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단골 카페가 페업을 하게 되어 멘붕에 빠졌는데

 

사장님께서 카페에 있던 책꽂이를 처분하신다는 말씀에

 

" 혹시 저 주실 수 있어요?" 라고 용기 내어 말해 봤다. 일단 말이라도 해 보자는 거였다.

 

"주시면 교실에 놓고 잘 쓸 수 있을 건데...."라는 말씀을 드렸더니

 

사장님께서 연락 주시겠다고 하셨다.

 

다음 날 연락이 곧장 왔는데

 

5개 중에서 3개를 주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카페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책도 주신다는 고마운 말씀을 하셨다.

 

카페가 없어져서 무지 아쉬워했는데 반면에 이렇게 좋은 것을을 받게 되어 만감이 교차하였다.

 

사장님을 위해 좋은 그림책을 몇 권 선물해야겠다 마음 먹고 알라딘에 들어가 책을 골랐다.

 

원래 책꽂이를 안 주시더라도 이별의 선물로 드리려고 했었다.

 

선물 고르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사장님을 위해 고른 책은 이 세 권이다. 선물 포장까지 하려고 했으나 자꾸 에러가 나서, 메시지만 적었다.

 

어제 교실로 도착을 해서 책꽂이 가지러 갈 때 가지고 갔다. 마음에 드셔야 할 텐데....

 

 

 

 

 

 

 

 

 

 

 

 

 

책꽂이가 제법 키가 있어서 내 차로는 운반이 어려워 콜밴을 불렀다.

 

콜밴을 타고 가서 책꽂이 3개, 액자 여러 개, 책 35권을 받아 왔다. 액자까지 챙겨 주시는 그 넉넉함에 또 한 번 감동....

 

사장님께 책 선물을 드리니 사장님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악수를 하였다. " 사장님! 건강하세요. 그리고 이 책과 책꽂이 보면서 늘 기억하겠습니다. "

 

구석 카페에 걸려 있던 액자 <도서관>에 나온 주인공처럼 멋지게 자신의 것을 아낌 없이 나눠 주는 사장님을 보고

 

나도 이 다음에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뜻하는 바가 있어 책을 열심히 모으고 있지만 때가 되면

 

나도 <도서관>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브라운처럼 다른 사람들이 즐거이 읽을 수 있게 나의 소중한 책들을 기증할 것이다.

 

우리 교실에 온 수제 책꽂이와 소중한 책들이다.

 

교실에 오신 옆반 선생님과 청소 도움 주시러 온 학부모들이 다 보시고 " 분위기 좋다" 고 감탄을 하셨다.

 

마치 북 카페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멋진 책꽂이와 책들을 감상해 보시길....

 

실물이 훨씬 분위기 좋은데 사진이 잘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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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2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멋지군요.
책꽂이 정말 예쁘고 깨끗하네요.
사장님 폐업하시느라 맘은 짠 하시겠지만,
책이랑 책꽂이가 정말 필요한 곳에서 좋은 활용일 될 것을 생각하시면
아마도 보람 있으실껩니다.^^
이건 정말 사장님께 추천을 해야겠네요.ㅎㅎ

수퍼남매맘 2012-06-27 17:28   좋아요 0 | URL
책꽂이가 진짜 분위기 있어요.
사장님이 교실에 놔둔다고 하니 흔쾌히 주신 것 같아요.
아무튼 정말 고마운신 분이세요.

순오기 2012-06-2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꽂이에 액자와 그림채까지!@@
소중한 인연과 아름다운 나눔, 감동입니다.
며칠 전 책장 검색하다가 저 책꽂이에 잠시 꽂혔었는데...
우리집은 책을 많이 꽂을 수 있는 책장이 필요해서 눈물만 삼켰어요.ㅠㅠ

수퍼남매맘 2012-06-27 21:21   좋아요 0 | URL
책을 많이 꽂지는 못하지만 놔두니 인테리어 효과는 톡톡히 나네요.
오늘 없어진 카페를 보니 마음이 더 스산하더라고요.
그래도 추억은 남는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