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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쓴 글을 북플이 알려줘서 읽었다. 그 땐 정말 서재 꼬꼬마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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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7-01 11: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요, 이 글….
본문에 제가 나와서 좋아요ㅎㅎ 그리고 수하님의 페미니즘 모먼트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오래오래 알라딘에서 읽고 쓰고 이야기 나눠요, 수하님!! 😘

건수하 2023-07-02 20:29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격려 덕분에 쓴 글이었지요. 저 1년 전 제가 쓴 글 읽고 또 괜히 울컥했지 뭐예요...

일 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에도 이렇게 좋았는데, 오래오래 나누면 더 좋겠죠? ^^


책읽는나무 2023-07-01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1년이 지난 오늘 수하 님 덕분에 귀한 글 읽었습니다. 읽는데 울컥...ㅜㅜ
수하 님도 이렇게 울컥하게 쓰시는 분이었다니?ㅋㅋ

저는 요즘 고민이 좀 있던 시기라 그런지 수하 님의 글을 읽으면서 더 공감하게 된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고, 조금 반성도 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수하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 또한 떠오른 생각인데 저는 여적 살면서 그렇게 차별적 대우를 그리 크게 받고 살아오지 않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운이 좋았던 걸까? 싶기도 한데, 어쩌면 내가 그런 부분에서 무신경했었고, 또 어쩌면 피해 왔던 게 아녔을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제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았었거든요.
그런데도 바뀐 감정은 있어요.
무신경했었던 그 시기엔 밤 늦게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혼자 여행을 하는 것도 두려웠던 생활 하나, 하나가 짜증났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 사이에서 부부가 되니 맡은 역할의 위치에서 오는 책임감의 무게가 바뀌어 버린 게 또 좀 짜증이 날 땐 나 이 다음에 환생을 한다면 기필코 남자로 태어나리라!!!!!! 남편에게도 늘상 이야기했었어요. 남편에겐 자기는 꼭 여자로 태어나서 나의 이런 기분 꼭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몇 번을 이야기 했었죠.
근데 요즘은 남자로 절대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합니다.ㅋㅋㅋ
여자인 나라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여자라서 좋을 때가 더 많아요.

이런 감정들 이런 느낌들 서로 자극을 주고 깨닫게 해주고 반성도 하게 해주고 조금은 행동으로 옮기게 해주어 나의 인격체를 다듬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이런 공간에서 수하 님을 비롯한 훌륭한 여성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건 나 또한 여성이어 가능한 일이라 저도 제가 여자라 좋네요^^

건수하 2023-07-02 20:32   좋아요 2 | URL
전 사실 서재에서 놀기 시작한 지 별로 안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올려보았는데, 나무님 읽고 댓글 달아주시니 올리길 잘 했나 싶네요 ^^

저도 전에는 제 성을 싫어했는데요, 이제는 좋아한답니다. 더 늦기 전에 나를 긍정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책나무님 비롯 여성분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좋고요 :)

은오 2023-07-02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건수하 2023-07-02 20:32   좋아요 2 | URL
은오님 고마워요 ❤️❤️❤️❤️❤️
 

읽고있는 책이 대체 몇 개인가 🙄
지인이 1장만 살펴봐달라고 해서 듣기 시작.

아래 밑줄처럼 은근히 웃기는 구석이 있다.



다윈이 열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음에도 사람들은 그가 육욕보다는 이성이 이끄는 대로 행동한 사람이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성호르몬은 모두 콜레스테롤에서 만들어진다. 이 스테로이드는 효소의 작용으로 프로게스테론으로 변환된다. 프로게스테론은 흔히 임신과 연관되는 호르몬이며 안드로겐의 전구물질이다. 또 안드로겐은 에스트로겐의 전구물질이다. 결론적으로 이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은 서로 쌍방향으로 변환될 수 있고 남성과 여성에 모두 존재한다.

"남성호르몬이니 여성호르몬이니 하는 것은 없습니다. 흔히들 착각하지만요. 남자나 여자나 모두 똑같은 호르몬을 갖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드레아Christine Drea가 스카이프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내게 말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란 성 스테로이드를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꾸는 효소의 상대적인 양과 호르몬 수용기의 분포와 민감성, 그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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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27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28 15:43   좋아요 1 | URL
깨알같은 까댐 좋아요 ㅋㅋ

잠자냥 2023-06-28 17:24   좋아요 1 | URL
은까 ㅋㅋㅋ 은근까댐

은오 2023-06-28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당.... 살까..

잠자냥 2023-06-28 11:33   좋아요 2 | URL
동물성애 읽고 이거 읽으면 최재천 저리가라!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28 16:10   좋아요 1 | URL
동물성애 (를 안 읽었지만) 보다 재밌을 듯!

잠자냥 2023-06-28 16:16   좋아요 2 | URL
글쎄요....... *먼산*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28 16:20   좋아요 1 | URL
엇 동물성애가 재미있는건가요 아님 암컷들이 재미없는건가요 ㅎ

잠자냥 2023-06-28 17:23   좋아요 2 | URL
둘 다 재밌습니다. 둘 다 왕도끼 ㅋㅋㅋ

은오 2023-06-29 01:49   좋아요 1 | URL
수하님 쟝님이 사라져서 동물성애 이해모임 옛다 회원 한자리 비는데 들어오시지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29 09:59   좋아요 1 | URL
책을 안 읽었고, 읽자니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6-30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을 것 같던데요.
‘조용한 생활‘ 팟캐스트 이번 달 이 책 다루던데 듣고 있으니 재밌어서 저도 찾아 읽어볼 생각입니다^^

