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탐정 마환 - 평생도의 비밀
양시명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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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몽실서평단 으로 책을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특별하게도 #몽실북스 에서 출간된 #양수련 작가의 #바리스타탐정마환 !! ‘아, 커피와 추리가 있겠구나!‘ 싶어 이 사실만으로도 궁금증이 동했는데 표지를 보니 ‘노비‘니 ‘평생도‘니 ‘백년‘이니 하는 문구가 있어 ‘이거 동네 카페 탐정 사정님의 이야기만이 아니겠구나!‘, 궁금증 2배!

소설에는 주인공 마환 그리고 유령 할이 있다. 두 사람(?)에겐 극복하지 못한 아버지라는 존재가 공통적으로 있다. 그런데 그 둘이 이번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이 ‘아버지‘라는 존재가 아니던가. 아버지의 사랑의 결핍된 사람이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부심도의 행방을 찾는 일이라니 나라면 사건 거부하겠다만 마환은 프로였어.....어쩌면 환은 자신이 갖지 못한 아버지의 사랑을 사건을 핑계 삼아 느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열두폭 병풍에 그려진 한맺힌 삶을 살다간 아들의 평생도. 생부터 사까지 한맺힌 아버지가 그린 완벽한 부심도. 그 존재 자체는 귀하고 아름다운 서정시였다.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탐욕과 삐뚤어진 마음이 빚어낸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평생도를 얻는 것 그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추리 소설이니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나는 그것을 해결하는 환과 할의 성장기를 이 소설의 큰 중심축으로 읽게 되었다. 적어도 내겐 범인이 누구이고 왜 죽였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환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끊임없이 떠올리는 아버지 마교수의 존재. 할이 환을 통해 하나둘씩 알게 되는 자기 존재의 이유. 이 두가지를 따라가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표지에 나온 문구처럼 백년 전 ‘비극적인 서사시‘가 지금 여기에서 해결되는 과정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보다 더 내겐 중요했다.

왠지 평생도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 마환의 다음 사건에 여전히 하나의 에피소드로 아니면 할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드리우는 그늘로 함께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한 할과 환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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