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에 교장, 교감 선생님들 비롯한 동료 교사들이 보시는 공개수업이 있었다.
이번 공개 수업의 주제는 <북 아트를 활용한 나만의 책 만들기>였다.
5월 한 달 동안 권정생 님의 여러 작품을 함께 읽으면서 이 공개수업을 준비하였다.
다시 말하면 프로젝트 학습을 준비한 것이다.
권정생 작가의 다섯 책을 아이들에게 시간 날 때마다 읽어 주었다.
강아지똥, 황소 아저씨, 오소리네 집 꽃밭, 길아저씨 손아저씨, 엄마 까투리 이다.
내용을 담을 하드웨어로 북 아트를 생각하여 지난 주 종이접기 선생님과 함게 북 아트를 해 놓았다.
북 아트를 한 것에다 그동안 우리가 읽은 책을 오려서 붙이고
거기다가 권정생 할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써서 나만의 책을 만드는 것이 학습 활동의 내용이었다.
이 수업 후에는
함께 읽었던 책 밑에 간단하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적는 독후활동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욕심이 많았나 보다.
편지 쓰고, 준비한 자료 오려 붙이면 40분 안에 충분히 할 줄 알았는데
편지 쓰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위질이 서툰 몇몇 아이들은 오리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붙이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 마디로 아이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탓에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물론 빠른 아이들은 시간 안에 완성한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완성하지 못하고
3교시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학년 아이들과는 아주 간단한 학습활동 1개를 하던지
아님 아예 욕심을 버리고 한 가지만 제대로 하던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면에서는 오바하여 만족도가 떨어지지만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권정생 할아버지 책을 도서실에서 찾는 미션을 주고, 아이들은 그 미션을 수행하고,
교실에서 책을 읽어 주고,
할아버지의 삻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 스스로 감사 편지를 쓰게 한 일련의 모든 과정 속에서
아이들 머리와 마음 속에 세 글자 권, 정 , 생 이란 이름은 뚜렷이 남을 것 같아 스스로 위안을 해 본다.
내일은 책 밑에 간단한 생각과 느낌을 적는 독후활동을 해서 진짜 완성을 하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