단발머리 2023-07-01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을거에요. 안 읽을 수 없는, 이 궁금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도발적인(?) 제목 - 미쳐있고 괴상한은 그렇다 치고 '오만하고 똑똑한' 이라는 수식어를 여성에게 붙이는 일이 흔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렇다. 특히 오만한이라는 수식어 - 의 책은 (미괴오똑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많이 들었고 그 전에도 한국일보인가 한겨레에서 하미나 작가의 칼럼을 봤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란 생각은 했는데, 이 책은 읽어봐야 할 것 같으면서도 또 손이 가볍게 가지 않아서,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많은 한국 20-30대 여성이 앓고 있는 우울증에 관한 전방위적인 내용과 여러 여성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다. 왜 여성에게 우울증이 많은가, 그 원인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는데, <완경 선언>에서 완경이 되면 아픈 이유를 호르몬 변화 탓으로만 생각하고 에스트로겐을 맞으면 된다 생각하는 것처럼 (그래도 이 경우는 아예 틀린 것은 아닌데), 남성보다 여성에게 우울증이 많은 것 역시 여성 호르몬으로 설명한다고 한다. 딱히 근거도 없으면서, 그냥 남성과 여성이 신체적으로 다른 게 그것 뿐이니까. 그런데 정신의학 교과서에서 남성의 우울은 여성의 우울과 달리 성호르몬보다는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설명한다고.  남성에게만 사회문화적 요인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의학에서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생각하기에 병의 원인을 남성의 몸 바깥에서 찾으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은 정상이 아니니까, 여성의 몸 안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이고.




여성의 우울과 관계된 사회문화적 원인에는 뭐가 있을까. 출산과 육아, 외모와 관련된 압박, 성폭력과 가정 폭력 등.. 그건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여자아이는 정서 인식 발달을 저해받으며 자란다고 생각해요. 

'친절하다', '사근사근하다'라는 말처럼 사회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강요받죠.

그러니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도 이를 표현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일어납니다.





엄마와 딸이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난장에서 함께 미쳐 뒹구는 동안,

아빠는 난장의 원인을 제공했으나 그곳에 개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비난의 화살을 피해 간다.

다양한 맥락 속에서 발현되는 정신질환을 가족 내의 문제로 납작하게 환원하는 것 또한 사회가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히스테리아를 앓는 여러 여성 환자의 면담을 통해 1896년 <히스테리아의 병인학> 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프로이트는 아동기 성학대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히스테리아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후 자신의 이론을 수정했다고 한다. 당시 여성들 사이에 히스테리아가 만연했고, 그렇다면 그 가해자는 누구인가? 남성들이 가해자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수정된 내용은 '환자들은 아동기에 성적 욕망을 억압당하는 과정에서 성학대 경험을 상상해 낸다. 그들의 경험은 지어낸 것이다.' 였다고.. 



프로이트에 대해 잘 모르긴 하는데 그 잘 모르는 와중에도 무의식 상태의 성적 욕망으로 많은 걸 설명하는 건 알고 이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들어봤다. 그때도 잘 이해가 안 되었다. 아무리 무의식이라고 해도 난 아버지를 상대로 그런 욕망 없는 것 같은데? 상상도 안하는데? 이제야 그게 왜 이해가 잘 안되었는지 알 것도 같다.




'우울증'은 미국으로부터 일본으로, 또 한국으로 제약회사에 의해 (항우울제를 팔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우울증에 대한 진단기준을 도입해서 한국에서 적용하고 있지만, 이것은 주로 백인 기준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보통 분노가 동반되는데 미국의 경우 그렇지 않아서 큰 차이가 있고, 그래서 '우울증' 이라는 병명만으로는 한국 여성의 감정과 증상, 사회적인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한다. 또 같은 진단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미국과 한국에서의 기준 점수가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진단이 어려운데, 그래도 진단을 받으면 고통을 인정받을 수 있어서 해방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고통을 계속해서 호소하는데도 반응하지 않는 사회에서 오래 홀로 버티던 사람에게 누군가의 '알아줌'은, 

그것이 설령 신자유주의 시대 감정 관리의 결과이며 다국적 제약 회사의 자본주의적 책략이라 할 지라도 소중한 것이다. 증상만 나아진다면, 고통만 경감된다면 무엇이든 못 할까?





이 책을 읽고 알게된 가장 충격적인 것 중 하나는,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약들이 어떤 기작을 통해 정신에 작용하는지를 모르면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증상에 맞춰 약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약이 개발된 후 우연히 특정 증상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되면 치료에 쓰인다고. (약에 대해 잘 모르는데, 정신이 아닌 신체적 증상의 치료약도 이럴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




우리가 먹는 정신과 약 대다수는 그 작용기전(약이 신체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

약의 역사는 너무도 많은 우연과 실수, 뜻밖의 발견과 직감, 그리고 제약회사의 마케팅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성 중 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은지를 연구하면서 항우울제 임상 시험은 대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되었고, 그 결과 우울증의 질병 규정 자체가 여성을 기준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즉, 우울증은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 아니라, 여성의 증상을 기준으로 정해진 질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우울증 진단 기준으로는 남성의 우울증을 짚어낼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진단한 우울증을 앓는 사람 중 여성 비율이 높다는 건 당연한 말 아닌가. 뭐가 원인이고 뭐가 결과인 건가?




