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린이' 신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건지 아동이 억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좀 새로운데, 여성의 조건과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유사성이 있기는 한 것 같다. 아동기 자체의 조건들을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런다면 그들이 받는 억압 역시 제거될까? 그것이 반드시 인과관계에 있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아동은 여전히 '도제' 일텐데. 



억지웃음 짓기. 얼마전 유시민 씨의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오디오 매거진 (책 말고 오디오 매거진도 있었다니)에서 정희진 선생님이 계속 웃으며 이야기했다는 일화가 생각나면서... 그게 일종의 억지웃음이었을까?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사실 안 궁금한데, (사실 유시민을 싫어하진 않는다. 오히려 좋아했다.) 잘난척하는 문과 남자도 안 좋아하고 문과 남자가 과학에 대해 아는 척 하는 거 별로 안 듣고 싶은데 억지 웃음 이야기 때문에 궁금해졌다. 


이런 게 노이즈 마케팅인가.. 쟝쟝님 나한테 왜 그래요. 

여성 존중처럼 아동 ‘존중‘은 여전히 더 큰 사회의 일부였을 때인 16세기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다가, 명백하게 억압받는 집단을 형성하는 지금에는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아이들의 소외와 분리가 시작되었다. 아동중심적인 새로운 부르주아 가족은 끊임없는 감시를 수반했고, 초기의 모든 독립성은 없어졌다. - P118

아이들은 가까이서 감시되어야만 하며, 그들이 아프거나 건강할 때나 어디서건 혼자 남겨져서는 안된다. ... 이 지속적인 감시는 부드럽게 행해져야만 하며 아이들로 하여금 선생이 그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선생이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은 오직 그들 옆에 있는 것이 즐거워서라고 생각하게 만들도록 계산된 신뢰감으로 행해져야만 한다. 이것은 그들이 감시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 것이다. - P123

결론은 근대가족의 발달이란 크고 통합된 사회가 작고 자기 중심적인 단위로 붕괴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부 단위 안에서 아이의 존재는 이제 중요해졌다. 왜냐하면 아이는 그 단위의 산물이고 그것이 유지되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 단위를 만들 준비가 될 때까지 심리적, 경제적, 그리고 감정적으로 가능한 한 오래 가족 단위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가정에 되도록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해졌다. 이 목적을 위해서 아동기의 시대가 창조되었다. - P127

아동기의 신화는 여성성의 신화와 더 잘 대응된다. 여성과 아이들은 모두 무성적이며, 따라서 남성보다 ‘더 순수하다‘고 여겨졌다. 그들의 열등한 지위는 정교화된 ‘숭배‘ 하에 나쁘게 은폐되어 있었다. - P129

여성들과 아이들에 대한 계급 억압은 ‘귀여운‘ 어법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공개적인 억압보다 투쟁하기가 더 어렵다. ... 남성들은 여성이나 아이가 ‘상냥하지‘ 않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느낀다. 여성, 아동, 흑인 또는 노동자가 투덜댄다는 것을 아는 것은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억압 집단도 그들의 억압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야만 한다. 비록 속에서는 화가 솟구치더라도 미소를 띠며 억지웃음을 지어야 하는 것이다. 웃는다는 것은 아동과 여성에게는 발을 질질 끌며 걷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또한 희생자가 그의 억압을 묵인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 P131

아동의 의존성이 증가하고 과장되는 것과 더불어, 여성의 모성애로의 속박 역시 그 한계로까지 확장되었다. 여성과 아이들은 이제 형편없는 한 배에 탔다. 그들의 억압은 서로를 강화시키기 시작했다. 자녀 출산의 영광, ‘자연적‘ 여성의 창조성의 숭고함의 신화에다 이제는 아동기 자체의 영광과 자녀 양육의 ‘창조성‘에 관한 새로운 신화까지 첨가되었다. - P133

아동기 행복의 신화가 그렇게 널리 퍼지는 것은 그것이 아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때문이 아니라 어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소외된 사람들의 문화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근심 걱정과 고된 일로부터 자유로운, 적어도 인생의 좋은 한때를 갖는다는 믿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노년기에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므로 이미 그것을 가졌어야만 한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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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7-12 16: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이즈마케팅 ㅋㅋㅋ
저도 그 글 읽고 왔어요. 피씨로 정독하려다 보니 늦었…
억지웃음이라. 쟝쟝님은 샘은 정말 웃고 싶어서 웃었겠지만 나는 괜히 신경이 쓰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잘 웃는 편인데.. 웃는 거야 좋은 거지만 안 웃었을 때의 반응이 성별차이가 있다면(있다고 생각하고) 문제일 듯요. 수하님도 듣고 글 써주세용~

