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룡소 독후감 대회 대상을 타기 위하여 딸도 조퇴하고, 나도 조퇴하여 시상식에 참석하였다. 

목적지는 신사역 강남출판문화사였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다. 집에  올 때는 택시를 타니 거리가 가까웠다. 

지하철을 타니 2번을 갈아타야 해서 그 시간이 더 걸렸다. 이번에는 안 헤매고 잘 찾았다. 야호!!

비룡소는 사계절, 웅진 주니어와 어떤 색다른 시상식을 할지 기대가 되었다. 

 

벌써 꽤 사람들이 와 있었다. 

수상자는 맨 앞 좌석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고, 보호자는 뒷자리에 앉게끔 하였다. 

대상을 타게 된 딸에게 미리 수상작 낭독 시간이 있음을 공지해 주셔서 어제 몇 번 연습을 했긴 했는데 잘할지 모르겠다. 

워낙 대범한 아이라서... 잘하겠지. 

 

순서에 맞춰 먼저 사장님의 축하 인사말이 있었다. 출판사 사장님은 거의 대부분 여자분이 많으신가 보다. 

 특히 어린이 책 분야는 더 그런 것 같다.

그런데다 모두 한 미모 하신다. 사장님께서 조금 떠시는 모습이 더 순수해 보이셨다.  

 

다음은 심사평이 있었다. 초등부와 청소년부로 나뉘어져 심사평을 해 주셨는데 

대상작에 대한 칭찬을 해 주셔서 정말 기뻤다.  

딸의 독후감은 자신의 생활이 녹아 있고, 웃고 지나칠 수 있는 만화 <짱구>를 연결시켜 

독자를 설득시킨 점을 높이 사셨다. 덧붙여 줄거리 요약하는 독후감은 절대 사절이라는 말씀도 해 주셨다. 

우리 아이들을 지도할 때도 꼭 강조할 부분이다. 

심사평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분이 계셨는데 나오시자 마자 자신이 좀 기럭지가 짧다면서 단상에 서지 않으시고  

단상 밖으로 나와서 설명하시던 이옥수 작가님. 처음 듣는 작가분이신데 인상이 좋았다. 연속 <사랑합니다>를 외치시는 게 

마치 행복전도사처럼 느껴졌지만 그 안에 가식보다 진정성이 느껴졌다. 나중에 울 딸이 수상작을 낭독하고 나자 

너무 잘했다면서 얼마나 칭찬을 해주시던지.... 그 이름 꼭 기억하고 작품도 부지런히 읽을 것이다. 

 

 

 

 

 

 

 

 

 

 

 

        이옥수 작가님                                                   <건방진 도도군>을 쓰신 강정연 작가님

드디어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장려상부터 대상순으로 진행되었다. 

평일이라서 수상자가 많이 오지는 못하였다.  하긴 서울에 사는 우리도 둘 다 조퇴를 하고  왔으니.....

대상 2명-초등부, 청소년부-은 참석하였다. 둘이서 금세 친해져서 수다 떠는 모습이 둘 다 친화력이 대단한가 보다.  

사장님께서 상장을 전달하여 주셨다. 

4학년 때 대상을 타다니..... 울 부부가 하지 못한 일을 딸이 해 냈다. 난 언제 타보나!!!  아, 단체상이여~~ 

이번에 비룡소 단체전에 출품했었는데 또 미역국~~

하여튼 딸아, 장하고, 대견하다. 엄마는 떨어져도 괜찮다. 니가 타는 게 더 큰 기쁨이란다.

 

다음은 대상작 낭독시간이 있었다. 

딸은 헛기침을 한 번 크게 하여 또 장안을 웃게 만들더니 읽기 시작하였다.  

집에 와서 긴장했냐고 물어 보니 심장이 벌렁벌렁했다고 하는데 듣기에는 하나도 안 떠는 것 처럼 들렸다.

어제 집에서 두어번 연습했는데 내가 들어도 연습 때 보다 더 잘 읽었다. 

적절히 구연 동화처럼 목소리도 바꿔 가면서 읽으니 장내에 있던 사람들이 귀엽고, 잘한다면서 웅성거렸다. 

다 읽고 나자 커다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작가님들이 하나같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며 너무 잘 읽는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런데 낭독이 끝나자 바로 울 딸이 썼던 책 <건방진 도도군>를 쓰신 강정연 작가님이 도착하신 거다. 

작가님들이 이구동성으로 대상수상자가 너무 잘 낭독했는데 못 들어서 어떡하냐며 하시니 작가님 왈 

" 어디 녹화된 거 없냐?" 며 아쉬워 하셨다. 작가님도 자신의 책으로 쓴 독후감이 대상을 받아 기쁘실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은 정말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멋진 책이다.