이삼십대 여성은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과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 사이의 균열이 가장 큰 세대, 그래서 추락하기도 쉬운 세대' 라고 한다. 이건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고, 똑같은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되었는데 갑자기 여성은 결혼하고 출산하고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부딪히는 것은 비슷할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사회 변화가 급격하다보니 세대간 갈등도 커졌고, 정치인들이 청년 남성들을 달랜다고 성별 갈등을 조장하고, 디지털 성범죄도 만연하고.. 하다 보니 더 좌절이 큰 것 같다. 또 지금의 이삼십 대 여성들은 어린시절 IMF 외환 위기를 겪었고, 사회에서 '고개숙인 가장' 을 이야기할 때 가정 안에 만연했던 폭력에 노출되었던 사람이 지금 이삼십 대 인거다. (실제로 가장 폭력 발생 건수가 외환 위기 후 훨씬 높아졌다고) 또 코로나 시기에 젊은 여성들의 자살율이 특히 높았다. 그건 우울만이 아니라 가난, 또 젊은 여성이 가난할 때 성매매로 내모는 사회구조도 큰 영향이 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는데, 검색 결과에 다 성매매 아르바이트만 나오는 거야.

토킹바, 룸, 조건 만남 이런 것들.

이십 대 초반 여자 계정으로 포털에 로그인해 놓은 상태였으니까 그런 것만 뜨는 거야.

이때 진짜 압도적인 충격과 함께 이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굴러가는지, 가난한 여자들을 어디로 내모는지 느껴지더라고.

...

여자인 이상 어떤 스펙이 있든, 어떤 신념을 가졌든 '가난하면 성매매를 해야 한다'

이게 세상이 어린 여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같았어.



다시 읽고 쓰면서도 괴로운 내용이 많다. 이렇게 복잡하고 많은 내용을 모으고 생각하고 다룬 것도 좋았는데, 이 책이 더 좋았던 건 이 많은 내용을 다루는 작가의 태도 때문이었다.



독자들이 이 글에서 여성을 우울하게 만든 정확한 원인과 이를 폭로하는 증언을 듣기를 바란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발견한 것은 그보다는 어떤 모순, 혼란, 복잡성, 양가성 등이다.

나는 사람들이 명료해지기보다 함께 흔들리길 바란다. 연루되길 바란다.

선 긋고 피해자와 자신을 분리하는 대신 자신이 이미 선 안에 있던 존재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이것은 더 어려운 일이겠지만, 세상에 많은 좋은 것들이 그렇듯 더 보람찰 것이다.



누가 어떤 결론을 내려주기를 바라면 안 되고, 각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자신의 고통을 돌아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또 다른 사람의 고통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



신기하게도 나의 이야기를 쓸 때 부끄럽기도 하면서 마음이 후련해지는 걸 많이 경험했다. 내 밖으로 꺼내면서, 그걸 말로 글로 표현하면서 인정하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도 경험했고.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그리고 작가님 인스타를 팔로잉하고 있는데... 책을 더 많이 써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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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6-21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성이 더 우울한 이유에 대한 분석, 사회학적 진단에 관한 책이 더 많이 나와야 할 거 같아요. 더 많이 요구 받는 (사회성, 외모, 체형, 출산, 육아)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쉽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수하님 리뷰 읽으면서 총정리 잘 하고 갑니다. 비 오는 수요일에, 좋은 리뷰 감사링!

건수하 2023-06-21 11:03   좋아요 2 | URL
스스로를 인정한다는 측면에서 제목을 썼는데, 단발머리님 댓글을 보니 아 이건 아니구나! 그래도 괜찮다는 건 안되겠다 싶어 제목을 바꿨습니다. 제게 자극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 아니 이게 아니군요 ㅎㅎ 이따가 점심 맛있게 드세요!

거리의화가 2023-06-21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분자 조각가들> 책을 읽으면서 약이라는게 생각 이상으로 허술하게 많이 만들어지고 잘못 이용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여성의 감정과 심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 자신도 어려워요. 우울증보다는 오히려 분노조절 장애가 있나 싶을 때는 있습니다ㅜㅜ 어쨌든 제가 여성인데도 제 감정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관련해서 연구가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울증을 판다기보다는 감정 자체에 대한 연구요!

건수하 2023-06-21 13:35   좋아요 1 | URL
화가님 역사책 읽기도 바쁘신데 화학 관련 책도 읽으셨군요! 약이란 게 원래 그런가봅니다... 그래서 임상실험 이런걸 오래 하는 거군요.

분노조절장애가 아니고 분노할 일이 많은 것 아닐까요 ;ㅁ;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사회!
(갑자기 <술 권하는 사회> 생각이 나면서...) 감정에 대해서 저도 좀 무딘, 무디려고 노력하는 편이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감정에 관한 책 전 모르지만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

미미 2023-06-21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발췌문은 특히 좋은데요?!!
이미 연루되었고 흔들리고 있지만ㅎㅎ
저도 그래서 증상이 심할 때만 우울증 약을 먹다가
되도록 걷고 달리려고 노력해요.
우울증약도, 다이어트약도 여성이 가장 큰 수요자고
마케팅 대상이란 사실이 자본주의의 우울한 현실인 듯 합니다.

건수하 2023-06-21 20:41   좋아요 1 | URL
그쵸! 저도 이 많은 내용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 지 난감한 상태였는데 저 태도가 참 좋더라고요. 여성 우울증만이 아니고 장애, 질병, 노년 등 많은 문제에 저런 태도를 갖고 대한다면...

자본주의란 이름으로 아무거나 다 정당화하는 현실.. 요즘 읽던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도 그 부분 우울했는데요. 인터뷰한 여성들은 약과 상담 외에도 글쓰기, 연대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만하고 똑똑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3-06-21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리뷰 보니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건수하 2023-06-21 20:42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 이미 읽으셨군요 ^^ 전 두번째 읽어도 좋더라고요. 이 작가 책 더 읽어보려고 해요.
 