건수하 2023-07-12 17:52   좋아요 1 | URL
제가 듣는다고 알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궁금해서 들어보긴 할 것 같아요. 듣고 할 말이 있으면 해볼게요 ^^

2023-07-15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번역이 조금 거친 부분이 있다.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에 대해 인공자궁과 단성생식만 강조되는 것 같은데, 그 외에도 전방위적으로 날카롭다는 것을 느낀다. 당시에는 <제2의 성> 이 출판되었을 때처럼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듯. 스물다섯 살에 이런 책을 쓰다니 대단하고... 그런데 이후 저자의 삶은 왜 그렇게 흘러갔는가 안타깝다. 

프로이트주의와 페미니즘은 둘 다 서구 문명의 가장 독선적인 시대 - 가족 중심성,따라서 과정된 성적 억압으로 특징지어지는 빅토리아 시대 - 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두 운동 모두 의식의 깨어남을 의미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페미니즘이 치유하려고 주장하는 것을 진단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 왜냐하면 프로이트는 사회적 맥락에 관해서는 질문하지 않은 채 ‘순수‘ 과학의 전통에서 심리학적 구조를 관찰했기 때문이다. - P72

만약 우리가 오이디푸스콤플렉스의 소멸이 거세공포를 통해 성취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정상상태가 소년에게 행사된 공포와 억압의 결과로서 획득되어진다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 않겠는가? 억압에 의한 정신건강의 성취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이트 교리와는 명백한 모순이 아닌가? - P75

여성과 아이들을 완전히 독립시킨다는 것은 가부장제 핵가족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가족 그 자체까지 없애야 하는 일이 될 것이다. - P77

아버지는 인간 존재의 다른 세계 즉, 사상의 세계, 인간이 만든 세계, 법과 질서의 세계, 규율의 세계, 여행과 모험의 세계를 대표한다. ... 아버지의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이다. 부성애의 원칙은 ‘네가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므로, 너의 의무를 다하므로, 나와 같으므로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 P78

그녀와 그녀의 남자형제 사이의 육체적 차이가 그에 상응하는 권력의 불평등을 영원히 함의하리라고 믿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이 경우에 그녀는 어머니와 동일시되는 모든 것, 예를 들어 노예성과 술책들, 억압받는 자의 심리를 거부하고, 그녀가 추구하고 있는 종류의 자유와 승인을 남자형제에게 가져다주는 모든 것을 끈질기게 모방한다. - P83

성을 감정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서구 문화와 문명의 토대다. 만일 초기의 성적 억압이 그것에 의해 정치적-이데올로기적-경제적 노예 상태를 지지하는 성격 구조가 생산되는 기본적 기제라면, 가족의 폐지를 통한 근친상간 금기의 종식은 지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P93

교육학, 사회사업학, 사회학, 인류학, 모든 관련된 행동과학은 ‘인간 행동‘ 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여성의 교화라는 이중적인 기능을 과도하게 수행하면서 수년 동안 사이비과학으로 남아 있었다. - P105

프로이트주의는 페미니즘을 완벽하게 돋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비록 같은 신경을 건드렸지만 그것은 페미니즘이 갖지 못한 안전장치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즉 프로이트주의는 주어진 현실에 관해 결코 질문하지 않았던 것이다. 둘다 그 핵심에 있어서는 폭탄과 같은 것이었는데 반하여, 프로이트주의는 점진적으로 임상치료의 실용적인 욕구에 맞게 수정되었다. 그것은 흰옷을 입은 기술자들이 완비된 응용과학이 되었고, 그 내용은 반동적인 목적-인위적인 성 역할에 맞게 남녀를 사회화시키는 것-을 위해 전복되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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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2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부터 시작했는데 역시나 스물다섯에 이런 책을!! 이러면서 감탄했어요. 특히나 마르크스 엥겔스 프로이트까지 비판하는데, 아니 ㅋㅋ 전 스물다섯에 뭐했죠? 이미 그들 다 읽고 뽀개는 이론책을 쓴 파이어스톤이 있었는데, 저는 도대체 스물다섯에 뭘한건지.. 인생이란 무엇인가.. orz

