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란 단체 들어보셨나요?

어린이책에 관심을 갖게 된 3년 전, 제가 알게 된 시민단체가 두 군데인데

하나는 (사)행복한아침독서 이고, 다른 한 곳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었습니다.

전자는 알자마자 참 열심히 홈피를 드나들면서 지금까지 애용하는 카페가 되었는데

후자는 거기서 나온 책 <아깝다 학원비!>를 보고 엄청 공감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홈피를 가 볼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다가

오늘 우연히 무슨 책을 보다 이 카페에 가서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카페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후원금을 신청하고, 그러다 이 동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은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지 공감할 겁니다.

오늘 넝굴당에서 장군이가 말하더군요

" 한 아이를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이 2억 6천만원이래요" 라고요

정말 어마어마한 돈입니다.그 중 대부분이 아마 사교육비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사교육비에 등골이 휘면서도

아이들을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건 첫째 불안해서, 둘째 남들도 다 하니깐, 셋째 뒤쳐질까 봐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저는 큰 아이가 초5인데 예능 말고는 사교육을 하나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딸이 받고 있는 건 방과후 재즈 댄스, 미술, 그리고 피아노와 기타 개인 레슨 뿐입니다.

학원에 안 다니니 당연히 선행학습도 하지 않습니다.

딸이 하는 거라곤 그날 배운 수학을 문제집으로 복습하는 것 뿐입니다.

저의 딸 말이 자기 반에서 학원에 안 다니는 아이는 자기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르쳤던 수많은 아이들도 모두들 학원을 여러 군데 다녔습니다.

심지어 딸 피아노 샘 말씀이 레슨 하는 아이는 10가지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는 피아노 레슨 시간을 노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더라고요.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는 천연기념물이죠. 정말 그런 아이는 찾아 보기 힘듭니다.

저희 아이들이 그렇다면 천연기념물에 속하겠네요.

주변을 돌아보면 저희 같은 천연기념물 가정이 거의 없어보여 저 또한 제가 잘못 하고 있나 가끔 불안해지지만

- 솔직히 이 카페에 가입하게 된 것도 이런 불안감을 씻어 버리기 위해서죠-

이 카페에 들어가보니 저와 같은 동지들이 있어 조금 든든합니다.

아마 <중미산 학교>도 이런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 의지가 되고자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아이들 정말 불쌍하지 않나요?

우리 나라 학생들이 가장 행복지수가 낮다고 하죠.

그게 왜 그럴까요?

아주 어려서부터 모국어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상태에서 영어 유치원에 다녀야 하고,

저학년 때부터 보습학원에 내몰려야 하고,

마냥 친구들과 땀 흘리며 놀아야 할 시간에 다들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학원에 몇 시간씩 다녀야 하고,

치열한 입시 경쟁에 일찍부터 시달려야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는 진리(?)에 일찍부터 세뇌당하고....

우리 나라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단 이야기 들어보셨죠?

0교시부터 야자까지 아이들은 자신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힌 채

닭장 같은 교실과 학원에서 하루하루를 힙겹게 살고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생겨난 단체가 바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 단체에서 <선행학습금지법 제정을 위한 캠페인> 하는 것 같습니다.

여름 방학 기간 중 한 장의 사진이 포털을 뜨겁게 달궜죠.

바로 강남 초딩들이 독서실에서 마치 고3을 방불케 하며

<한국교원대>라는 진학 목표 대학을 크게 써붙여 놓고 열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사진이 포털에 오르자마자 엄청난 댓글이 달렸습니다.

저도 그 사진을 딸과 함께 보면서

" 딸아, 너랑 똑같은 초딩이 방학 때 놀지도 못하고 대학을 목표로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넌 진짜 편하게 놀고 있는 거야" 하자

" 헐~ 진짜? 정말 불쌍하다!" 라고 딸이 말하더군요.

아마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두 부류로 나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부류는 " 저렇게 열심히 해? 나도 더 빡세게 시켜야지" 하는 부류와

" 진짜 불쌍하다" 하는 부류일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도 지금과 같은 사회구조라면 상위1%에 들지 않는 한

그들 또한 루저로 취급될 뿐입니다.

 

 

내 아이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 한 번이라도 이 단체가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가 보시길 권유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학원 다니는 게 불법이었는데 그래서 마냥 학교 갔다오면 해가 질 때까지 친구들과 뛰어 놀았는데

지금 아이들은 어떤가요?

하교하자마자 곧장 학원으로 가서 밤 늦게 돌아옵니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 나라 학생들이 창의성 점수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교육없이 PISA 1위를 하는 핀란드 교육과

엄청난 사교육을 하면서  PISA 2위를 하는 대한민국의 교육 어떤 게 옳은 걸까요?

그런데 정작 두 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극과극이죠.

 

일찍부터 사교육에 내몰아진 우리나라 아이들.

딸 아이 말이 자기 친구들은 벌써 중1 수학을 공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아이들이 그 내용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요?

과연 그 아이들이 지금 학년의 공부를 완전학습 한 걸까요?

학부모 총회를 하면 제가 하는 말이 늘 있습니다.

사교육을 받고 선행을 하면서

학교 시험에서 80점을 맞으면 돈에 대한 효용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만큼 사교육비를 들였으면

적어도 90-100점의 점수는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사교육 받지 않은 아이들과 점수가 똑같거나 더 낮다면 그거야 말로 " 아깝다 학원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선행을 하고,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정작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학원비만 축낸 거죠.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시간, 친구들과 놀 시간, 꿈을 꿀 시간, 가족과 대화할 시간을 찾아주는 데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도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폭력 사건이 과도한 사교육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는 학부모가 자녀의 행복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봅니다.

 

 

 

<선행학습금지법제정 캠페인 동영상>

http://cafe.daum.net/no-worry/CCrc/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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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09-0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갈팡질팡 못하는 대한민국의 학부모인지라... 두 갈래 길에서 어떤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학원 안 보내면서 성공할 수 있음 정말 좋겠는데... 그저 놀기에는 맘 편치 않은 세상이 되었네요. ㅜㅜ 그래도 초등학생이라 공부방, 보습학원, 단과학원은 아직 멀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수퍼남매맘 2012-09-04 15:11   좋아요 0 | URL
" 성공 " 의 의미 또한 다 다양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성공의 의미 또한 모두 같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두 그 하나의 목표(좋은 대학, 좋은 직장, 부자)를 위해서 다같이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학부모도 힘든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매일 갈팡질팡합니다. 귀도 얇아서 이렇게 해 볼까 저렇게 해 볼까 고민합니다. 그럴 때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라도 있다면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바로 희망찬샘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