건강검진을 빠르게 마치고 도서전에 다녀왔다. 죽 먹고 걷다가 힘들어서 나가서 밥 먹고 또 돌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는데 (지금까지 매번 주말에만 가 보았다) 지인과 만나서 요즘 잘 안 보던 그림책도 펴보고 와인 시음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했다. <옛날 옛날 기차가 작은 섬에 왔어요> 는 타이완 관에서 원서를 볼 수 있었다. 주빈국인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관에서는… 글씨를 전혀 알아볼 수 없어서 글씨없는 그림책 (사진 찍었는데 제목을 모름)과 그 지역 지도만 구경하다 왔다.


구석구석 거의 다 돌았지만 책은 별로 안 샀다. 딱 두 권… 프레이야님 따님이 번역하셨다는 무성애에 관한 책 <에이스>와 인류세를 표제로 달고 있는 에피 과월호 하나를 샀다.


백팩도 메고 갔는데 두 권밖에 못 산 이유는… 🥲


이 부스 저 부스 구경가서 아! 이게 이번에 나온 책이구나~ 하면서 혹할 때쯤 바로 옆에서 갖고 있는데 안 읽은 책들이 뿅 뿅 나타나서… 찔려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참 출판사도 다양하게 사 두었더라…


생각나는 것만 해도

타인들의 나라
고래
크리스틴 델피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새로 두 권 더 나왔다)
갈대 속의 영원
프랭키스슈타인
반마취상태
트러스트
도둑맞은 집중력 (아직 다 못 읽음)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인류
페미니즘 철햑 입문
한나 아렌트의 말

…..
이 밖에 기억하지 못한 책도 모두 용서하여 주십시오.

아니 이게 아니고…


신나게 즐겼으니 이제 사둔 책과 사온 책을 읽자.



















이건 도서전 가서 본 책들. 마린 걸스는 <여름, 첫 책>으로 신간도서를 소개하는 전시에 포함되어 있었다. 

제주 남방돌고래 연구를 하는 두 여성 행동생태학자의 책인데 읽어보고 싶다. 

최재천 교수가 추천사를 썼는데 지도교수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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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17 0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수하님 백팩 메고 가셨다는 건 작정(?)을 하고 가셨다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작정과 양심이 싸우다가.... 2권이면 양심이 이겼네요!!!

건수하 2023-06-17 09:24   좋아요 1 | URL
요즘 여행 가서도 뭐 안 사고 해서 좀 사도 돼! 하면서 갔는데 말이지요 ㅋㅋㅋ

내년 도서전에서는 양심에 거리낌없이 사올 수 있기를…. 😼

레삭매냐 2023-06-17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단골이었으나 -
도정제 이후로는 발걸음을 끊었
다는.

게다가 이번에는 이상한 일까지
벌어져서...

건수하 2023-06-17 12:10   좋아요 0 | URL
저두 그 일 때문에 좀 찜찜했는데.. 책이 뭔 죄인가 싶고. 가서 직접 구경하니 온라인으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

에피 과월호는 할인 많이 받아서 더 뿌듯하긴 했습니다 🙂

얄라알라 2023-06-17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구경하시려고, 운동화 신고 가셨나봐요.^^ 참느라 고생하셨겠어요. 지름신을 주머니에 넣고 꾹꾹 눌러두셨나봐요. 잘 하셨어요^^
딱 2권, 프레이야님 따님책 리뷰도 곧 올려주시겠네요.

시사 in에 기사 떴더라고요....참, 지난 번 레삭매냐님께서 세종도서 선정에 대해서도 언급주셨는데
도서전에서까지....참...^^;;;

근데 수하님 말씀처럼 책이 뭔 죄가 있겠나 싶어요

건수하 2023-06-18 07:24   좋아요 0 | URL
세종도서 선정도... 그래요 그렇겠지요.... 요즘엔 특히 더 그럴 것 같고..
오정희 작가가 한국 현대여성 소설에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라 충격이 더 크네요.

주최측에서 미리 영상이나 현수막 등 수정하고 안내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던 건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사실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도서전도 이전에 비해 좀 덜 알차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독서괭 2023-06-17 1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 백팩까지 메고 가셨는데 두권밖에 못 사셨다니!! 제가 안타깝네요 ㅠㅠ
국제도서전에 있었던 사건을 기사로만 접하고 헐 했는데;; 저도 몇년 뒤에는 가볼 수 있겠죠? 그때 백팩 메고 가서 한가득 채워 올 수 있게 노력해야겠슴다…
고양이 책 예뻐요!!!

건수하 2023-06-18 07:27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아이들 책도 많아서 전 몇년째 같이 갔다가 이번엔 처음으로 혼자 가봤는데요. 혼자가 홀가분하긴 한데 애들도 좋아할 거예요 :) 평일에 가시는 걸 강추합니다 ^^

고양이 책이 주빈국 샤르자 관에서 본 것인데, 스토리는 아이들 책에서 좀 흔한 것이지만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는.. 훈훈한 이야기였어요. 배경이 아랍 에미리트의 한 동네라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요 ㅎㅎ

단발머리 2023-06-17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인가 저도 국제도서전 갔던 기억이 있네요. 전, 책은 한 권에 기타 용품(?)만 사가지고 온 거 같아요. 펜이랑 노트 ㅋㅋㅋ 기타등등 ㅋㅋㅋㅋ
죽을 먹으면 힘이 없습니다. 이젠 20대가 아니오니, 부디 끼니 잘 챙겨드시길요^^

건수하 2023-06-18 07:28   좋아요 0 | URL
기타 용품이 전에는 훨씬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좀 적더군요. 눈길을 주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ㅎㅎㅎ

의외로 와인, 요거트, 순무김치 같은 부스도 몇 개 있었어요.