건수하 2023-07-12 13:18   좋아요 0 | URL
5장까지 읽었는데요, 3장 4장 5장 아주 뼈때립니다... 스물 다섯에 아주 명민한 분이었던듯 :)

얄라알라 2023-07-12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회학 인류학을.사이비과학으로 비판한.대목이 눈에.확들어오면서.....저자의 삶이 어떠했길래 수하님께서 안타까워하시나.찾아봐야겠어요

건수하 2023-07-12 13:21   좋아요 1 | URL
아.. 전반적으로 사이비과학이라고 비판한 건 아닐거 같은데, 가부장제의 합리화에 복무했다.. 뭐 이런 뜻으로 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저자의 삶을 정확히는 모르는데 젊을 때 역작을 내놓고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조현병 발병 이후 별로 활동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7-12 1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자의 삶이 궁금해진다.............

건수하 2023-07-12 13:22   좋아요 0 | URL
저도 궁금한데.. 평전 이런 게 나와있는거 같진 않구요..

잠자냥 2023-07-13 10:56   좋아요 1 | URL
맨 앞페이지 읽어보니 저자의 삶이.. 전기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햇살과함께 2023-07-12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번역 보다 저자의 원래 글 스타일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좀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요.
뭐랄까, 저자가 작정하고 앉아서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책을 썼다기보다,
일필휘지로 갈겨 쓴 느낌이랄까요
스물다섯에 대한 편견일지 모르겠지만요. 물론 아직 2장까지 밖에 읽지 않아서 ㅋㅋㅋ

건수하 2023-07-12 13:23   좋아요 2 | URL
저도 원래 글의 스타일도 좀 그렇다는 생각은 해요. 그런데 번역을 원문에 너무 충실하게 했나 싶은 문장들이 종종 보여서..

‘정상상태가 소년에게 행사된 공포와 억압의 결과로서 획득되어진다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 않겠는가?‘ 이런 거요..

3장부터 조금 더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3-07-12 18:13   좋아요 1 | URL
뭐래요….
더 쉽지 않다니…

책식동물 2023-07-12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공적 사적 고민을 안고 독서모임 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다른 데로 새고 싶게 만드는 글입니다......^^ 저도 곧 뒤따라갈게요!!!

건수하 2023-07-12 16:01   좋아요 0 | URL
기묘한고라니님 안녕하세요 ^^ 올리신 독서모임 관련 책 저도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후기 좀...
얼른 오세요~

은오 2023-07-13 0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난 작년에 누워만 있었는데..... 번역 아쉬운건 저도 그랬습니다. 사실 웬만하면 번역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이해를 못하는 거겠지 하는데 성의변증법은 문장구조 자체가 이상한게 좀 많았던 기억이..

건수하 2023-07-13 10:45   좋아요 3 | URL
작년에 누워만 있었는데... 는 어떤 의미인가.. 하는데 갑자기 여기까지 쓰는 순간 떠올랐어요.
은오님 작년에 스물 다섯이셨구나...

문장구조 좀 이상한 거 있더라고요. 작가가 그렇게 썼어도 역자가 좀 고쳤어도 될 것 같은데...

잠자냥 2023-07-13 10:58   좋아요 3 | URL
왜요, 은오님 북플도 열심히했잖아요-
라고 말하려고 하다 보니, 이 사람 올해 나타난 사람인가?!
(하도 사람들한테 치대서 엄청 고인물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3 11:20   좋아요 2 | URL
작년 12월 말쯤에 왔습니다. ㅋㅋㅋ 근데 처음엔 나름 어려워하고(?) 치대고 싶은 만큼 못 치댔어요. 😫 지금은 좀 편해져서 치대고 싶은 만큼 치대는중 ㅋㅋㅋㅋ
 


페미니스트 운동은 애초 시작부터 민주주의를 가장하는 제도 내의 근본적인 불평등을 증언하면서, 확립된 질서 그것의 존재 자체와 장기적 존속을 심각하게 위협했다. - P34

여성운동을 하는 여성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스트들과 전혀 페미니스트가 아닌 개혁가들. 개혁가들은 평등 그 자체에 관해서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 ... 이제 거의 모든 여성 조직이 페미니스트들보다 개혁가가 훨씬 더 흔하다는 것, 즉 모든 사람의 손에 힘을 불어넣어 스스로 돌보게 하려는 욕망보다는, 동포를 돌보기로 결심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들을 이롭게 하려는 열정이 훨씬 더 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 P36

