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늦잠을 자서 큰일이다. 그제부터 후텁지근해서 잠을 깊게 못 자니 아침에 늦게 일어나게 된다.
일어나 보니 아들이 저 혼자서 어느새 책 한 권을 읽었다. 기특한지고
바로 이책이다.
글밥이 제법 많은 책인데 저 혼자 다 읽었단다.
<고래가 그랬어>를 통해 알게 된 소복이님.
만화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이름을 외우고 있던 터에
이 그림책이 나와서 무지 반가웠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강추하는 책이다.
책읽기를 게임하듯이 즐기라는 것이지.
방학 동안 아이들은 좀 더 게임을 하려고 하고, 엄마들은 책을 더 읽게 하려고 신경전이 벌어질텐데 함께 이 책을 읽어보고 나눠 보면 좋을 듯하다.
아들에게 책을 골라오라고 했다. 아들이 <알도>를 골라왔다.
"전에 읽지 않았니?" 하니 아들 왈
" 엄마 혼자 읽었잖아!" 한다. 그런가?
내가 무지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다.
<지각대장 존>으로 유명한 존 버닝햄의 작품으로서 외톨이 소녀와 토끼 친구의 우정에 대한
책이다.
그 다음 아들이 골라온 책은 겉표지가 좀 엽기적으로 보이는 찰스 키핑의 걸작 <창 너머>이다
이건 읽은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나도 처음인 책이다.
명성이 자자한 책들은 읽었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간혹 있다.
이층에서 거리를 내려다 보는 제이콥의 모습이 굉장히 외로워 보인다.
이 소년은 왜 이렇게 2층에서 거리를 내다보고 있을까?
독특하게 그림을 그리는 찰스 키핑의 그림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다.
진짜 독특해서 어린이들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못할 지도 모른다.
아들도 보면서 계속 " 무섭다" 를 연발한다. 마치 히치콕의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작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