  

 

 

 

 

 

 

 

 

 

 

 

 

 

 

 

 

 

 

 

 

 

  

 

 

 

 

 

 

 

 

 

단체 사진 촬영이 끝나고, 다과회가 있었다. 이옥수 작가님은 수상자 한 명 한 명을 찾아 다니시며 포옹을 해 주시고, 축하  

말씀을 해 주셨다. 울 딸에게는 팬 까페를 만들어야겠다면서 손수 사인을 해 주셨다. 선생님이 너무 이뻐하셔서 답례로 

춤 한 번 보여 드리라고 내가 제안을 하자, 그 자리에서 카라의 <STEP> 춤을 추니 인기 대폭발이었다.  시상식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딸을 보면서 박수를 쳐 주었다.  

정리정돈 안하고, 가끔 덤벙거리는 것 빼고는 참 성격 좋은 울 딸이다. 그런 자리에서 춤 추는 게 왠만한 자신감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그 자신감과 용기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라주길 바란다. 

 

작가님들의 심사평을 들으면서 아이들 지도할 때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할 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목표인 단체상을 수상한 대구 동성초등학교 교사에게 슬쩍 비결을 물어 봤더니 

대구는 교육청 자체에서 아침독서를 강조하고, 독후감은 방학 숙제로 내 주었다고 하신다. 

음~ 역시!!! 

항상 단체 수상과 개인 수상자를 내는 밀알 두레 학교는 집에 와서 홈피를 찾아 보니 역시  

내 예상대로 대안학교형태의 학교였다. 남양주시 소재로 초, 중, 고 가 모두 합쳐진 학교였다. 

한 학년이 평균 한 반 정도여서 이 학교는 출판사 대회에 학교 전원이 출품하는 것 같다. 직접 물어 보지는 못했다.  

하여튼 누군가 독서 교육에 열심이신 분이 계신가 보다.  전교 학생이 가족 같으니 뭔가 행사를 추진하기도 쉬울 듯 하다. 

일단 교육관이 같은 사람들이 모였으니 50점은 먹고 들어가는 거 아닐까 싶다.

 

협찬품(우유, 요플레)도 넉넉하게 주시고, 또 수상작 모음집까지 여유있게 주셔서 챙겨 왔다. 
 

하나는 딸 아이 담임 선생님께 드렸다. 하나는 시댁에 하나는 친정에 보내드려야지.  

얼마나 대견해 하실까!  아기 때 그렇게 깨깽 거리던 딸이 이런 큰 상을 안겨주었으니.....

 


딸 덕분에 시상식에 3번이나 참석하는 영광을 누렸다.   

각 출판사마다  시상식도 개성이 있는 것 같다.  

비룡소는 작가 파워가 대단한가 보다.  작가님이 대거 참석하셨다.

비룡소- 용이 꿈꾸는 연못- 참 뜻이 이쁘다. 이쁜 이름만큼 좋은 책을 만드는 출판사이다. 계속 애용해야지.  

상장에도 귀여운 용이 그려져 있다. 딸은 동생은 상패인데 자기는 대상인데 왜 상패가 아니냐면서 볼멘 소리를 한다. 

 

사랑하는 우리 딸, 고맙구나! 

평생에 한 번 큰 상 타기 힘든데 그것도 독후감으로 세 번씩이나 수상의 기쁨을 안겨 줘서 고맙구나! 

하지만 니 꿈을 이루기 위해 더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거 알지? 

파이팅!!!  엄마도 열심히 단체전 도전할게. 우리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도전하도록 하자. 

작가님 말씀대로 책에 풍덩 빠져서 책과 함께 헤엄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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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10-22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밥 안 먹어도 배 부르시겠어요. 저도 희망이보고 언니야 이야기 하면서 이번에 진짜 한 번 해 볼까? 했더니 자기는 하고 싶은데, 엄마가 안 시켰다네요. 엥? 그러면서 자기도 고치고 또 고치면서 글 쓸 수 있다는데... 너무 좋았겠어요. 가족 모두 올해 상복이 터졌습니다. ^^

수퍼남매맘 2011-10-22 19:05   좋아요 0 | URL
희망이도 시간 여유를 갖고 시작하면 분명 좋은 일 있을 거예요. 다문화 독후감 대회 있으니 한 번 시도해 보심이.....

2011-10-22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1-10-22 19:03   좋아요 0 | URL
제가 성을 바꿔 버렸네요. 이런 이런... 이옥수님이 맞아요. 딸과 성이 같다면서 좋아하셨거든요. 빨리 수정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