그들이 착취당하는 노동계급과 강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그들 자신의 억압 경험으로부터 직접 나온 것임을 인식하지는 못했다. - P46

사회는 그들이 가진 최대한의 능력을 전적으로 필요로 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여성이라는 지위와 반대되는 인간이라는 지위를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사실상 페미니스트들은 전쟁을 그들의 유일한 기회로 환영해야만 했다.) - P47

여성들은 또 다른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 .... 그 길이 여성에게 제공한 것은 체면과 사회적-경제적 신분이동 - 더불어 환멸스러운 로맨스와 많은 기저귀들, 학부모 회의(마거릿 미드의 어머니의 양육), 가족 논쟁, 끝없고 효과 없는 다이어트, 지루함을 없애는 연속극들과 광고들이었다. - P48

소녀가 성취할 수 있는 최상의 목표는 고전적 ‘우아함‘의 현대판인 ‘인기‘였다. - P49

더 큰 좌파운동 안에서 여전히 일하려고 하는 여성해방 그룹은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노선은 위에서 지시되고, 그들의 분석과 전략은 그들이 저항하고 있는, 정당하지 않은 권력을 가진 바로 그 계급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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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올리지 않았더라도 그분들이 사셨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책임감을 느껴(?) 올려본다. 


막 상자를 뜯어 따끈따끈.   















굿즈를 받기 위해 산 책은 <깨어있는 숲 속의 공주>. 이미 7월에 샀는데, 선물용으로 하나 더 샀다. 

그리고 대망의 푸코읽기를 위한 책 두 권.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는 8월 모임책. 

그리고 크리스틴 델피 책이 두 권 더 나왔길래 한 권 샀다. 

노인과 바다 책갈피는 집사3에게 뺏기지 않게 몰래 쓸 거다. 



얼음틀 사용 사진은 차차 찍을 예정이고... 

문진과 얼음틀 상세샷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두 장 더 찍었다.






문진에 들어있는 문구도 좋고. 





얼음틀 기대되는데.... 

그런데 집사3이 감기에 걸리고 나도 옮아서 ㅠㅠ 주말에나 써볼 예정. 

뭘 얼려야 예쁠까.. 


집에 우유는 없고 토마토주스 얼리면 무서울 것 같고 

옥수수수염차를 얼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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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1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토마토 주스 얼리는 거 생각했더니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11 10:26   좋아요 2 | URL
제가 사진찍어 올리겠습니다 ㄷㄷ

잠자냥 2023-07-11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토마토 주스... 얼려보고 싶은 유혹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11 10:26   좋아요 2 | URL
제가 할게요! ㅇ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1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수하 님 사진은 맑고 깨끗해서 좋아요^^
푸코 책은?
혹시 수하 님도 천상계 님께 댓글 받으시려고?ㅋㅋㅋ
저도 푸코 입문서 구해보려구요.ㅋㅋㅋ
어제 단발 님 서재에서 보니까 푸코 만화책도 넘 어려워 보였어요.ㅜㅜ
고양이 얼음틀 나도 저걸 샀던 건가? 좀 헷갈리는데 오늘 오후에 도착한다는군요.^^
근데 진짜 저렇게 큰 얼음틀로 뭘 만들어 먹어야 할까요?
토마토 주스...시뻘건 고양이!! ㅋㅋㅋ
근데 좀 궁금하긴 합니다.
맛은 토마토 아이스크림 먹는 것 같겠군요^^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3-07-11 10:27   좋아요 2 | URL
푸코책은.. 같이 읽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늦게라도 읽어볼까하고 ㅎㅎ
천상계님 댓글을 받은 쟝님 댓글을 노려봅니다.

고양이 얼음틀이 두 종류가 있던데 나무님은 다른 거 사셨을지도요~ 그 고양이는 책을 들고 읽고 있습니다 :)

잠자냥 2023-07-11 10:29   좋아요 1 | URL
아니 나무님 왜요 제 사진은 지저분해요?
아.. 아니구나 다락방 말하는 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1 10:33   좋아요 1 | URL
저 책나무 님 댓글 맨 윗줄 보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1 10:46   좋아요 3 | URL
저는 수하 님 사진을 보면 늘 맑고 깨끗하단 생각을 했었기에 맑고 깨끗하다고 말한 것뿐인데 이렇게 발끈하시는 걸 보면 맑고 깨끗하게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을 이실직고한 상황이 연출되었고??!!!...더군다나 지나가시던 다락방 님도 뭔가 석연치 않은 웃음으로....아까 피 흘리던 핫도그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ㅋㅋㅋ

