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조카 입학할 때 그냥 내 취향대로 책선물로 대신한 것이 맘에 걸려 이번엔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 했더니 동생이 책선물을 해달라고 했다. 최대한 재밌고 좋은 이야기로! 세 자녀인 동생네도 여느 집 못지 않게 책이 많지만 전집이 90% 이상인지라 아무래도 단행본으로 받는 책은 낯설면서도 설레고 좋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근 한달을 골라서 그리고 나쁜 기억력을 학대하며 재작년에 산 책과 중복 안되게 골라보았다.

 

 

 

 

 

 

 

 

 

 

 

 

 

 

 

 

 

 

 

 

 

 

 

 

 

 

 

 

 

 

 

 

이 책들은 입학선물의 고전 즈음 되지 않을까 싶다. 내 기억에 [노란 양동이]의 글밥이 많았던 터라 아직 책읽기에 서툰 조카에겐 살짝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형이 있으니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고 남들과 다른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입학의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질 조카를 위해 학교 생활에 대한 책을 몇 권 골라봤다. 새로 나온 책부터 내가 재밌게 읽은 책, 리뷰에게 재밌다고 소개한 책들을 골라봤다. 재밌게 읽었으면 좋겠다. 왠지 내 동생(조카의 에미)가 더 재밌게 읽을 것 같다.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를 포함하여 신간책도 골라보았다.  신간 평가단을 하면서 좋았던 두 권인데 글밥이 적어 자칫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슈퍼 거북]과 글이 없는데도 묵직한 [빅 피쉬]. 엄마와 함께 읽으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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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2-22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선물 받는 조카가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책에 깃드는 고운 이야기를
듬뿍 받아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혜윰 2014-02-22 18:55   좋아요 0 | URL
부디 그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마음 같으면 더 많이 사주고 싶지만 ㅠㅠ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 영혼이 쉴 수 있는 곳을 가꾸다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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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헤세의 소설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헤세의 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그림의 모델이 된 그의 정원을 알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누듯 4개의 장에는 각 계절과 어울리는 정원의 이야기가 그득했다. 읽으면서 이 글들이 시간적인 규칙이 있는 것일까, 한 번에 쓰인 글들일까 아니면 엮은 책인가가 궁금했었는데 이것저것 살펴보거나 알아보지 못한 채 읽기부터 시작한 나의 불찰일 수도 있겠고(다들 그냥 읽기부터 하지 않냐며 이 순간에도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지만) 우둔한 성격 탓일 수도 있겠지만 부록을 읽기 전엔 엮은 글이라는 표시를 드러나지 않게 한 탓이 크지 않나 싶다. 그것이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는 어떤 작품성에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혼란스러웠다. 그 점을 제외하자면 이 책은 무척 좋았다. 따뜻했고, 깊었고, 편안했다.

 

대문호답게 헤세가 바라보는 정원에 대한 애정은 단순한 애정과 감탄을 넘어 삶에 대한 통찰을 느끼게 했다. 사이사이에 배치된 정원일을 하는 헤세의 모습과 주변을 그린 수채화 역시도 그의 글 만큼이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내 마음은 언제 얼마나 이토록 다쳤기에 이다지도 쉬이 위로받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많은 글들을 옮겨적었고, 책에 구성된 글들이 시간 순서가 아니었는지라 옮겨 적으면서는 원문의 발표 년도를 함께 기록했다. 시간의 순서를 고려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침묵을 지키는 난쟁이나무는 목련나무와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그다지 많은 공간을 필요로하지 않으며 낭비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자연이 아니라 정신이다. 충동이 아니라 의지다. 사랑스러운 작은 난쟁이나무여,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너는 얼마나 경이로운 모습이냐! 태곳적 생명을 지닌 채 거기 서 있는 너는 참으로 강인하구나! p56-58

 

 

 날마다 작은 기쁨들을 도리 수 있으면 많이 경험하고, 좀 더 거창하고 노력이 들어가는 즐거움은 아껴두었다가 휴가 때나 좋은 날 나눠서 맛보라. 시간이 부족하고 재미가 없어서 괴로워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것을 권하고 싶다. 일상적으로 구원을 받고 짐을 벗고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볻도 큰 기쁨이 아니라 작은 기쁨이 필요하다. p74

 

 

 

 

나무는 저녁에 우리가 자신의 유치한 생각에 불안해할 때 소슬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이야기한다. 나무들은 긴 생각을 지니고 있다. 우리보다 더 오래 살며 길고 조용하게 호흡한다. 나무는 우리가 귀 기울이는 동안은 우리보다 더 현명하다. 나무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며서 어린애같이 서두르는 짧은 소견을 가진 우리도 말할 수 없는 즐거움에 젖는다. 나무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 사람은 이제는 나무가 되려고 갈망하지 않는다. 자신이 지금 처한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려 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고향이다. 그것이 행복이다.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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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2-2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이 책을 읽으셨군요. 같은 책을 읽으셔서 반갑습니다. ^^

그렇게혜윰 2014-02-21 12:43   좋아요 0 | URL
헤세의 소설은 살짝 두통이 오는데 에세이나 그림은 마음이 그냥 편해지네요^^ 저도 반갑습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커포티 선집 3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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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다시 봤다. 어쩌면 처음 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봤는데 보다 보니 내용이 기억이 나는 것으로 보아 언젠가 지금처럼 '이 영화 내가 봤던가?'하며 본 모양이다. 기억력이 나날이 형편없어진다. 오드리헵번은 여전히 사랑스러웠고 영화는 해피엔딩이었다. 

