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실에 오게 된 책꽂이 3개와 30여권의 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오게 되었는지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다 문득 <구석>카페 사장님이 책꽂이와  책을 기부하신 것과 <도서관>책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고, <도서관>책을 읽어 주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 기부 "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 <도서관>을 읽어 줬다. 마지막 부분에 엘리자베스 브라운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평생 모은 책과 전 재산을 시에 기부하는 장면을 읽어 줄 때는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 들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에 내가 기부의 수혜자가 되고나니 그 감동이 배가된 것 같다.  엘리자베스 브라운이 전 재산을 기부한 것처럼 <구석 > 사장님도 카페를 문닫으면서 책꽂이와 책을 우리 교실에 기부한 것이라는 부연 설명을 해 주었다. 그렇게 한 사람의 기부로 인하여 우리 교실에 아름다운 책꽂이와 좋은 책이 오게 된 것이라고 알려 줬다.

 

" 이 다음에 선생님도 엘리자베스 브라운처럼, 구석 사장님처럼 선생님이 모은 책들을 기부하고 싶어요. " 라고 말했다.

" 생각해 보면 여러분도 기부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말에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 지난 번 알뜰 시장에 물건을 낸 것이 바로 기부랍니다. 작은 것부터 기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고,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행복한 나라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 자기가 읽은 책 중에서 재밌게 읽은 책은 교실에 가져 와서 친구들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기부랍니다. " 이렇게 기부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다음 날 아침, 출근을 하는데 복도에  @@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가 아파서 함께 오셨나 짐작했는데 그게 아니라 @@가 친구들에게 책을 빌려 주고 싶어서 책을 가져오셨다는 거였다. 어제 <도서관> 읽어 주면서 스치듯이 말한 것을 그 아이는 새겨 듣고, 자신이 재밌게 읽은 책 <일과 사람> 시리즈 중에서 우리 교실에 없는 4권을 가져 온 거였다.  다시 한 번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 왔다.

 

  다른 친구들에게 우리 반에도 엘리자베스 브라운이 탄생하였다면서 @@의 기부를 칭찬해 주었다.  작년에도 가끔 자신이 재밌게 읽었다면서 1-2권씩 책을 가져온 마음이 예쁜 아이들이 있었는데 올해도 @@ 때문에 기부의 바람이 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오늘도 또 어떤 아이가 2권의 책을 가져 왔다.  아이구 천사 같은 아이들!!!  아이들이 가져 온 책은 학년말에 가정으로 돌려보내지만 일단 그렇게 친구들 읽으라고 가져오는 것 자체가 참 마음이 이쁘고,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도 일종의 " 기부 "라고 생각한다.

 

  @@ 덕분에 나도 읽고 싶었던 <애들아, 학교 가자>를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나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나만의 착각인가!ㅋㅋㅋ 

@@한테 "이 책에 나온 오영경선생님이랑 선생님이랑  닮았지? " 하자

고개를 끄덕거린다. 호!호!호!

일단 안경 쓴 모습이 닮았고, 하는 일은 당연히 닮았고,  책 읽어 주는 것도 닮았고, 책에 나온 아이들 이름이 우리 반에도 있는 것까지 똑같다. 학년은 물론 2학년이지만 반은 3반이란 것까지 공통점이다. 

 

<일과 사람>시리즈는 보면 볼수록 보물이다. 나도  이 시리즈 다 갖추게 될 것 같다.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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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7-05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과 사람 시리즈물 정말 괜찮은 것같아요.
한 네 권 정도 읽은 것같아요.
아이들도 재밌는지 잘 빌려가더라구요.^^

<얘들아 학교 가자>책에 나오는 저선생님이랑 닮으셨다구요?
알겠어요.
지나다 저렇게 생기신 분이 계시다면...바로 달려가 인사드릴께요.ㅋㅋ

수퍼남매맘 2012-07-06 14:27   좋아요 0 | URL
안경 쓴 모습이 쬐끔 닮았어요.

저는 6권 읽었네요. 역시 하는 일이 같아서인지 이 책이 마음에 팍팍 와닿더라고요.
가장 최고로 생각하는 건 <짜장면 더 주세요>예요. 볼 때마다 짜장면이 먹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