은오 2023-07-11 10:58   좋아요 3 | URL
피흘리던 핫도그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못찍는분들이 제발저리는 현장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11 11:13   좋아요 2 | URL
맑고 깨끗... 이 무슨 뜻일까 하다가 저는 그냥 넘어갔는데 ㅎㅎ
은오님 책먼지님 사진쯤 되어야 맑고 깨끗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아마 폰 기종에 따라 색감이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


은오 2023-07-11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음틀이중요한게아니라지금수하님이감기에걸리셨다는사실이중요합니다 얼른나으세요속상하니까ㅜ

건수하 2023-07-11 10:28   좋아요 2 | URL
은오님의 이 한결같음이란... ㅎㅎ 얼른 나을게요!

잠자냥 2023-07-11 10:28   좋아요 2 | URL
푸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 진짜 무슨 하버드사랑학 이런 거 읽더니
낚시멘트 장난 아님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1 10:40   좋아요 1 | URL
제 사랑은 언제나 한결같아요! 의심하지않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제가 ㅋㅋㅋㅋ

근데.... 잠자냥님 제가 언제 하버드사랑학을 읽었죠?........ 하버드 사랑학 제가 마리루티 책중에 유일하게 안읽은건데.......... 해명해주세요ㅜ 저에대한 무관심에 상처받음ㅜ

잠자냥 2023-07-11 10:4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제목은 이래도 괜찮다고 한 책이 하버드 사랑학 아니었..........구나 바른 마음인가 그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하버드 사랑학이나 바른 마음이나 너무 충격적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짬뽕되었나 봐요! 은오님이 그런 거 읽을 거 같지는 않아서....

잠자냥 2023-07-11 10:45   좋아요 1 | URL
하버드사랑학 그래서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지금 빨리 뺐음. ㅋㅋㅋㅋㅋ
(아니 이 댓글은 뭐지? 병 주고 약 주는 자냥????)

책읽는나무 2023-07-11 10:48   좋아요 3 | URL
그러네요? 수하 님 감기 걸리셨다는 걸 깜빡했네요.
수하 님 여름 감기도 은근 오래가더이다.
빨리 나으세요^^
맑고 깨끗하게 나으시길♡

은오 2023-07-11 11:09   좋아요 4 | URL
아직도 짬뽕인것 같은데.....🤦‍♀️
1. 제목은 이래도 괜찮다고 한 책은 <하버드 사랑학 수업>이 맞습니다!
2. 근데 그건 제가 한 말이 아니라 단발님이 저한테 그 책 추천하면서 하신 말 ㅋㅋㅋㅋ
3. 다락방님도 그때 같이 추천하셨는데 아마 그래서 잠자냥님이 담으셨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4. 근데 바른마음은 사랑하자 바른마음을 갖자(?) 하는 책 아니고 사회학 도덕철학으로 분류되는 책.... 그들의 옳음과 나의 옳음은 왜 다른가, 도덕적 직관은 도덕적 추론에 의해 바뀔 수 있는가 하는 ㅋㅋㅋ

잠자냥 2023-07-11 11:16   좋아요 2 | URL
아직도 짬뽕이었네. ㅋㅋ
<바른 마음>은 바른 마음을 갖자, 는 책 아닌 거 알고 보관함에 담아뒀어요. 책 표지가 이상해서 사보기는 싫은...느낌 ㅋㅋㅋㅋ 우리 동네 도서관에선 인기도서로 분류되었고 대출 중이더라고요. (이런 책이 인기 도서인데 왜 나라의 현실은.... 음)

다락방 2023-07-11 12:13   좋아요 1 | URL
저 잠자냥 님 저 위의 댓글 읽고, 아 은오 님이 그 뒤에 하버드 사랑학을 읽으셨나? 내가 놓친 글이 있었나? 하고 가보니까 아직 하버드 사랑학에 대해 올라온 글은 없더라고요?

전 기억합니다, 은오 님. 엣헴-

은오 2023-07-11 12:40   좋아요 0 | URL
😍 다락방님은 언제나 제게 감동을 주십니다!
잠자냥님은..... 언제나 제게 상처를....

