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이었다.
금요일 밤이면 수퍼남매는 가장 기분이 좋다. 왜냐구?
늦게 잘 수 있어서.
평소에는 10시 이전에 자야 하는데 이 때는 늦게까지 깨어 있는 걸 허락하여
특히 아들은 금요일만 되면 기분이 업 된다.
하지만 일요일 저녁이 되면 시무룩
아이들도 월요병에 걸린다는 걸 우리 아들을 보고 알았다. ㅋㅋㅋ
계획대로라면 토요일에 생일잔치를 했어야 하는데 아들 감기도 그렇고, 날도 너무 추워서 내년을 기약하였다.
그게 안스러워서 "그럼 가족끼리 외식이라도 하자" 제안을 하였다.
주인공이 어디로 갈 건지 정하라고 하자
누나는 자기가 가고 싶은 " 아웃백 아웃백"을 외치고
아빠는 자기가 가고 싶은 " 강강술래(고깃집) 강강술래"를 외쳐댔다. 난 아무 말도 안 했다.
아들은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가 없는 사태를 얼른 알아차리고,
" 내가 그럼 종이에 적어올게" 하며 자리를 피했다.
과연 아들이 어떤 장소를 적어 올까 모두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는데
아들이 종이를 나에게 내밀었다.
적어 온 종이를 펼치자마자 박장대소하였다.
" 아 홉 백" 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다.
누나가
" 아홉백이 뭐냐? 아웃백이지. 나 원 참" 놀렸다.
역시 1학년다워!
그런데 아웃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빠의 꾐에 빠져
<별의 커비>게임과 외식권을 교환하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