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그렇게혜윰 > 9월12일은 장국영의 생일이고, 그는 10년전에 떠났다.

장국영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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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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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가시노의 팬이기도 하고 안티팬이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어떤 소설은 무릎을 딱 치고 가슴을 탕 때리는데 또 어떤 소설은 굳이 이걸 책을 냈어야 하나 싶은 책들도 적지 않다. 내 경험치로는 5:5이다. 가가 형사 시리즈가 전자이고 <새벽 거리에서> 같은 작품이 후자라고 할 수 있겠다. 


추리물이 아닌 작품들은 그 중간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따지자면 4:3:3정도로 정리하면 되겠다.  그 유명한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녹나무 파수꾼>은 따뜻하고 신선했다. 지금 읽은 <흑소 소설>은 시간 때우기 정도로 괜찮았다.


<독소 소설>과 <흑소 소설>이 세트로 있던데 전자는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 후자는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흑소란 실소 아니면 썩소겠구나 싶다. 영어로 블랙유머라고 한다면 그에는 좀 못 미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체로 소설의 뒷맛이 물보다는 약간 진하지만 딱히 다른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맛은 아니랄까?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매력이 없지 않다. 문학계를 비꼬는 듯한 작품 4개를 맨앞에 연달아 배치하는 구성은 일단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했다.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 세계의 이면을 보는 건 씁쓸하지만 어느 사회나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지만 블랙 유머라기엔 조롱이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내가 조롱하는 듯한 글을 별로 안 좋아한다. 


<너무 잘 보여>라는 작품은 요즘 같이 지구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때에 읽으니 마치 요즘에 쓴 소설 같지만 이 소설이 10년도 더 된 소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구 환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구나 싶어 역시 쓴맛이 났다. 이 책에서 블랙 유머라고 칭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이 책에선 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미세입자들이 눈에 보인다면, 그 미세입자들이 다양한 화학적 산물이라면 너무 끔찍할 것 같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그 모든 것이 내 주변에 맴돌고 있다니 쓴 맛이 강하다. 지금 내 옆의 물통 역시 플라스틱이니까....


그 외 작품들은 다 고만고만했다. 가벼운 유머 소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잊을 만 하다. 위에서 거론한 ,너무 잘 보여>만 빼고. 하지만 히가시노게이고가 세상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구나 감탄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으니 읽어볼 만 하다. 하지만 동시에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에서 심심찮게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부분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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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0-09-08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처럼 다작가의 경우 작품의 질이 항상 좋으리란 법은 없지요.그래서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반다인은 추리작가는 6권의 소설만을 써야한다고 극단적으로 말하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그렇게혜윰 2020-09-08 16:09   좋아요 0 | URL
너무 다작이에요 ㅠㅠ 미미여사는 다작이어도 뭔가 각 장르마다의 장점이 두드러지는데 히가시노도 자기 작품을 좀 걸러야 할 것 같아요.하지만 6권은 가혹하네요^^

카스피 2020-09-08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반다인도 그렇게 말하고는 모두 12권의 장편소설을 썼지요.하지만 그 말대로 전기 6편은 모두 추리소설사의 걸작이란 소리를 듣지만 후기 6편은 전기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평론가와 대중에게 받고 있지요^^

그렇게혜윰 2020-09-08 20:00   좋아요 0 | URL
그래서 그런 말을 했나보네요 ㅋ
 

새로 시작한 중드 -봉신연의

예전에 책으로 읽으려고 시도해었는데 배경지식이 너무 없어서 읽기가 쉽지 않아 포기한 적이 있다. 안보현이 나온다고 해서 시작한 중드 「봉신연의」는 아직 초반이지만 흥미롭다. 2016년 작이라는데 주인공과 주연배우의 연식이 괴리감이 있는 것 빼곤 다 좋다. 최수종이 고등학생 연기하는 그런 느낌인데 배우들이 다 연기를 잘한다. 특히 극중 가장 젊은 배우인 등륜은 구미호에 꽤 잘 어울린다.

하지만 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역할은 천계의 강자아 이자 인간계로 내려온 강태공이다.

위허웨이 라는 배우인데 일전에 삼국지에서 유비 역할을 찰떡같이 한 배우인데 강태공 역할도 정말 딱이다. 사마의에선 조조 역할을 했다니 연기력 믿고보는 중견배우이다. 극을 경쾌하게 만들기도 하고 사색에 빠지게도 만드는 멋진 역할이다.

