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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마을 : 사팔뜨기 선장의 저주 ㅣ 꿈터 어린이 11
마가렛 라이언 지음, 케이트 팽크허스트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2년 10월
평점 :
내 주변에 해적이 산다면 어떨까? 얏호 신 난다고 할까 아님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을까? 해적이 등장하는 책은 항상 흥미를 유발하곤 한다. 놀이 동산에 가면 바이킹이 있기 때문일까 아님 한시대를 풍미했던 해적들이 어느 순간 모조리 그 자취를 감추어서일까? 어찌 되었건 나도 그렇지만 해적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해적이 등장하는 책들을 찾아 보면 꽤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보물섬>과 <삐삐 롱스타킹><피터 팬>등이다. 세 책 모두 아주 재미있긴 한데 저학년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저학년이 읽기에 딱인 책이다. 아침독서 시간에 절반 쯤 읽고나서 뒤가 무지 궁금해 오후에 마저 다 읽었다.
조니 스미스는 새 자전거를 사고 싶지만 경찰인 아빠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자신이 용돈을 벌어 새 자전거를 사려는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된다. 조니가 생각해 낸 아르바이트는 다름 아닌 이상한 마을로 신문 배달을 하는 것이었다. <이상한 마을>에는 서로 신문 배달을 하러 가지 않으려고 해서 마침 일자리를 구할 수가 있었다. 조니도 이상한 마을로 신문 배달 가는 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용돈을 벌려면 그 정도의 위험은 감수해야지 뭐. 조니와 같은 문제 해결력만 가지고 있으면 어떤 곳에 가더라도 잘 지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처음 배달을 간 날, 조니는 사팔뜨기 선장과 귀가 하나 밖에 없는 이상한 고양이 등을 만나고 통성명까지 하게 된다. 그 사실을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조니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조니는 자신이 이상한 마을에서 진짜 해적을 만났다는 그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작전을 편다.
자신의 말을 전혀 믿으려 들지 않는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을 향해서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니의 모습이 유쾌하다.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주인공 조니와 같은 끈기와 문제 해결력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들이 내 말을 전혀 믿으려 하지 않을 때 ' 그래 내가 잘 못 봤나 봐 ' 이렇게 치부해 버리는 게 아니라 조니처럼 끈질기게 자신의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 발로 뛰는 모습들을 보고 싶다. 조니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