알라딘 엠블렘 달기가 영재되는 것만큼 어렵구나 어려워!
하지만 실망 하지 않고, 내년에도 열심히 서재질을 할 것이야.
난 자랑스런 딸의 엄마니깐.
우리 내년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보도록 하자.
엄마 딸로 이 세상에 태어나줘서 고맙고, 미술 영재 된 것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 딸,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