건강검진 후 도서전은 좀 힘들더군요. 어제는 잘 쉬었습니다 :)

미미 2023-06-17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팔 도장 멋있네요 수하님! 몸은 좀 기운없으셨을듯 한데 즐거우셨겠어요.
와인 시음회까지...냠냠ㅎㅎ

건수하 2023-06-18 07:31   좋아요 1 | URL
제가 핸드폰으로 대충 올렸는데, 지금 컴퓨터로 보니 팔 사진이 대빵만하군요 ㅋㅋㅋ 고양이한테 할퀸 흉터도 보이구요 ㅋㅋ

무리했는지 어제까지 피곤해서 혼났어요.. 와인은 한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내추럴 와인이었는데, 깔끔하고 괜찮았어요. 밖에서는 업체에 납품만 하신다 해서 고민하다가 그냥 왔는데 남편이 왜 안 사왔냐고... 아쉽네요 ^^

잠자냥 2023-06-18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뭐 메고 가셨어요? ㅋㅋㅋㅋ 아님 끌고 가셨나? 저 글씨를 알 수 없는 고양이책 귀여워서 끌리네요…… (아니야 집에 있는 애들이나 봐!)

건수하 2023-06-18 07:34   좋아요 1 | URL
원래는 항상 카트를 끌고 갔었는데 ㅎㅎ 어제 저 몸살나서 집사 2,3 만 보냈어요. 그랬더니 굿즈 구경만 얼른 하고 장난감 하나 사서 금방 돌아오더란.. 12월이랑 별로 많이 다르지 않더래요. 장난감 등은 12월에 사온 것도 아직 다 소진 못했고 ㅋㅋ 애들 밥은 요즘엔 까다로워져서 먹는 것만 먹으니.

몇 번 가니 좀 빨리 나오네요. 아니면 그동안 제가 문제였던 건가? ㅎㅎ

고양이 책 엄청 귀여워요. 고양이를 잃어버렸고 여러 사람의 선행이 쌓여서 고양이를 찾았다- 라는 좀 흔한 얘기라서 번역은 안될 것같아요 ㅋㅋ

잠자냥 2023-06-18 09:36   좋아요 2 | URL
저희는 영양제 주는 이벤트 같은 거 참여 다 하느라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18 10:07   좋아요 2 | URL
6묘를 먹이시려면 그래야죠 ㅋㅋ 원래 제가 챙기는데 집사2 3은 즈그들 것 위주로 보고 왔네요 이것들…😔
 
릴레이 확정


잠자냥님을 알고 싶었던 은오님의 마음을 보았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걸 적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잠자냥님의 저주 (세상에 이 곳에서 책을 못 사게 하는 저주라니요) 그리고 다락방님께만 다정할 수 없어 - 공평함에 강박관념이 있는 편이다 -  얼떨결에 적어보게 되었다. 물론 책먼지님을 좋아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다 고려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어떤 질문에 대답하는 거 엄청 어려워한다. 그러므로 상당히 재미없는 답변일거라는 점 미리 알려드린다. 



다락방님이 왜 어릴 때 공부하지 않았을까 아쉬워하시는 글을 몇 번 봤다. 나는 왜 어릴 때 책을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어릴 때는 책을 좋아했는데, 1994년~2004년 동안 통속 소설, 베스트셀러, 오빠 방에서 찾은 야한 소설 등을 제외하면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그동안 책을 왜 안 읽었는지, 그 뒤에는 어떻게 다시 읽게 되었는지 주절주절 늘어놓을 뻔 하다가 정신을 차렸다) 2004년부터 2008년 쯤까지는 소설과 장르소설을 주로 읽었다. 2008년쯤부터는 책을 열심히 샀고 비소설도 많이 읽었다. 지금은 책을 읽고 싶은 만큼 읽을 수 없어서 어릴 때, 시간이 많았을 때 책을 읽지 않았던 게 무척 아쉽다. 사실 읽은 책의 권수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때는 지금 읽고 싶어하는 류의 책을 읽지도 않았을 테지만. 어쨌든 진지한 독서의 역사가 짧아서 그런 건지, 독서에 대한 기준이 별로 명확하지 않다.  

   



1. 병렬독서 하시나요? 아니면 한 권씩 읽고 한 권 다 끝내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시나요? 엄청 두껍고 머리 아픈 책이면요?



한 번에 한 권씩 읽는 적은 별로 없다. 여러 개의 북클럽에 몸을 담고 있기도 하고, 북클럽에서 읽는 책 중 두꺼운 책은 1주씩 분량을 정해놓고 읽는 경우도 있다. 또 출퇴근시 운전하면서 책을 듣는데 들을 수 있는 책은 읽을 수 있는 책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에, 보통은 듣는 책 / 읽는 책이 따로일 때가 많다. 그리고 읽다가 다른 책에 관심이 생기면 읽다말고 다른 책으로 갈아타는 일도, 그 책을 읽다가 말았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는 일도 있다. 단편소설집의 경우 북플에 어디까지 읽다가 말았는지 기록해두고 있다. 


책이 재미없거나 머리아파서 중단하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다. 대부분의 책은 띠지부터 발행일까지 다 읽는 편이다. 오히려 별로인 책은 끝까지 읽으면 뭐라도 건질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는다... (이 무슨 청개구리 심보인가) 꼭 읽고 싶어서 구입한 책은 어차피 내가 갖고 있으니까 나중에라도 읽겠지 하고 순위가 밀리는 경우가 더 많다. 쓰고보니 주객이 전도된 느낌.




