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전부터 학교에서 <학교 생활 관련 ucc대회>를 한다고 공지를 하였어요. 학교 대회는 영 시큰둥하던 딸아이가 어쩐 일인지 베프들과 준비를 한다고 하여 잘해보라고 하였죠.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지난 주 우리 집에 와서 편집을 한다길래 와서 하라고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집 청소하고, 간식 주고 저는 좀 바빴죠.
그 동안 찍은 동영상을 보니 대박 웃겼습니다. 세 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한다길래 괜히 몰려 다니면서 , 놀러다니기만 했지 제대로 구상을 했을까 싶었는데 그런 엄마의 기우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멋진 반전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까메오로 출연해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편집을 모두 끝내고, 음악도 입힌 후 usb에 담아 월요일에 제출을 하였답니다. 딸이 저 스스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보니 참 기특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대회들은 부모가 어르고 달래고, 미끼를 던져야 물더니 이번 학교 ucc는 내가 말도 꺼내지도 않았는데 지가 알아서 친구들과 척척 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수요일 방과후에, 춤품작 심사를 위해 학교 강당에 참가자 전원과 심사위원들이 모여서 하나하나 작품을 대형 화면으로 감상하고, 심사를 하였다고 하더군요. 참가자도 다른 작품에 투표를 하였다고 하더라고요. 참석하고 온 딸 아이 말이 자기들보다 잘한 작품이 두어개 정도 있다고 하면서 그렇지만 자기들도 수상권에 들것 같다며 기대를 하더라고요. 딸의 경쟁자는 다름 아닌 6학년 언니 오빠들이었나 봅니다. 전 " 너희들은 NG 장면이 웃겨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라고 격려를 해 주었죠.
지난 금요일, 퇴근 시간 무렵이었습니다. 딸이 우리 교실에 오더니 " 엄마, 우리 팀이 대상 받았어" 하는 거였어요. " 아니, 벌써 결과가 나왔어? " "응, 월요일에 수련회 가서 미리 상장을 주셨어. " 하는 거예요. 5학년이 다음 주 월요일부터 2박 3일간 고적답사를 가거든요. 6학년팀과 공동 1등을 하였다고 하더라고요. 부상으로 받은 문화상품권 가지고 친구들과 <뒤끝파티>로 영화를 본다고 하네요. 친구들과 처음으로 공동작업한 ucc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딸 아이 모습을 보니 저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날,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이 있었어요. 다름 아니라 지난 여름에 사계절 출판사에서 개최한 <독후활동대회> 결과가 나왔거든요. 딸은 이번에 <내가 만든 옷 어때?>라는 책을 읽고, ucc를 제작하여 출품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ucc 부문에서 상을 받게 된 거예요. 학교에서도 사계절에서도 딸이 만든 ucc 가 모두 상을 탄 거랍니다. 제가 봐도 딸은 ucc를 어렵지 않게 쓱쓱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집에 있는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제작하였는데 그러니 훨씬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딸은 이리하여 같은 날, 학교와 사계절에서 ucc부문 2관왕이 되었답니다.
학교생활 관련 ucc 작품도 올리고 싶지만 다른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 모습이 나와서 초상권에 걸릴까 봐(?) 올리지 못하고,
딸이 사계절에 출품하여 수상한 ucc작품은 딸에게 사전 허락을 받아 올려 봅니다. 즐감해 주세요. 딸에게 저작권이 있잖아요.
오늘이 12th 결혼 기념일인데 딸이 저희 부부에게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딸아, 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