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빠르게 마치고 도서전에 다녀왔다. 죽 먹고 걷다가 힘들어서 나가서 밥 먹고 또 돌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는데 (지금까지 매번 주말에만 가 보았다) 지인과 만나서 요즘 잘 안 보던 그림책도 펴보고 와인 시음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했다. <옛날 옛날 기차가 작은 섬에 왔어요> 는 타이완 관에서 원서를 볼 수 있었다. 주빈국인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관에서는… 글씨를 전혀 알아볼 수 없어서 글씨없는 그림책 (사진 찍었는데 제목을 모름)과 그 지역 지도만 구경하다 왔다.


구석구석 거의 다 돌았지만 책은 별로 안 샀다. 딱 두 권… 프레이야님 따님이 번역하셨다는 무성애에 관한 책 <에이스>와 인류세를 표제로 달고 있는 에피 과월호 하나를 샀다.


백팩도 메고 갔는데 두 권밖에 못 산 이유는… 🥲


이 부스 저 부스 구경가서 아! 이게 이번에 나온 책이구나~ 하면서 혹할 때쯤 바로 옆에서 갖고 있는데 안 읽은 책들이 뿅 뿅 나타나서… 찔려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참 출판사도 다양하게 사 두었더라…


생각나는 것만 해도

타인들의 나라
고래
크리스틴 델피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새로 두 권 더 나왔다)
갈대 속의 영원
프랭키스슈타인
반마취상태
트러스트
도둑맞은 집중력 (아직 다 못 읽음)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인류
페미니즘 철햑 입문
한나 아렌트의 말

…..
이 밖에 기억하지 못한 책도 모두 용서하여 주십시오.

아니 이게 아니고…


신나게 즐겼으니 이제 사둔 책과 사온 책을 읽자.



















이건 도서전 가서 본 책들. 마린 걸스는 <여름, 첫 책>으로 신간도서를 소개하는 전시에 포함되어 있었다. 

제주 남방돌고래 연구를 하는 두 여성 행동생태학자의 책인데 읽어보고 싶다. 

최재천 교수가 추천사를 썼는데 지도교수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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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17 0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수하님 백팩 메고 가셨다는 건 작정(?)을 하고 가셨다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작정과 양심이 싸우다가.... 2권이면 양심이 이겼네요!!!

건수하 2023-06-17 09:24   좋아요 1 | URL
요즘 여행 가서도 뭐 안 사고 해서 좀 사도 돼! 하면서 갔는데 말이지요 ㅋㅋㅋ

내년 도서전에서는 양심에 거리낌없이 사올 수 있기를…. 😼

레삭매냐 2023-06-17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단골이었으나 -
도정제 이후로는 발걸음을 끊었
다는.

게다가 이번에는 이상한 일까지
벌어져서...

건수하 2023-06-17 12:10   좋아요 0 | URL
저두 그 일 때문에 좀 찜찜했는데.. 책이 뭔 죄인가 싶고. 가서 직접 구경하니 온라인으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

에피 과월호는 할인 많이 받아서 더 뿌듯하긴 했습니다 🙂

얄라알라 2023-06-17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구경하시려고, 운동화 신고 가셨나봐요.^^ 참느라 고생하셨겠어요. 지름신을 주머니에 넣고 꾹꾹 눌러두셨나봐요. 잘 하셨어요^^
딱 2권, 프레이야님 따님책 리뷰도 곧 올려주시겠네요.

시사 in에 기사 떴더라고요....참, 지난 번 레삭매냐님께서 세종도서 선정에 대해서도 언급주셨는데
도서전에서까지....참...^^;;;

근데 수하님 말씀처럼 책이 뭔 죄가 있겠나 싶어요

건수하 2023-06-18 07:24   좋아요 0 | URL
세종도서 선정도... 그래요 그렇겠지요.... 요즘엔 특히 더 그럴 것 같고..
오정희 작가가 한국 현대여성 소설에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라 충격이 더 크네요.