거리의화가 2023-07-11 1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 책 사신 거 보니 수이님과 쟝님과 함께 읽으실려고 하시는 걸까요?^^
노란색 얼음틀이 책들과 함께 놓여있으니 더욱 화사해보이네요! 뭘 넣어서 얼리실지 궁금합니다. 감기 얼른 나으세요.

건수하 2023-07-11 10:29   좋아요 2 | URL
그 분들은 이미 읽고 계신 것 같고 저는 따라해볼까 하고 샀습니다 ㅎㅎ
감기 심하진 않은데 쫌 불편하네요. 추웠다 더웠다 해서 그런가봅니다. 화가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

독서괭 2023-07-11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다락방문진 예쁘네요! 얼음틀 진짜 예쁘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감기 ㅠㅠ 저희 식구도 다 감기예요. 에효.. 어서 나으세요 수하님!

다락방 2023-07-11 12:12   좋아요 2 | URL
여러분이 다락방문진 예쁘다고 하실적마다 어쩐지 제가 예쁘다는 것 같아서 자꾸만 흠칫합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1 12:42   좋아요 2 | URL
다락방문진 꽤 무거워요. 엄청 무거워..........

건수하 2023-07-11 13:19   좋아요 1 | URL
그쵸 문진 예쁘죠! 저번에 지구에서달까지/앨리스 문진 안 사고 아쉬웠는데 이제 든든합니다 ㅎㅎ

독서괭님 댁도요? ㅠㅠ 다들 얼른 낫길 바랍니다..

독서괭 2023-07-11 13:46   좋아요 1 | URL
다락방/ 문진 하나 만드시죠 작가님. 신간 출간 기념 사은품은 등신대와 문진으로!!!

독서괭 2023-07-11 13:47   좋아요 1 | URL
수하님/ 저는 앨리스 문진 잘 쓰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문진은 패쓰 ㅠ

2023-07-11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1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7-11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앨리스 문진 모셔놓고 눈으로만 구경하는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요 ㅋㅋㅋㅋ 어제밤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건수하 2023-07-12 10:5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은 이제 문진 2개...!! ^^

완독한 사람은 이 굿즈 지나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인간문제 대한민국 스토리DNA 4
강경애 지음 / 새움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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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수 한국 근대 여성 단편소설을 읽었고, 6월에는 지난 기수에 읽었던 소설 <소금>의 작가 강경애의 <인간문제>를 읽었다. 위 표지에 보면 (아마 띠지일듯 - 나는 전자책으로 읽었지만)



인간 문제는 '몸'의 문제, '돈'의 문제, '사랑'의 문제다



라고 쓰여있다.



이 소설은 1934년 8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고 (검열 때문인지 중간에 갑자기 중략된 부분이 있다), 강경애 소설의 특색인 극한적 빈궁 문제에 대한 관심의 표명과 여성적 감각의 인도주의가 잘 나타나는 대표작이라고 한다.




카프 KAPF Korea Artista Proleta Federacio (에스페란토어 표기라고) 라는 단체를 중고등학교 때 들어봤던 것 같다. 이 단체는 1925년에 결성되었던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문학가들의 실천단체인데, 이때쯤 (아직 해방은 멀었지만) 지식인들 사이에서 해방된 조선은 어떤 국가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KAPF에 속한 사람들은 당연히 사회주의 국가가 되기를 바랬을 것 같다. 강경애도 그런 작가 중 하나였다.