2. 도서관에 신청도 하시고 전자책도 구입하시는 것 같은데 도서관 신청 or 전자책 구입 or 종이책 구입은 어떤 기준인지?



물론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도 하고 전자책도 구입한다. 도서관에는 읽고 싶고 궁금한데 내가 소장하진 않을 것 같은 책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책 위주로 신청한다. 그런데 발행부수가 적은 도서라고 자꾸 까여서 기분 나쁠 때가 많다. 우리 동네 도서관은 처리 속도가 느린 편이라서 신청해놓고 안되겠지 하면서 샀는데 구입했다고 연락올 때도 있다. 

전자책은 출장갈 때는 읽고 싶은 책 많이, 평소에는 적립금이 쌓이면 사는 편이다. 출장가지 않을 때 전자책으로 사는 책은 많이 무겁지 않은 소설, 종이책으로 소장 안해도 되는 지식류 비소설, 책에 관한 책 (서평집, 에세이 등), 그리고 출퇴근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관심있는 책을 많이 갖고 있어 예스24의 전자책 구독 서비스도 이용하고 있다. 운전할 때 잘 들을 수 있는 책은 흐름이 좋은 소설이나 에세이, 실용서 등이다. 전자책으로 읽기 힘든 책은 어려운 책, 앞뒤로 넘겨가며 참조해야 하는 책이다. 대표적인 책은 작년 1월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이었던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의 정치> (반쯤 읽다 포기). 


전자책의 장점은 휴대하기 좋다는 것 그리고 누워서 보기 좋다는 것이다. 리더기는 옛날 옛적 아이리버에서 나온 스토리, 크레마 그랑데 (가스파드 한정판), 리디 페이퍼 라이트, 리디 페이퍼 프로 네 개를 사봤고 리디 페이퍼 라이트는 처분했다. 스토리는 유물로 간직중.  





종이책은 소장하고 싶을 때, 어려워서 줄치면서 읽고 싶을 때, 궁금한데 소장은 안할 것 같지만 전자책이 안 나왔을 때 (다시 팔 수 있으므로), 그리고 적립금이 많이 쌓였을 때 산다.  



3. 읽은 책은 다 100자평 남기시는 건가요?



아니오. 

내실있는 100자평을 쓰기란 너무 힘든 일. 




4. 막상 읽어보니 별로라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는 책은 미련 없이 덮으시는지 아니면 그래도 붙잡고 완독하시는지?



위에도 썼는데, 별로인 책은 오히려 끝까지 완독하고 괜찮은 책은 다음에 다시 보지 하고 쉽게 놓는 편이다. 




5. 중고로 팔아버리는 책과 남기는 책은 어떤 기준인지?



다시 안 볼 책 중 알라딘이 사 주는 책을 팔고, 안 팔리는 책은 보통 갖고 있다가 책장에 자리가 필요하면 재활용장에 버린다. 가끔 잘 팔릴 것 같으면 알라딘 회원판매 중고로 등록해보기도 한다. 남기는 책은 아직 안 읽은 책, 힘들게 줄긋고 본 책 (안 사주기도 할 거고), SF와 페미니즘 책 (절판이 잘 되어서), 선물받은 책. 

예전에 하루키를 모았지만 몇 년 전 몇 권 남겨놓고 다 버렸고, 그 뒤에는 한 작가의 책을 열심히 모으고 있진 않다. 권수로는 토지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로마인이야기 (이것도 버리고 싶은데) 가 제일 많을 듯. 그림책을 많이 모았었는데 열심히 정리중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육아 스트레스로 책을 많이 사들였고 그동안 관심사가 바뀌어서 사놓고 안 읽었던 책들이 많은데 여성주의 책들이 많아지니 책장에 자리가 부족해서 이제 그 책들을 팔아야 할 것 같다.



6. 책 구입하실 때 중점적으로 보시는 게 뭔지? 평소 믿고 보는 작가라면 그냥 구입해도 되겠지만 아니라면 저자 이력이나 뭐 소재나 상 받은 목록이라든가 뭘 주로 보시는지. 더해서 이런 책은 아묻따 거른다 하는 것도 있으실 텐데 궁금합니다.



요즘엔 북플에서 서재 이웃들이 추천하는 책만 봐도 바쁘고, 내가 구매했던 책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라딘이 추천해주는 책도 꽤 도움이 되고 있다. 미리보기까지는 잘 안보고 출판사 책 소개까지는 꼼꼼히 읽어보는 편. 상 받은 책은 오히려 잘 안 본다. 아묻따 거르는 책은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그리고 베스트셀러+자기계발서는 특히 거르는 편이다. <역행자> <세이노의 가르침> 이런 것들. 이유는 뻔한 내용이 많기도 하고, 읽어봤자 내가 실행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서. <연금술사> 같은 뜬구름 잡는 책도 매우 싫어한다. 마지막으로 과학 관련된 책도 잘 안 사고 안 본다. 특히 과학이 애매하게 들어간 에세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것. (안 사고 싶었지만 다들 너무 좋다길래 사서 읽고 바로 팔았다) 




아름다운 책 사진이 아닌 그냥 책 사진도 없이 이렇게 올려도 되는 건지... 

그래도 길게 썼으니 저주는 풀리리라.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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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3-06-12 16: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샤라라랑~
저 오늘 부당해고로 퇴사했는데 ㅋㅋㅋ 노무사님이 이기는 싸움이라 했는데 싸우지 않고 퇴사해버렸네요..(갑자기 전하는 근황 소식… 당황하는 수하님을 상상하기..)

