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독서동호회를 하였다.

그 동안 워낙 행사가 많아서.....

 

다섯 분이 참석하였다. 거의 고정 멤버들이다.

 

핵에 가장 관심이 많으신 부장님께서는 이 책을 소개해 주셨고,

사비를 털어 우리에게 소책자 2권씩을 선물해 주셨다.

소책자 치고는 값이 꽤 나갔다. 감사합니다.

잠시 옆길로 새서

부장님은 페스탈로찌 같은 분이다.

본인 반 아이들에게 줄 상품으로

본인이 직접 생협에서 물건을 사다가

떡볶이, 만두, 라면 등을 끓여 주셨단다.

밖에서 간단히 사먹으면 또 몸에 안 좋을까 봐

50대 남자 샘께서 직접 장을 봐 오시고, 직접 조리를 하셔서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는 장면을

상상해 보시라! 열정이 대단하시다. 얼마 전에는 고가의 방사는 측정기도 사셨다고 한다.

부장님이 먼저 일어나셔서 그 미화를 듣게 되었는데 우리 모두 무한 감동을 받았다.

선배님! 존경합니다.

 

 

부장님 덕분에 핵의 심각성을 알게 되어

우리 집 밥상에서

생선이 사라진 지 오래다.

급식으로 나온 생선만 먹고 있는 실정이다.

신랑은 어제도 고등어 먹고 싶다며 졸라댔지만

부장님 말을 인용하며

" 여보, 안 돼요. 우린 살 만큼 살았지만 애들을 위해선 참아야 돼" 말했다.

아는 게 병일 수도 있지만

하여튼 문제의 심각성에 비하면 너무 알려지지 않아 국민들이 정말 모르고 있는 게 많다.

그러니 가능하면 많은 이들에게 문제를 직시할 수 있도록 알리는 수밖에.

웬만해서는 CT촬영을 하지 말라는 것을 꼭 알아 두시길. 엄청난 방사능이 나온단다. 병원의 수익 때문에 찍자고 많이 하는데

정말 찍어야 할 상황이 아니면 찍지 말라는 말씀. 

 

 

웃음 소리가 호탕하신 4학년 선배샘께서는 강신주 교수에게 빠지셔서 이 책을 탐독하셨다고 한다.

나도 꼭 읽어 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겨울 방학 때 찬찬히, 꼼꼼히 정독해야지.

보물로 찾아 오신 이야기 중에서 하나.

어떤 시인과 약속 시간을 정했는데 1시간이 넘도록 약속 장소에 오지 않아 전화를 하셨단다.

그 동안 기다리는 것도 대단하시다.

나 같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올 텐데....

그런데 그 시인은

미안하다 말도 않고, 오늘은 자신이 마음이 무거워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했단다.

나 같으면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도대체 날 뭘로 보는 거야" 하며 화를 냈을 텐데

강 교수는 그 시인이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준 게 고마웠단다.

시인이 무거운 마음으로 약속에 마지 못해 나왔다면

둘의 대화가 허심탄회하며 진정성이 오고갔을까? 그렇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솔직함과 정직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음~ 이 책 꼭 읽어 봐야쥐~~

 

다음은 2학년 후배샘이 골라온 책이다.

나보다 1년 후배지만 큰 아이가 중학생이라서 그런지 어쩐지 선배 같은 후배이다. 

제목 부터가 굉장히 발칙하다. 아빠를 고르다니?

반 아이들에게 한 꼭지씩 읽어 줬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고,

다 읽어 주고 나서 아이들에게 물어 보니

아이들은 의외로 본인의 아빠를 좋아하고, 아주 사랑한다고 대답했단다.

그래도 우리 학교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인가 보다.

제목에서도 유추가 되지만

아빠를 고를 수 있다면 어떤 아빠를 고를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부자 아빠, 얼짱 아빠, 공부를 잘하는 아빠?

아이들의 대답이 궁금하다. 수퍼남매에게도 한 번 물어봐야지.

 

 

언제나 우리에게 일용할 먹을 것을 주시는 영양사 샘이 골라오신 책이다.

원래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눴어야 하는데 미리 공지를 못 해서 오늘은 프리 스타일로 했다.

다음 주에는 이 책을 정해서 하기로 했다.

잠언처럼 쓰여져 있고, 읽기에도 무난하다고 하신다. 나도 아직 못 읽어 봤다.

이 책은 다음 주에 할 것이니 일단 넘어 가자.

그림책 <천사들의 행진>을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눔, 실천, 희생 등등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정민 선생이 들려주는 고전독서법>을 소개하려고 했으나 책을 가져오지 않아 어제 읽고 다시 감동 받은 이 책을 소개하였다. 

2학년 아이들이 "우리 아빠가 최고"라고 대답한 것처럼

우리 반 아이들도 청소부가 되겠다고 말한 아이가 2명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말이다.

다시 읽으니 청소부 아저씨 어깨에 내려앉은 유니콘도 보이고,

글루크 라는 작곡가에 대해서도 찾아 보게 되고,

여기에 소개된 여러 독일 작가들에 대해서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움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이다.

 

 

 

 

 

3주 만에 만나니 더 반갑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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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1-04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와중에 독서동호회를 꾸준히 하시는 선생님들, 멋지십니다!
좋은 책도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질 것 같아요.
소개글이 좋아서 덩달아 읽어보고 싶네요.^^

수퍼남매맘 2012-11-04 12:04   좋아요 0 | URL
저는 교실만 내주는 거고 오시는 분들이 대단하세요.

희망찬샘 2012-11-04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전을 멈춰라. 보면서 많이 알고 싶지 않다는 맘이 생겨 버렸어요. 생선을 먹을 수 없게 되면 싫어요. 부산 사람 생선 없인 못 사는데...

수퍼남매맘 2012-11-04 13:44   좋아요 0 | URL
읽어보셨네요. 저는 아직이에요.
바로 옆에 핵전문가가 계시니 생선은 피하게 돼요.
생선 없으니 반찬할 게 없어요.ㅋㅋㅋ 그래도 위험하다니깐 피해야죠 뭐.

희망찬샘 2012-11-05 15:54   좋아요 0 | URL
음... 정확하게 글을 못 써서 죄송요. 님이 적으신 글 보면서 생각하여보니, 많이 알고 싶지 않아 이 책을 읽고 싶지 않다는 뜻이랍니다. 안 읽었고, 읽고 싶지 않아요. 읽기 전에 두려움이 앞서네요. 그런데, 읽어야 할 책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