<인간문제>는 일제강점기 농촌 (강경애의 고향인 장연)과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부쳐먹을 논이 없어 남의 집 일을 하는 첫째 (이름이 아닌 것 같지만 이름이 맞다), 구걸을 하여 먹을 것을 가져오는 이 서방, 매춘을 하는 첫째의 어머니가 한 집에 산다. 첫째는 지주 덕호가 춘궁기 질이 낮은 곡식을 빌려주고 추수 후 좋은 곡식을 이자까지 쳐서 빼앗아감에 분개하여 대들었다가 덕호가 면장이 된 뒤로는 일을 얻기가 어려워져 절도 등으로 연명하다가 도시로 떠난다. 덕호의 집 일을 봐주는 마름 민수는 돈을 받으러 갔다가 만난 한 가족의 곤궁한 모습에 (자기 돈이 아닌 덕호의) 돈을 조금 쥐어주고 오는데, 그 일로 덕호는 화가 나서 산판을 민수에게 던지고, 민수는 앓아누웠다가 허망하게 죽게 된다. 민수의 딸 선비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다가 어머니마저 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지주 덕호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첫째는 어릴 적부터 선비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고 떠나기 전 선비 어머니의 병에 좋다는 나무 뿌리를 캐어다 준다. 선비는 첫째가 갖다준 나무 뿌리는 다락에 밀어두고 덕호가 주고 간 돈은 잘 챙겼는데, 후에 이를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덕호는 아들을 얻기 위해 그동안 첩을 여럿 두었고 그 중에는 선비의 친구 간난이도 있었다. 덕호의 하나뿐인 딸 옥점이는 경성에서 공부를 하다가 방학 때 스승의 아들인 신철과 함께 돌아온다. 모두가 신철과 옥점이 결혼을 할 거라 생각하지만, 신철은 옥점은 잠깐 함께 놀 여자로 생각하며 선비에게 반해서 선비를 경성으로 데려갈 방법을 궁리한다. 덕호는 마수를 선비에게까지 뻗치기 시작하고, 선비는 처음엔 두려움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유린당했지만 덕호의 부인이 눈치를 채자 경성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는 간난의 소식을 물어 경성으로 도망친다. 신철은 옥점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가출하여 사회주의 운동을 지속하고자 하나 일하지 않고 생계를 이어가기는 힘들고, 인천으로 가서 막노동을 해보았으나 쉽지 않아 좌절하고 노동자들에게 전하는 쪽지를 만드는데 전념하게 된다. 노동 현장에서 만났던 신철에게 첫째는 사회주의 이론을 배우고 본인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여 노동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경성으로 도망친 선비는 간난과 만나 인천의 방적 공장으로 가게 되는데, 간난은 알고보니 신철과 아는 사이였고, 공장 내의 여공들에게 공장의 부조리함과 실제 현실을 알리는 쪽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신철은 하던 일이 발각되어 감옥에 가서 고문을 받고, 간난도 그 소식에 공장에서 도망친다. 신철은 나약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전향하여 돈많은 여자와 결혼한다.선비는 공장에 혼자 남아 있다가 결핵에 걸려 죽고, 첫째는 뒤늦게 선비를 찾아가나 주검이 된 선비를 보게 된다. 그러면서 외친다.



(줄거리 요약 반쯤 하다가 이걸 왜 시작했나 후회... 뒷 부분은 대충 마무리 ㅠㅠ)




이 인간 문제! 무엇보다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인간은 이 문제를 위하여 몇천만 년을 두고 싸워 왔다.

그러나 아직 이 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 앞으로 이 당면한 큰 문제를 풀어 나갈 인간이 누굴까?





여성 운동가이자 노동 운동가였던 강경애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소설을 썼지만, 사회주의 여성 운동가들이 흔히 그랬듯이 여성 문제보다는 노동자의 문제를 더 중요하게 다뤘던 것 같아 좀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당시 남성 작가들 혹은 다른 여성 작가들의 소설에 주로 이상화된 여성 (희생하는 어머니나 여동생, 부인) 이나 피해자로서의 여성이 주로 등장했다면 여기에선 스스로 행동하는 여성, 또 스스로 생계를 꾸리는 여성 그리고 실제 민중의 삶이 묘사되어 있는 것 같다. 비슷한 시기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이기영의 <고향>과 비교해보면 (사실 나는 이 소설을 읽지 않았고, 줄거리만 인터넷에서 대충 봤지만)




<고향> 에서는 동경에서 유학하고 온 남성지식인이 중심이 되어 농촌에서, 여성 지식인의 도움을 받아 변화를 이끌어낸다면 <인간문제>에서는 지식인인 신철은 모범이 되는 존재라기보다는 나약한 인간이고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면서 부잣집 딸내미랑 몇 달을 노닥거리는 등) 보다는 첫째나 간난이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심훈의 <상록수>도 1935년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고 하는데, <상록수>도 <인간문제>에 비하면 고루해 보인다. 뒤늦게라도 강경애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참 뿌듯하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이런 작품이 소개되면 좋겠는데, 이북에서 주로 활동한 작가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첫째가 마지막에 이야기한 인간 문제는 당연히 아직도 풀리지 않았고, 누군가가 풀어 나가고 있겠지만. 잘 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뒤표지에



이 세상에 돈만큼 무서운 것이 없어.

기억해, 결국 우리를 구원할 사람은 우리 자신뿐이야.




라고 쓰여있는데, 책 본문에 저런 문장은 없었다. 어디서 가져온 문장일까...


