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을 며칠동안 읽은 것 같다.
그림책도 이렇게 글밥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그런 그림책이다.
아들이 골라왔는데 완전 글씨가 많아서 허걱 하였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할 순 없지. 엄마 자존심이 있지.
그래서 매일 조금씩 읽어줬다.
어젯밤 드뎌 다 읽었다.
바솔러뮤라는 약간 어리숙하지만 착한 소년에게 일어난 기상천외한 일
그것은 바로 모자가 벗어도 벗어도 다시 생겨 난다는 것이다.
임금님 행차 때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해야 하는데 벗어도 모자가 다시 생기는 바람에
궁궐에 잡혀가 사형에 처하게 되는 위험을 맞게 되는 바솔러뮤.
모자 좀 안 벗었다고 사형까지 시키다니.... 임금 보다 그 옆에 있는 어린 대공이란 녀석이 더 얄밉다.
바솔러뮤는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491번째 모자부터는 생김새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난 읽어주느라 그 작은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아들이 먼저 발견하고 엄청 자랑질을 해댄다. 지가 먼저 발견했다고 말이다.
그 자랑질에 맞장구를 팍팍 해줬다.
그래야 다음 번 책 읽을 때도 유심히 잘 보겠지.
지난 번 <갈색 아줌마의 생일>책도 대박 글씨가 많았는데 이건 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