춘추전국시대 끝내고 봉신연의 읽어봐야겠다. 초한지 읽으려고 했는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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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9-0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배우 유비 역 맡았던!!! 반갑네요!

그렇게혜윰 2020-09-06 15:29   좋아요 0 | URL
손권도 나와요. 주무왕으로^^ 강태공 역할 정말 잘 어울려요^^

딸기홀릭 2020-09-0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니로 보고 책 들여놓고 못읽고있어요 중드를 시작해볼까요? ㅎㅎ

그렇게혜윰 2020-09-06 15:30   좋아요 1 | URL
애니도 있군요. 중드도 재밌어요.
 
바리스타 탐정 마환 - 평생도의 비밀
양수련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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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몽실서평단 으로 책을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특별하게도 #몽실북스 에서 출간된 #양수련 작가의 #바리스타탐정마환 !! ‘아, 커피와 추리가 있겠구나!‘ 싶어 이 사실만으로도 궁금증이 동했는데 표지를 보니 ‘노비‘니 ‘평생도‘니 ‘백년‘이니 하는 문구가 있어 ‘이거 동네 카페 탐정 사정님의 이야기만이 아니겠구나!‘, 궁금증 2배!

소설에는 주인공 마환 그리고 유령 할이 있다. 두 사람(?)에겐 극복하지 못한 아버지라는 존재가 공통적으로 있다. 그런데 그 둘이 이번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이 ‘아버지‘라는 존재가 아니던가. 아버지의 사랑의 결핍된 사람이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부심도의 행방을 찾는 일이라니 나라면 사건 거부하겠다만 마환은 프로였어.....어쩌면 환은 자신이 갖지 못한 아버지의 사랑을 사건을 핑계 삼아 느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열두폭 병풍에 그려진 한맺힌 삶을 살다간 아들의 평생도. 생부터 사까지 한맺힌 아버지가 그린 완벽한 부심도. 그 존재 자체는 귀하고 아름다운 서정시였다.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탐욕과 삐뚤어진 마음이 빚어낸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평생도를 얻는 것 그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추리 소설이니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나는 그것을 해결하는 환과 할의 성장기를 이 소설의 큰 중심축으로 읽게 되었다. 적어도 내겐 범인이 누구이고 왜 죽였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환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끊임없이 떠올리는 아버지 마교수의 존재. 할이 환을 통해 하나둘씩 알게 되는 자기 존재의 이유. 이 두가지를 따라가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표지에 나온 문구처럼 백년 전 ‘비극적인 서사시‘가 지금 여기에서 해결되는 과정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보다 더 내겐 중요했다.

왠지 평생도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 마환의 다음 사건에 여전히 하나의 에피소드로 아니면 할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드리우는 그늘로 함께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한 할과 환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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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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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이상한 망언 망발 해괴망측한 소리들만 접하다보니 우울할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지당한 말씀들만 접하다 보니 조금 사그라졌다. 6명의 인터뷰가 짧은 것이 아쉬울 뿐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구구절절 공감하며 읽었다.

 

먼저, 최재천.

한때 '통섭'이라는 개념 때문에 이 분의 글을 몇 편 읽어서일까( 사실 6명 중에 내가 아는 이름이라곤 이 분과 장하준 박사 밖에 없기도 했다. ) 꽤 친숙한 느낌으로 읽었다. 신인류의 삶에 대한 의견은 뒤에 김경일 교수의 의견과 같았다. 6명의 의견이 대체로 같은 맥락이지만.  최재천의 표현을 빌리자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진정 좋아하는 삶'이 되겠고 김경일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회적 원트가 아닌 나만의 라이크를 추구하는 삶'이라 하겠다.  최재천은 생태학자답게 자연의 일부로서 행동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며 자신의 일관된 생각을 드러냈다. '생태를 경제활동의 중심에 두는 생태중심적' 생활 방식 말이다.

 

다음, 장하준.

다른 인터뷰이들이 그러했듯 우리 나라의 방역 방법을 자랑스러워 했다. OECD 국가 중에 단연 돋보이는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니 경제학자로서 상기되었을 것 같다.(물론 책에는 그래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을 보면서 읽는 내가 뿌듯했다. 다른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물어볼 시간이라고 했다. 그 답은 그를 포함한 다른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같은 맥락으로 드러난다. 친자연적이고, 탈야수자본주의적이며, 각성하는 삶이 아닐까?