어쨌든 그때도 지금도 돈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전향한 신철이에 대해 첫째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신철이는 그만한 여유가 있었다! 그 여유가 그로 하여금 전향을 하게 한 게다.

그러나 자신은 어떤가? 과거와 같이,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는 현재와 같이 아무러한 여유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신철이는 길이 많다. 신철이와 나와 다른 것이란 여기 있었구나!




얼마전 들었던 팟캐스트 <정희진의 공부> 6월호에서 페미니즘 공부가 가장 필요한 여성은 중산층 여성이 아니고 이화여대 여성학과 학생도 아니며 나이많은 여성, 그리고 성매매 여성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매애는 가능하지 않다'고 하셨다. 가부장제에 속해서 살고 있는, 기혼여성이자 어머니인 나는 왜 페미니즘 공부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 공부로 뭔가 바꿀 의지를 갖고 있나 (꼭 뭘 바꾸려는 의지가 있어서 공부하는 것 같진 않지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자매애'에 희망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좀 좌절하게 하는 발언이었으나.. 그 분의 삶과 경험으로부터 나온 말이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더라.



중산층 여성으로서 내가 왜 페미니즘 공부를 하고 있는가, 나는 그래서 뭘 하려고 하는가... 나는 나를 어떻게 구원하려고 하는가 (이럴 때 삐딱하게 꼭 구원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하지만) 를 생각해보게 해준 소설 <인간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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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9 16: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줄거리 요약하다가 급 후회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골드문트 님은 이렇게 하더라고요.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9 18:46   좋아요 1 | URL
아하! 좋은 팁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3-07-09 2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매애는 가능하지 않다!
저도 좀 듣고서....쩜쩜쩜
저는 자매가 없어서 올케들이랑 자매 맺어볼까? 싶었는데...ㅋㅋ
그리고 5월호였는지? 6월호였는지? 좀 헷갈리는데요. 여성들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셨잖아요. 무조건적인 연대는 안된다! 듣고도 쩜쩜쩜이었네요.
여적 생각해왔던 의식을 확 깨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계속 쩜쩜쩜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건수하 2023-07-10 09:21   좋아요 2 | URL
오늘 7월호 부분을 들었는데.. 납득할만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페미니스트라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희진샘은 여성들이랑 많이 일을 하셔서 환상이란 게 적은 듯도 하더군요. 필리스 체슬러도 그런 말 했었고...

남성이 자원을 독점하고 있고, 여성은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연대라는 건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남성들도 결정적일 때는 자기 이해에 따라 행동할 거라서. 여성이 그런건 구조적 문제다 라고 생각하면 뭐 괜찮았습니다.

그치만 누군가 팟캐스트에 댓글로 달았다고 하듯 ‘그것 마저 없으면 어떻게 사냐‘ 는 생각이 좀 들긴 하지요 ^^
나무님 얼른 들어보세요, 7월호 들으면 좀 나아지실 겁니다 :)

단발머리 2023-07-09 2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경애라는 이름만 알았는데 <인간문제>가 강경애님 작품이군요. 찾아서 꼭 읽어봐야지 싶어요. 우리나라 여성주의의 선봉에 섰던 분들의 글은 많이 안 읽어봐서 항상 숙제처럼 남아있습니다. 수하님은 힘드셨겠지만 저는 줄거리 요약 야무지게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두 문단.... 저도 항상 고민되는 지점이라서요. 그러게........ 우리는 왜 읽는 건가요? 공은 다시 수하님에게....

건수하 2023-07-10 09:24   좋아요 2 | URL
사실은 뭘 하려고 읽는다기보단 읽지 않을 수 없어서 읽는다는 게 가장 정확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지식욕이 있는 사람이고, 책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고... 그렇기에 다른 걸 하기보다 책을 읽게 된 거지만요.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책을 이렇게 열심히 읽어서, 그걸 어디에 써먹을 것인가 생각하면 꼭 써먹어야 하나? 나의 심적 안정으로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결실이나 영향력이 있으면 더 보람찰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저도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으로.


난티나무 2023-07-10 0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내용이었군요. 담아만 놓고 사지도 읽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수하님 덕분에 어떤 내용인지 알게 되었어요~ 👍

건수하 2023-07-10 09:25   좋아요 0 | URL
난티님 엄청 진지한 내용이지만... 나름 지루하지 않고 재미?도 있습니다. 단편 <소금> 도 정말 강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