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트랜스포머
범블비와 그의 동료들이 가끔 귀엽긴 했지만,
역시 12세 관람가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어쩔 수 없는 로봇 영화.
이 영화 때문인쥐 '디워'는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생긴다.
표 살 땐 "이게 12세 관람가였어?"
영화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전투장면에선 "12세 관람가 맞아?"
막 부수는 장면에선 "12세 관람가 맞군." 할 수밖에 없었다. ^^
레이디 채털리
호우를 뚫고 가서 봤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고,
또 예상치 못한 야한 장면이 많아서 놀랐다.
그런 사랑, 하고 싶진 않지만 그들이 이해가 되었다.
아름다워 보이기도...
화려한 휴가
518 즈음 tv에서 해주는 재연 다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허무주의 영화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겠다.
전라도 사투리를 2명밖에 안 쓰는 게 이상했던...
보는 동안 사람들이 대부분 우는 장면에선 울었지만
엔드 크레딧 올라갈 때는 허무함을 감출 수 없었다.
영화로서의 가치가 크다고는 생각 안 한다.
라따뚜이
떼로 나오는 쥐들만 아니었으면 강추할 텐데...
쥐새끼가 세상에서 제일로 싫어서
심지어는 tv 뉴스에 나오는 실험용 쥐들도 평범한 자세로는 못 보는 내가
이런 영화를 본 것은 나름 대단한 일이라 으쓱(?)하고 있돠. ㅋ~
요리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고향의 맛? 어머니의 손맛? 뭐 이런 이야기.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역시 Pixar 죽지 않았구나.
1408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오랜만에 존 쿠삭과 새뮤얼 L. 잭슨이 보고 싶어서 봤다.
역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샤이닝'과 비슷한 장면이 간혹 있음.
공포감 충전엔 이만한 영화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극장이 추운 데다가 무서워서 잔뜩 긴장하고 보니까 살 빠지는 느낌이 마구 든다.
기담
편집이 어수선한 면은 있었지만, 내용을 따라가기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무튼... 괜찮았다고 기억하고 추천할 만한 영화.
조디악(Zodiac)
데이빗 핀처 감독의 전작 '세븐'의 강렬한 인상 덕에 주저없이 선택.
'살인의 추억'과 약간 다르지만, 어쨌든 매우 비슷한 기둥(?)의 이야기.
"밥은 먹고 다녀?"
살인의 추억 명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와 매우 흡사한 대사가 나온다.
데이빗 핀처 감독이 봉준호 감독보다 이 영화를 늦게 만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러닝타임이 긴 데다가 낮에 안 쉬고 뭐 사러 나가고, 외식하고 하느라 피곤해서
보다가 약간 졸았다. 조느라 몇 분이나 헤롱댄 건지는 모름.;;
그러나 역시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지나치게 촘촘하게 짜여 있다는 게 이 영화의 흠이다.
시간의 흐름 순으로 날짜가 계속 나오고 수사가 진행되고 사건이 발생하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좀 지루한 면이 있었다. 게다가 우리말 자막은 빼먹기 일쑤여서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 배우들의 목소리와 전체 장면과 영어 자막을 다 볼 수 있다. 극장에선 이미 내렸으니까 더이상 이런 고생을 안 해도 될지 모르겠다.
제이크 질렌할은 여전히 멋있다.
후덜덜한 장면 몇 부분 있고, 무지하게 잔인한 장면도 있고,
관객이 많이 들 시간에 하는 게 아니라 매우 한산한 가운데 관람했지만
그래도 본 거 후회는 없다.
무섭다.
예전에 유영철의 심리를 분석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었지?
그런 사람에겐 살인이 놀이라구.
조디악 역시 그런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조디악 킬러 역시 여자(아마도 엄마?)에게 한이 맺힌 사람 같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
심슨 가족, 더 무비
재밌다. 재미있어.
심슨 가족 사실 무지하게 좋아하지만(생긴 거)
부끄럽게도 TV 시리즈는 단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TV로 못 봤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재미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쾌하고, 통렬한 비판이 있는 2D 만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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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연속 매주 한편씩 영화 보기 기록 달성.
이렇게 영화를 많이 본 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라 뿌듯하다.
다음주에도 보고픈 영화가 있긴 한데... ^^
영화 속 좋아하는 장면을 넣고 싶지만, 넣을 장면이 한 두개가 아닌 관계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