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일공일삼 40
캐서린 패터슨 지음,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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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가 하도 재밌다 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몇 장 읽다가 진짜 보기 드문 주인공 캐릭터를 보고

'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욕하면서도

뒷이야기가 궁금해 한달음에 다 읽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질리 홉킨스이다.

3살 때 엄마와 헤어져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

괴팍한 성질 머리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위탁 가정을 떠돌고 있다.

 

이번에도 큰 사고를 쳐서 이미 자폐아를 양육하고 있는 위탁 가정에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다.

위탁모는 뚱뚱하고 문맹인에다 눈치가 좀 없지만 음식 솜씨는 아주 좋다.

게다가 옆집에 사는 시각 장애인 아저씨를 챙겨주고 있다. (저녁 식사 대접)

질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위탁모와 위탁 가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건사고를 일으킨다.

그래야 사회복지사가 엄마한테 연락을 하여 엄마 곁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학 간 학교에서도 첫날 6명의 아이를 때리는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고

한 마디로 문제아다.

 

질리는 하루빨리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나 엄마를 만나러 캘리포니아로 가는 게 소원이다.

질리는 마음만 먹으면 아주 공부를 잘하는 영특한 아이이다.

그 영특한 머리로 이웃에 사는 시각 장애인 할아버지의 돈을 훔친다.

(우연히 책을 뒤척이다 돈다발이 있는 걸 보고 그걸 슬쩍 한다.)

책을 읽는 내내

'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해도 해도 너무 하잖아? 아무리 상처 받았다고 이렇게 비도덕적일 수가...'

이런 마음이 들었다.

이런 비도덕적인 아이가 어떻게 개과천선을 하나 보자는 마음으로 쭈욱 읽었다.

 

질리가 이렇게 괴팍하고 고집스러우며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이유는 당연히 사랑 받지 못해서이다.

3살 때 엄마한테 버려지고

첫째 번 위탁 가정에서 또 상처 받고...

그 후론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이 먼저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교실에서도 이런 아이가 꼭 한둘 있다.

자신이 상처 받은 부정적 기억 때문에

방어기제를 써서 남에게 먼저 상처를 주는 경우다.

 

이런 질리의 모난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위탁모, 옆집에 사는 시각 장애인 할아버지, 해리스 선생님, 그리고 자페아 어니스트이다.

그들을 통해 질리는 " 진정한 사랑" " 진정한 가족" 에 대해 깨닫게 된다.

 

왜 옆지기가 재미있다고 하는지 이해가 됐다.

잘 보지 못하는 주인공 캐릭터.

삐삐를 연상시키지만 삐삐는 비도덕적이지 않고 오히려 정의롭지 않던가.

그런데 질리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악행을 일삼는다.

그런 질리를 보면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 점이 궁금해 울반 애들에게 읽어볼 사람 손 들어 보라고 하니 몇 명이 손들어

한 어린이에게 빌려줬다.

그 어린이는 질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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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3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8-10-2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상처를 주는군요...
말을 톡톡 쏘아 대는 사람도 그런걸까요? 자신을 방어하는...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해요!

수퍼남매맘 2018-10-23 23:17   좋아요 0 | URL
교실에도 질리 같은 아이가 꼭 있더라고요.
주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 가정에서 사랑을 덜 받은 아이는 오히려 상대에게 선방을 날리는 걸로 자신을 방어하더라구요. 어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