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볼로냐 라가치 대상에 빛나는 <마음의 집>과 이번에 나온 조선 시대 문인 이옥과 김려의 우정을 다룬 소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북 콘서트에 당첨되었다. 정말 행운이었다.

딸 아이와 함께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 홀에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갔다. 

지난 번 <마당을 나온 암탉>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딸은 조금 놀란 눈치였다. 물론 나도 적잖이 놀랐다.  

온 사람들도 대학생들이 많았고 

일단 라이브 홀이라서 어두컴컴하고 평화방송에서 녹화를 하러 와서 여러 가지 방송 장비들도 많았다.  

 

그림책의 노벨상이라는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탄 김희경 작가님, 초등교사이면 째즈 피아니스트인 전수연 씨의 

북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김희경 작가님은 2번째 그림책이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거라고 한다. 작가님은 외모는 굉장히 쎄게 보이시는데 말씀하시는 걸 

들어 보니 무척 순수하셨다. 아이들을 많이 좋아하는 분처럼 느껴졌다. 다음 작품은 온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거라면서 

주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을 형상화시켜서 글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주셨다. 다음 책이 무지 궁금해진다.

전수연님은 현직 초등교사이면서 째즈 피아니스트이신데 목소리도 이쁘고, 어쩜 말을 조근조근 잘하시는지.. 

많은 도전을 받았다. 직접 작곡한 곡을 가지고 5장의 앨범을 냈다고 한다. 음악을 들어 보니 아주 서정적이었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 느낌이 나는 곡들이었다. 

 

두번 째 무대는 설흔 작가님의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와 록 밴드 <내 귀에 도청 장치> 공연이었다.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북 콘서트와 록 밴드가 어쩐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지만 

유머러스한 이혁(보컬)씨 덕분에 자주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잘 생기시고, 춤도 잘 추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록 밴드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어 보는 진기한 경험을 하였다.  

설흔 작가님은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셨는데 작가의 길을 걷는 분으로써 이 책은 지난 번 

와글바글 책 잔치 때 미리 사왔다. 우리 부부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조선 정조 시대의 문인 이옥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미리 찜해 두고 있었던 터에 이렇게 작가님을 만나게 되어 무지 기뻤다. 

질문도 하나 드렸다. 

< 작가님께서 우정에 대해서 쓰시고 싶으셨다면서 조선 시대 마이너리그에 있던 이옥과 김려 라는 분을 주인공을 설정하셨 

는지 궁금하다>였다. 작가님은 그 전 작품부터 줄곧  그닥 알려지지 않은 인물, 보잘 것 없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셨다고 한다. 우리 인생이 그러하기에 그런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싶다고 하셨다. 

설흔 작가님의 작품도 아마 다 읽게 될 것 같다. 약간 고 김광석 씨를 닮으신 인상이 맑아 보이셨다. 허스키한 목소리도  

인상적이었다.  작가님에게도 이옥과 김려 같은 좋은 문우가 있냐는 질문에 부인이라는 대답이 감동적이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친구가 된다는 것도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 타면서 30쪽 가량 읽었는데 역사 속의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 하였다.  

역사 속 인물을 이야기로 만들려면 많은 고증이 필요하였을 터인데 .... 

 

어쩌다 얻은 행운으로 며칠 간격으로 두 곳의 북 콘서트를 다녀오게 되었다. 

서로 다른 느낌의 북 콘서트라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작가님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린이책이나 어린이 노래를 쓰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아주 순수하시다는 것이다. 

북 콘서트 현장에서는 촬영금지여서 촬영을 하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지킬 건 지켜야지. 

록커의 모습은 한번 찍어 봤다. 

 

  <마음의 집> 김희경 작가님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설흔 작가님

 설흔 작가님 사인

 김희경 작가님 사인.  

 < 내 귀에 도청 장치> 보컬 이혁 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희망찬샘 2011-05-20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이시아가 갑자기 너무 부러워지네요. 엄마 덕에 시아는 정말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하네요. 행복한 아침독서에 멋지기 때문에~ 신청해 두었는데...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여기저기서 이 책 이야기를 많이 해서 더더욱 궁금합니다.

수퍼남매맘 2011-05-2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좋은 경험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밑바탕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요. 록 밴드를 처음 접해서인지 귀를 막으면서도 신 나서 펄쩍펄쩍 뛰었답니다. 읽어 보시면 한달음에 내달리실 거예요. 엄청 재미있더라구요. 전 다른 책 리뷰가 밀려 있어서 이 책은 일단 보류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