건수하 2023-06-12 17:07   좋아요 4 | URL
네...? 우끼님... 토닥토닥....

긴 싸움은 힘드니까요 ㅠㅠ 그 마음 조금 알 것 같네요..

페넬로페 2023-06-12 18:11   좋아요 2 | URL
우끼님!
당분간 쉬면서 충전하시길요^^
맘이 안 좋으실 것 같은데 힘 내십시오!

2023-06-12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끼 2023-06-12 22:29   좋아요 4 | URL
ㅠㅠ 갑작스럽게 소식전했는데 토닥토닥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샤라라랑에 저에게 걸린 저주가 함께 풀린 기분이라 그만…. 페이퍼에 맞지 않는 댓글을 달았네요.
길게 써주신 페이퍼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냥 그랬답니다..
수하님의 앞으로의 독서도 응원합니다!!

//페넬로페님 ㅠㅠ 감사합니다 힘내서 다시 구직하려고 해요 ㅎㅎ 페넬로페님도 잘 쉬시고 충전하시면서 즐거운 독서라이프 보내시길 바라요!! ㅎㅎ

책먼지 2023-06-13 09:36   좋아요 4 | URL
우끼님 근황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싸우려면 계속 또 그 부당했던 일을 들여다 봐야 하니까 굳이 안 싸우기로 결정하신 것 같아서 그 마음도 너무 이해되고요😭 이 기회에 조금 쉬어가는 거 나쁘지 않죠!!! 부디 우끼님에게도 도움이 되는 좋은 회사 찾으실 수 있길요!!

우끼 2023-06-14 12:36   좋아요 2 | URL
먼지님 말씀 감사해요 ㅠㅠ 가급적 공백없이 일구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바쁜 와중에 먼지님께도 평안과 쉼이 깃들기를 바라요.

거리의화가 2023-06-12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로인 책을 끝까지 완독하고 괜찮은 책이 나중에 밀리신다니! 저도 좋은 책은 쟁이는 양이 많은데 그 속도에 못 따라가서 계속 밀리는 것 같아요 어차피 나중에 읽을거니까 하는 생각 저도 비슷합니다ㅎㅎㅎ
전자책 기기 많이 갖고 계시는군요. <남성됨의 정치> 저는 전자책으로 읽었답니다! 진짜 어려웠었던 기억나네요^^;
<연금술사> 같은 뜬금없는 책 저도 무척 싫어하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도 읽고 바로 팔았네요!ㅋㅋㅋ

좀 더 일찍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독서를 했다면 지금보다는 훨 나은 인간이 되어 있을텐데 말이죠.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노안도 닥쳐올거고 요즘은 조금만 무리하면 피곤해서 쉽지 않네요ㅠㅠ

암튼 수하님 정성스런 답변 잘 읽었습니다^^

건수하 2023-06-12 18:06   좋아요 2 | URL
화가님과 공통점이 꽤 있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
아, 저도 독서에서 ‘지식의 확장‘ 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것저것 알고 싶은게 많아서... :)

페넬로페 2023-06-12 18: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계속 서재 친구분들의 글을 읽는데 잠자냥님의 저주가 있는지는 몰랐어요.
긴 글~^
잘 읽었어요^^

건수하 2023-06-12 18:27   좋아요 4 | URL
저도 몰랐다가, 책먼지님 글 읽고 알게 되었어요.
무서운 저주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DYDADDY 2023-06-12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리페라는 5년만에 사망해서 물리키가 있는 프로를 살까 싶었지만 안드로이드 버전 문제로 보위에 마스를 쓰고 있어요.
저도 이런 페이퍼를 써야하나 고민했지만 별것없는 독서력이라 포기하렵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3-06-12 22:12   좋아요 2 | URL
리페라를 쓰셨군요! ^^ 저는 포크나 노바 사고싶어 드릉드릉하다가 요즘은 종이책을 많이 읽어서 참고 있습니다 ^^

(전 이왕 쓴 거) 대디님 페이퍼를 기대해보겠습니다 🙂

DYDADDY 2023-06-12 22:40   좋아요 2 | URL
이노스페이스원에서 노바를 살까 싶었지만 마스 정도로도 성능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중요한 것은 계속 읽는 마음이니까요.(라고 스스로 위로를.. ㅋㅋㅋㅋㅋ)
페이퍼는.. 수하님까지 푸쉬하시니 고민해볼께요. 잠자냥님은 이미 아시지만.. 의도하지 않은 반려동물로 고냥님에게는 꼼짝 못해서요.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13 01:07   좋아요 1 | URL
저도 이름을 좀 바꿔야 할까요? 수하냥 뭐 이렇게? ㅋㅋ

기다리겠습니다 :)

잠자냥 2023-06-12 2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빠 방에서 찾은 야햔 책을 알려주셔야죠! ㅋㅋㅋㅋㅋ
오디오북을 많이 활용하시네요? 오디오북은 읽는 책과 견줄 때 읽는다는 느낌이 드나요?!
별로인 책을 완독(띠지부터 발행일까지)하신다는 게 가장 놀라웠습니다.

저주에서 풀려나셨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12 22:19   좋아요 4 | URL
야한 책.. 딱 하나 기억나는 게 ‘로잔느 이야기’ 라는 제목의 막장 스릴러 같은게 있었고요 ㅎㅎ (근데 제가 커서 찾아보니 검색이 안되더란…) 오빠가 <상실의 시대> 못 읽게 하길래 야한 건 줄 알고 중학교 때 읽었다가… 큰 상실감을 맛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루키를 나중에 좋아했지만 상실의 시대는 계속 싫어했어요 -.-

오디오북은 많지 않아서 전자책을 tts (text to speech) 기능으로 듣습니다. 기계음에 적응하면 들을만 해요 ㅎㅎ 읽는 속도보다 좀 느리지만 운전중에 멈출 수 없어서 강제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지라 오히려 집중이 잘 되기도 합니다. 다만 문장은 기억에 잘 안 남지요.

