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그 때 2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봤다.
그때 꾸러기들이 정말 많았던지
아님 선생님이 하나하나 아이들의 캐릭터를 잘 살렸던지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후자일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도 10년 전 아이들이 지금의 아이들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인지
개성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의 눈에는 자연의 미세한 변화도 눈에 들어와 시어가 되지만
일반인은 그 차이를 모르는 것처럼
나에게도 그런 귀여운 꾸러기들이 많았을 터인데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놓쳤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라도 잘 기록을 해 놔야지.
내가 읽었던 송언 선생님 책 중에 가장 꾸러기는 바로<김구천구백이>가 아닐까 싶다.
진짜 막강한 아이였다.
그런 꾸러기들을 상대로 털보 선생님의 나이가 150살이라고 뻥 치시며
100만원 짜리 왕사탕이라며 또 뻥을 치시는데 아이들은 선생님이 기쁘시라고 또 믿는 척 해준다.
예전에 같이 근무한 어떤 선배 교사께서
환갑이 가까운 본인의 나이를 1학년 아이들이 물어올 때면
태연스럽게 " 스무 살" 이라고 하셨더랜다.
그러면 아이들은 설마 선생님이 거짓말을 하실 리는 없겠지 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더랬다.
저학년 아이들은 농담을 하면 곧이곧대로 믿는 경우가 많아서 장난 좋아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상대로 이런 뻥을 자주 치시곤 한다.
하여튼 150살의 연세에도 이런 꾸러기들과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시는 송언 선생님! 존경합니다.
꾸러기들의 이야기는 게속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