 
어릴 땐 마음과 외모가 모두 아름다운 오드리헵번을 좋아했었는데, 날이 갈수록 머리속이 아닌 마음으로는 비비안 리나 마릴린 먼로가 좋아진다. 꼭 그러 이유만은 아니었지만 오드리헵번이 홀리 골라이트리 역할로는 너무 우아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설 해설을 보니 트루먼 커포티 역시 그런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뭐, 이 작품 역시 영화와 소설은 결말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작품으로 봐야할 것 같다. 영화는 사랑스러웠고 소설은 아팠다. 
 
"화려한 사진이나 보고. 꿈 같은 얘기나 읽고. 그 때문에 얘가 길을 나서게 됐지. 매일 조금 더 멀리씩 갑디다. 1.5킬로미터, 그러고 집에 돌아왔죠. 그다음 날은 3킬뢰터, 그러고 돌아오고. 그럳 어느 날은 계속 간 거고." 그는 두 손을 다시 눈 위에 댔다. 
 
"벨 아저씬 야생 동물은 절대 사랑하지 마요." 홀리가 충고했다. "그게 바로 닥의 실수였죠. 그는 항상 집에 야생 동물들을 안고 들어왔었어. 날개를 다친 매라든가, 한번은 다리가 부러진 다 자란 살쾡이를 데려왔지 뭐예요. 하지만 야생 동무에겐 마음을 주면 안 돼. 마음을 주면 줄수록 걔들은 더 강해진다니까. 강해져서 숲 속으로 도망가버려. 아니면 나무 위로 날아가든가. 그 다음에는 더 큰 나무로 날아오를 거고. 그다음에는 저 하늘로. 그렇게 끝나는 거예요,아저씨. 야생 동물을 사랑하게 되면. 나중에는 결국 하늘만 바라보며 끝."
 
"행운을. 그리고 내 말 믿어요, 사랑하는 닥, 하늘을 바라보는 편이 하늘에 사는 것보다는 더 좋답니다. 무척 공허한 곳이에요. 무척 흐릿하고. 천둥이 치면 다들 사라지는 그런 나라일 뿐이야."
- [티파니에서 아침을] p98, 104, 105
 
 한 마리의 야생 동물이었던 롤라 매는 하늘 위로 날아가 홀리가 되었다. 하지만 그 허공의 삶에서 최선의 날갯짓으로 살아온 홀리를 '나'가 아니더라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영화에서 홀리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지만 동시에 나약했다. 소설의 홀리의 삶은 보는 동안 마음이 아파왔지만 오히려 건강해 보이기도 했다. 콜걸의 삶이 영화에서처럼 그리 간결할 수는 없었을텐데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인식했고 자신의 삶을 좀더 주체적으로 관리(?)했다는 점과 남자를 이용(?)하려했을 뿐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또다시 하늘로 훨훨 날아가버린 점이 그러했다. 
 
 그런 그녀를 그리워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이제 닥 뿐만이 아니라 조 벨, '나', 나가 되었다. 몇 번의 천둥이 그녀를 더 흔들고 그녀를 사라지게 했을까? 목각 인형에 대한 기사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대신할 수 밖에 없는 우리는 정말 더 좋은걸까, 홀리? 하늘에 사는 당신이 부럽다면, 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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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 도서관에서 하는 '곽아람 작가와의 티타임'에 초대되어 누구와 갈까 하다 주변에 그곳을 좋아할 만한 사람이 미랑 뿐이라 요청! 당연 콜! 사실 내가 기대했던 티타임의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것은 유경험자로서의 못된 경험 때문일 뿐 처음 간 미랑은 무척 좋아했다. 우리 둘 다 '어릴 적 그 책'의 이야기가 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와의 만남은 그런 면에서 독자에게 무척 가치가 있다. 작가님이 친근한 분위기를 유지해주신 덕도 있을 것이다.

 

정독 도서관이야 여러 번 와 봤기에, 하지만 그 보다도 주말의 삼청동은 너무나 복잡했기에 얼른 그곳을 벗어나기로 했다. 물론 골목길에서 헤어악세서리를 사는 것은 정해진 절차(나는 그곳의 헤어악세사리를 좋아한다.)!