별로인 책은.. 추천한 사람이 있을 경우 혹시나 놓치는게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제가 좀 그냥 넘어가는 걸 잘 못합니다. 🥲

책먼지 2023-06-13 09:3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저도 일단 그 야한 책 제목부터 알려달라고 댓글 달기 시작했다가 이 댓글 발견하고 여기로 냅다 달려왔습니닼ㅋㅋㅋ

그나저나 이런 정성스러운 답변이라니.. 수하님 저 많이 좋아하시는군요?🥹

별로인 책 끝까지 붙잡고 읽으시는 거 너무 신기해요(한놈만 팬다..???) 전자책 고르는 이유나 아묻따 거르는 책은 로직이 저와 비슷하시군요!! (수하님은 급박한 책 잘 기다리시나요..???)
다른 땐 몰랐는데 전자책 리더기 제품명 촤라락 말씀하시고 한정판 확보하시는 거 보면서 이분 이공계(?) 맞구나 확 느낍니다ㅋㅋㅋ

건수하 2023-06-13 09:37   좋아요 2 | URL
이공계라고 하기에 저 한정판 리더기 넘 이쁘지 않나요? ㅎㅎㅎ
(이미지 검색해서 넣었는데 아무도 말씀 안하셔서 슬픔)

가스파드와 리자 라고 그림책 등장인물이랍니다 :)

급박한 책은 옛날엔 바로 샀는데 요즘에는 어차피 바로 못 읽잖아 하면서 참으려고 애쓰는 단계.. (적립금이 쌓일 때까지) 가끔 성공한답니다 ㅎㅎ

잠자냥 2023-06-13 11:39   좋아요 2 | URL
예쁩니다. 저거 어제 북플에서 보면서 확대해서 보려고 했는데 확대가 안 되기에 넘나 슬펐습니다.
오늘 확대 중... (근데 그 사이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6-13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6-12 2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 울 집에 있어요.ㅋㅋㅋ
저는 자기 계발서 종류의 책을 좀 읽는 편이란 걸 여러 알라디너 님들의 설문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 계발서 종종 읽던 쟝님 갑자기 보고 싶네요.ㅋㅋㅋ
저는 경제서적은 일단 거르는 것 같아요.
아...그래서 경제성이 없나 봅니다ㅜㅜ
아...또 쟝님 보고 싶다.ㅋㅋ
암튼 잘 읽었습니다.
재밌어요. 전 수하 님과 화가 님의 행간에 숨어 있는 유머코드 좋아합니다.^^

잠자냥 2023-06-12 23:51   좋아요 2 | URL
아니 왜 여기서 쟝 타령! ㅋㅋㅋ

건수하 2023-06-13 01:08   좋아요 2 | URL
나무님 저도 경제서적을 거릅니다 막 그러면 안될 것 같은데 ^^;;; 근데 영 재미가 없어요.

쟝님 보고싶네요 저도. 수이님도.

저는 잘 못 느끼는 유머를 나무님께서 발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은오 2023-06-13 06: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로인 책을 오히려 끝까지 읽으신다는 거 진짜 짱이다.... 띠지부터 발행일까지 읽으시는 것도요. 전 띠지는 현관에서 택배 뜯고 방으로 가져가기 전에 다 빼서 빈 택배박스에 던져놓고 버려요 ㅋㅋㅋㅋ
저도 과학쪽 책은 안 읽는 편이고요. 그나마 뇌과학 쪽만 읽었고 화학 물리 생물 이런건 절레절레....
역시 수하님 답변도 재밌네요! ㅋㅋㅋㅋ 정말 다들 달라서 읽는 재미가 >_<

건수하 2023-06-13 07:45   좋아요 2 | URL
은오님처럼 해야 집이 깔끔해지는 건데! 저는 띠지 벗기고 읽고 다시 입혀서 꽂아둡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띠지 보관이 일이에요 ㅋㅋ

본문 외의 부분에 의외로 정보가 많더라구요? :)

다락방 2023-06-13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빠 방의 야한책은 할리퀸 로맨스 이런 거랑은 급이 다른거겠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쯤이었을까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3-06-13 09:41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려 하고 있지만, 스토리는 허술하나 수위 만큼은 그레이보다 한 수 위였어요.
전혀 로맨틱 하지 않고 성을 이용한 막장 복수극 뭐 이런거...? ㅎㅎ

잠자냥 2023-06-13 11:40   좋아요 2 | URL
전 왠지 그런 거 생각했어요. <혼자 뜨는 달>

건수하 2023-06-13 13:02   좋아요 0 | URL
그걸 안 봐서 수위를 잘 모르겠네요 ㅎㅎ

자목련 2023-06-13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은 띠지부터 발행일까지 다 읽으신다니, 저는 띠지는 바로 정리하는데.
적립금이 쌓였을 때, 요즘은 기대평 적립금의 유혹을 저버릴 수가 없어요 ㅠ.ㅠ
항상 책과 함께하는 수하 님의 일상이 아름답습니다.

건수하 2023-06-13 09:43   좋아요 1 | URL
사실 띠지를 보고 책을 사는 경우는 별로 없구요...
띠지를 보며 출판사의 홍보 의도를 느껴보는 게 재밌습니다 ㅎㅎ

기대평 적립금 정말 잔인하죠... 저항하기가 힘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