주최측에서 미리 영상이나 현수막 등 수정하고 안내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던 건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사실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도서전도 이전에 비해 좀 덜 알차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독서괭 2023-06-17 1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 백팩까지 메고 가셨는데 두권밖에 못 사셨다니!! 제가 안타깝네요 ㅠㅠ
국제도서전에 있었던 사건을 기사로만 접하고 헐 했는데;; 저도 몇년 뒤에는 가볼 수 있겠죠? 그때 백팩 메고 가서 한가득 채워 올 수 있게 노력해야겠슴다…
고양이 책 예뻐요!!!

건수하 2023-06-18 07:27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아이들 책도 많아서 전 몇년째 같이 갔다가 이번엔 처음으로 혼자 가봤는데요. 혼자가 홀가분하긴 한데 애들도 좋아할 거예요 :) 평일에 가시는 걸 강추합니다 ^^

고양이 책이 주빈국 샤르자 관에서 본 것인데, 스토리는 아이들 책에서 좀 흔한 것이지만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는.. 훈훈한 이야기였어요. 배경이 아랍 에미리트의 한 동네라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요 ㅎㅎ

단발머리 2023-06-17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인가 저도 국제도서전 갔던 기억이 있네요. 전, 책은 한 권에 기타 용품(?)만 사가지고 온 거 같아요. 펜이랑 노트 ㅋㅋㅋ 기타등등 ㅋㅋㅋㅋ
죽을 먹으면 힘이 없습니다. 이젠 20대가 아니오니, 부디 끼니 잘 챙겨드시길요^^

건수하 2023-06-18 07:28   좋아요 0 | URL
기타 용품이 전에는 훨씬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좀 적더군요. 눈길을 주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ㅎㅎㅎ

의외로 와인, 요거트, 순무김치 같은 부스도 몇 개 있었어요.

건강검진 후 도서전은 좀 힘들더군요. 어제는 잘 쉬었습니다 :)

청아 2023-06-17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팔 도장 멋있네요 수하님! 몸은 좀 기운없으셨을듯 한데 즐거우셨겠어요.
와인 시음회까지...냠냠ㅎㅎ

건수하 2023-06-18 07:31   좋아요 1 | URL
제가 핸드폰으로 대충 올렸는데, 지금 컴퓨터로 보니 팔 사진이 대빵만하군요 ㅋㅋㅋ 고양이한테 할퀸 흉터도 보이구요 ㅋㅋ

무리했는지 어제까지 피곤해서 혼났어요.. 와인은 한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내추럴 와인이었는데, 깔끔하고 괜찮았어요. 밖에서는 업체에 납품만 하신다 해서 고민하다가 그냥 왔는데 남편이 왜 안 사왔냐고... 아쉽네요 ^^

잠자냥 2023-06-18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뭐 메고 가셨어요? ㅋㅋㅋㅋ 아님 끌고 가셨나? 저 글씨를 알 수 없는 고양이책 귀여워서 끌리네요…… (아니야 집에 있는 애들이나 봐!)

건수하 2023-06-18 07:34   좋아요 1 | URL
원래는 항상 카트를 끌고 갔었는데 ㅎㅎ 어제 저 몸살나서 집사 2,3 만 보냈어요. 그랬더니 굿즈 구경만 얼른 하고 장난감 하나 사서 금방 돌아오더란.. 12월이랑 별로 많이 다르지 않더래요. 장난감 등은 12월에 사온 것도 아직 다 소진 못했고 ㅋㅋ 애들 밥은 요즘엔 까다로워져서 먹는 것만 먹으니.

몇 번 가니 좀 빨리 나오네요. 아니면 그동안 제가 문제였던 건가? ㅎㅎ

고양이 책 엄청 귀여워요. 고양이를 잃어버렸고 여러 사람의 선행이 쌓여서 고양이를 찾았다- 라는 좀 흔한 얘기라서 번역은 안될 것같아요 ㅋㅋ

잠자냥 2023-06-18 09:36   좋아요 2 | URL
저희는 영양제 주는 이벤트 같은 거 참여 다 하느라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6-18 10:07   좋아요 2 | URL
6묘를 먹이시려면 그래야죠 ㅋㅋ 원래 제가 챙기는데 집사2 3은 즈그들 것 위주로 보고 왔네요 이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