 

어디로 갈까 했는데 미랑이 '이태준 생가'를 가자고 하여 버스에 올랐다. 자기가 가자고 해서 헤매면 어쩌나 긴장한 듯 한 모습이 본인 스스로도 할배들의 짐꾼 이서진을 떠올리게 했던 모양이다. 난 아무래도 좋았는데, 설사 못 찾더라도 아무데서나 차 마시면 되니까!

 

 

 

분위기 좋은 카페로 변모한 옛집은 주말이라 그런지 만석이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예쁜 카페로 가서 차를 마셨는데 그 짧은 길을 걸으면서도 옛모습들이 군데 군데 살아 있는 마을의 모습을 보며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우연인지 남편 이름이 수많은 간판에서 보여 후훗 웃기도 많이 웃었다. '저렇게 촌스런 이름이 은근히 눈에 많이 뜨인단 말이야!' 멀리 보이는 성곽의 흔적도 참 좋았다.

 

 

 

 

  커피가 특별히 맛이 있어서 좋은 카페가 있겠지만 커피 맛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카페도 있다. 그저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카페가오히려 더 좋을 때가 많다. 나는 그다지 미식가가 아니므로, 한때 미맹을 의심받았던 터이기도 하므로^^

 

  특별한 매력으로 사람을 끄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 사람의 무엇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저 함께 있는 동안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더 좋을 때가 많다.

 

  커피도 사람도 책도 다 관계의 문제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긴장? 추억? 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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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짧게 개괄식으로 리뷰를 올린 <어릴 적 그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뒤이어 읽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한다. 생각보다 책을 선물하는 일을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선물한 책이 언제가라도 상대방에게 읽히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내 책부터 읽어주는 건 고마움을 넘어 감동의 일이지만 나 역시도 그렇게는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기대는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난 그 책의 책등을 볼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내가 선물하는 상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정해야 한다. 선물은 선물일 뿐 주고 나면 내 손을 떠난것이라는 일반적인 선물들에 대한 내 기본 생각과 책은 조금 다르다. 그래서 고르기가 어렵다.

 

 

  작가와의 티타임에서 작가님이 은사님께 이 책을 갖다 드렸더니 이 책을 너무 만만히 보셨다고 한다. 사실 나 역시도 구매 전까지는 구매를 할까, 빌려서 볼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구매하여 읽어보니 작가의 전작들까지도 사서 보고 싶을 만큼 글이 좋았다. 30대의 책을 좋아하는 여성에게 선물할 일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그녀가 이 책을 보자마자 사지 않았다면 분명 망설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디자인에 공을 들여 가격이 조금 비싸진 것도 망설임의 이유가 될 수도 있을 테니 선물을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책을 선물받는다면 마치 내가 사랑받는 느낌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헤세의 소설 만큼이나 그림을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헤세의 소설 보다 그림에 대한 책이 더 많다. 책 안에 헤세의 그림이 들어 있으면 마음이 괜히 약해진다.

 

그 약해짐이 이 책에 가득 들어 있다. 약해진다는 것은 부드러워진다는 것이고, 여유로워진다는 뜻이며, 너글워진다는 뜻이다. 나와 나의 미래가 아닌 주변을 돌아볼 즈음의 나이의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가까이는 남편일 수도 있고, 지친 친구일 수도 , 존경하는 상사일 수도 있겠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다.

 

 

 

 목차만 보고서도 선물할 사람들이 샤샤샥 지나갔다. 바로 우리 동네 아들 친구 엄마들! 아이 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자신들도 책을 가까이하고 있지만 아직은 육아서와 교육서, 자기 계발서나 여행서에 편중된 그들에게 어떤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리퍼도서로 많이 구입했다. 물론 그들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슬쩍 보고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정도로 책을 즐겨 읽곤 아니곤 간에 '엄마'라는 이름의 독서가들에게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한 시인의 시집이 훨씬 많지만 가끔은 이렇게 엮어져서 출간된 시집도 구입을 하곤 한다. 이 시집은 민음사에서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집의 시들을 엮은 책이다. 시집의 제목이 시인의 창작의 고통을 느끼게 하여 괜히 울컥한다.

  백석과 소월의 시가 전부인, 하지만 시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시집이다. 김수영 문학상은 어떤 시에게 주어지는가도 알 수 있고, 요즘의 시들은 어떠한가를 느끼게 해줄 수도 있고, 그저 시를 아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알찬 선물이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하고 선물받는 일은 비용 대비 굉장히 큰 정서적 효과를 낳는다. 그럼에도 쉬이 행해지지 않는 것은 책을 읽는 취향이 개개인마다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선물한 책이 그 사람에게 똑같이 좋을 때, 선물 받은 책이 내게 어떤 울림을 줄 때의 감동은 크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더 자주 올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다. 그저 책을 주고 받는 행위만으로도 이미 정서적으로 우리는 통하였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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