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시간에 이순신, 세종대왕에 대해 들은 내용을 정리하는 공부가 있다. 그 공부를 하기 전에 미리 비룡소에서 나오는 새싹 인물전 <세종대왕>을 며칠 동안 읽어줬었다. 읽고 나서 바로바로 내간 만든 퀴즈를 풀기도 했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인물전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그나마 새싹 인물전은 알기 쉽고, 읽기 쉽게 쓰여져 있어서 내가 자주 애용하는 책 시리즈이다. 세종대왕은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한글날 즈음해서 꼭 한 번 읽어 줄 필요가 있어서 선택한 인물이었다.

 

물론 수업 시간에 지난 번 읽어 준 세종대왕에 대해 아는 것을 물어 보니 예상 밖으로 대답을 잘 못하여 목이 쉬어라 읽어 준 것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요즘 몇 명의 아이들이 인물전에 푹 빠져 있다. 그걸로 보람을 느껴야지 뭐. 제법 찬찬하게 읽은 아이들은 인물이 한 일에 대해서도 발표를 잘하고, 심지어는 일기에다 독후감까지 쓴 아이도 있다. 아이들에게 인물전은 동화책보다 10배, 100배 어려우니 꼭꼭  씹어서 읽으라는 당부를 여러 번 하였다.

 

울 반 아이들이 나의 미션을 받아 도서실에서 골라온 책들을 모아 보면 이렇다.

 

 

 

 

 

 

 

 

 

 

 

 

 

 

 

 

 

 

 

 

 

 

 

 

 

 

 

 

 

 

 

 

 

 

 

 

 

 

 

 

 

이 정도였던 것 같다. 집에 가서 읽는 거였는데 물론 꼼꼼히 읽은 아이도 있고, 건성으로 읽은 아이도 있을 것이다.

 

다음 날 자신이 읽은 인물에 대해 소개를 해 보는 발표를 해 봤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책을 대출해 가긴 하였으나 자신 있게 손을 들지는 못 했다. 하지만 몇 명의 어린이들은 1학년 답지 않게 발표를 아주 잘하여 엄청 칭찬을 해 주었다. 특히 <안네 프랑크>를 소개한 어린이는 평소에도 독해력이 우수한 아이인데 소개를 어쩜 그리도 야무지게 잘하는지.....<에디슨><김구><헬렌켈러>를 읽은 어린이들도 친구들에게 인물에 대한 소개를 아주 잘하였다.

 

전에 미션으로 도서실 가서 세종대왕 책을 찾아오라고 했더니 이런 저런 책들을 골라왔다. 조금 유아적인 그림책에서부터 본인들 수준보다 높은 책까지....... 내가 보기에는 새싹 인물전이 저학년 수준에 딱인 듯하다. 중학년 정도까지 교사, 부모, 사서가 아이들 수준에 맞는 적절한 책을 소개해 주는 역할을 잘해주면 아이들의 책 고르는 안목이 높아진다. 그런 안목이 쌓이면 고학년이 됐을 때 스스로 잘 골라 읽게 되는 것 같다. 자기 수준보다 낮거나 높은 것을 읽는 시행착오를 경험하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에게 딱인 책을 적절하게 소개해 주면 비슷한 책들을 쭈욱 훑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 교과서에서 인물에 대한 소개를 공부할 무렵 인물전에 대해 한 번 맛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 번 빠진 아이들은 당분간 인물들의 삶에 푹 파묻혀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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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11-13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반 어린이도 인물 도서 읽으라는 미션을 주었더니 짧은 책 고른다고 새싹 인물전 최무선을 들고 와서는 이거 읽어도 되냐고 묻더군요. 된다하니 좋아하면서 후딱 읽었어요. ㅎㅎ~
저학년에게는 새싹 인물전이 좋더라고요. 그래도 인물전은 중학년 이상~ 이 적당한 것 같아 저학년에서는 권해보지 않았어요. 수퍼맘님처럼 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네요. 꼭꼭 씹어 읽기! 찬이도 가끔 인물 도서 읽더라구요.

수퍼남매맘 2012-11-13 07:38   좋아요 0 | URL
교과서에 나올 때쯤 연계해서 읽게 권하면 이렇게 인물전에 꽂히는 아이들이 몇 있더라고요.
독서력의 차이도 나고, 취향도 다르니 요때쯤 권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여요.
교사가 권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으니 저는 이순신, 세종대왕 공부할 때 꼭 인물전을 한 번씩 경험하게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