 

전공도 낯선 그러나 뭔말인지 알 것 같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 최재붕.

이름 같고 그러는 거 아닌데 최재천 교수랑 형제간인가 했다. 외모가 너무 달라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겠더라. 4차 혁명의 가속화,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도래를 말하면서 어른들이 바꿀 차례라는 것을 말한다. 노인분들 유튜브 기가 막히게 하고 카톡도 능수능란한 것을 이번 전광훈교회, 광화문 집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으니 기술적 능력은 더 바꿀 필요도 없겠다 싶다. 그의 말처럼 '마음의 표준'을 바꾸면 좋으련만....

 

네번째는 낯선 경제학자 홍기빈(내게만)

내가 워낙 경제 바보인지라 경제학자의 말은 인터뷰도 한숨 고르고 읽게 되는데 말이 무척 명확하여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의 네 가지 기둥은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생태 위기라는데 그에 따른 설명 없어도 말 만으로도 알 것 같다. 이 네 가지는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하는 큰 요소이자 지구를 망하게 하는 큰 원흉이기도 하다. 이분 글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예쁜 쓰레기 많이 사는 사람으로서 '과잉 소비'한 나를 반성한다. 소비는 미덕이 될 수 없다. 그 과잉된 소비력이 지구를 위기로, 인간을 위기로 내 몬 것이라고 하니 죄책감이 느껴져 요 며칠은 소비를 자제했다. 우리의 의지가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바로 이런 의지!)

 

이어진 김누리 박사.

이 분 이름을 많이 들어봤다. 야수 자본주의니 미국화니 하는 낱말은 처음 들어봤지만 어렵지 않은 개념이다. 지금의 자본주의의 야수성, 천박성을 떠올려보고 그 출발점을 미국으로 잡으면 된다. 1960년대에 북한과 경쟁하느라 잘 만들어진 의료시스템, 그거 하나만 미국화가 안 되고 사회 체제 전반 어느 것 하나 미국화되지 않은 굴욕적인 우리나라의 시스템이 무척 부끄러웠다. 국가적 자존감이 싹 사라져버렸다. K방역으로 이름을 날리는 우리가 지금 저따위 미국 시스템에 끌려다녔다는 것이 자존심 상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미국의 맨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우리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저따위 미국에 굽힐 필요는 없겠다는 데에 공감이 갔다. 세계 속에서 자존감을 좀 높여도 좋은 대한민국이다!. 물론 모든 국민이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요즘 심하게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국민은 국민이니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게 다 뒤에 이어지는 김경일 교수가 말하는 인정욕구가 강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니 이 사람들 손가락질 하면서 동시에 공적으로 비판하는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사람들의 모습이 그동안 우리나라가 좀 잘못 살아왔다고 말하는 증거라고 알리면 좋겠다. 미래 한국인이 저런 모습이라면 끔찍하니 생각을 바꾸자고 의견이 많이 많이 돌아다니면 좋겠다. 김누리 박사가 소개한 [2050 거주불능지구]라는 책도 사 보고 싶어졌다. 그때 내 나이 70이니 아직은 살아 있을 때인데 노년을 불능인 지구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  코로나에 대응한 우수한 능력을 지구를 살리는 데, 인간성을 살리는 데에 쓰면 나도 참 좋겠어요 교수님!

 

마지막으로 김경일.

사실과 진실, 분노와 불안에 대해 비교하며 알려준 내용이 쏙쏙 이해가 잘 되었다. 진실을 알고 싶어서 분노할 때 사실을 말해서 더 분노하게 만들었던 우리나라가 다행히 사실을 몰라 불안할 때 사실을 알려주는 투명성을 보여줘서 K방역이 이름을 떨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국가방역을 믿을 수 있다. 이럴 때 진실인 양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국민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며 그들의 실체를 알고자 하는 분노의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이 분 말씀에 가장 많이 공감한 것 같다. 마지막 말을 인용하며 리뷰를 마친다.

 

이제 원거리에 있는 사람과도 내가 좋아하는 걸 공유하며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기술이 있으니까요. 이런 느슨한 관게에서도 적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지혜롭고 효율적인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196-197쪽)

 

네, 느슨하지만 행복하고 효율적인 그런 삶이요. 저도 원합니다. 아니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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