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르다.
벌써 2008년이다.
2000년. new millennium이 시작될 때 사람들은 뭔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나에겐 정말 2000년에 뭔 일이 일어났다.
그 일은 나에게 어쩔 수 없이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세월은 어느덧 흐르고 흘러 2008년이다.

2007년 12월 31일과 20008년 1월 1일 사이엔
서교호텔 근처 고스트시어터에서 이승환과 그를 추종하는 열혈 팬들과 함께 지냈다.
생업에 시달리느라 몸은 피곤하고 졸렸지만,
돌발콘서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승환의 소위 '쳐달리는' 곡들은 역시 짱!이었다.
그렇게 밤을 새고 집에 들어와 새해의 첫 일출도 못 보고 7시경 뉴스를 보다가 스르르 잠들어 버렸다.

나 이런 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힘 닿는 데까지 하고 싶다는 게 현재의 생각이다.
이승환이 쉰살이 되면 나도 그만큼 나이를 더 먹을 테고
이승환이 힘들어하면 나는 아직 당신보다 젊어서 문제없다고 뻐기고 싶다. ㅋ

새해가 되어서도 여전히 이승환 빠다운 소리만 해대고 있으니 이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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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구영신예배 드리느라 못 갔어요ㅠ.ㅠ enemy within 불렀다면서요. 어흑... '나는'도 부르고... 정말 눈물나요..ㅜ.ㅜ

하루(春) 2008-01-04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스타임 막판에 보스 나왔단 얘기 들으셨나요? 구석에서 자다가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에 놀라서 잠결에 봤던.. ^^;; 후회하시는 거, 당연합니다. ㅋㅋ

마노아 2008-01-05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 31일에 하는 공연은 어쩔 수 없이 늘 양보해야 했어요. 내 신앙과 가치니까 후회하는 건 아니고, 다만 안타까울 뿐이죠. 다음 기회를 노리며...ㅡ.ㅜ

미즈행복 2008-01-08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터 이승환 빠순이가 되셨죠?^^
왜 좋아하는 사람이 자주 바뀌잖아요, 보통. 안그러신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객관적인 시선으로 말하기엔 내 일인 양 열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더구나 나는 이승환의 콘서트 슈퍼 히어로를 22일, 24일 양일 모두 다녀온 사람이다.
22일엔 무대 오른쪽에서, 24일엔 거의 정면에서 관람했다.

이승환이 자기 공연에 얼마나 많은 열과 성을 쏟는지는
그의 공연에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은 다 안다.

리프트를 사용해서 무대가 부분적으로 오르내리고,
원통을 이용해 구조물을 위로 들어 올리고,
무대 아래로 구멍을 파서 첫 등장 때 이승환이 위로 솟아오르는 등
심혈을 기울여 고안하고, 만들어낸 각종 무대 장치들을 
우겨서 그대로 가져다 쓴 컨츄리꼬꼬 측 공연 연출자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정말 너무 억울해서 화가 나고, 무섭고, 눈물이 날 지경이다.
컨츄리꼬꼬 측 공연 연출자는 각설하고 사과라도 해라.

3류소설 나부랭이 끄적인 낚시 전문 기자들도 정말 웃긴다.
'맹비난'이라고 제대로 낚았던 기사는 어느새 지웠던데...
진짜로 황색 언론이 싫다면, 인터넷 언론에서라도 인정받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안 되지.




* 사진 출처는 드림팩토리 싸이분점인 www.cyworld.com/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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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12-2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두번이나 공연을 가시다니 정말로 좋아하시나봐요!
한번도 공연에 가보지 못한 저로서는 부럽네요.
나중에 한국가면 늙었어도 가야지~

하루(春) 2007-12-2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좋으니까요. ㅋㅋㅋ
rock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언젠가 한번쯤 가서 놀아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긴 해요.
 
Coldplay - 2집 A Rush Of Blood To The Head -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선정한 100대 음반 시리즈 97]
콜드플레이 (Coldplay)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가사 따위 몰라도 반복되는 우울한 멜로디에 대한 호기심은 곧 중독으로 이어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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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12-09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살았는데 요즘 여러분들의 서재에서 좋은 음반 소개를 많이 받아서 한편 좋은데 한편 가벼워지는 지갑 걱정에 휴~ 한다는...^^

2007-12-13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이블린 립 스무드 틴트 립밤 - 2g
로레알
평점 :
단종


생기가 도는 입술을 원한다면 강추! 크렌베리는 분홍색이 도는 예쁜 붉은색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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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약간 벗어난 북쪽의 도시에 살고 있는 나는 롯데시네마의 회원이다.
메일로 정보를 받지 못했다면 이런 영화제는 아마도 알지 못한 채 그냥 12월을 맞았을 텐데
매일 이메일로 날아오는 별 것 아닌 수많은 정보들 중 커다란 기쁨이었으니... ^^

시간표를 대강 짰다.
짰다기보단 주중에 하는 것이니
피곤함이 어느 정도가 될까를 예상해서 봐야 할 작품을 골랐다.

11/27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 숏버스
11/28 황색눈물
11/29 초속 5센티미터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영화제 첫 날 점심시간에 극장에 가서 표를 샀다.
일단 고른 건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숏버스, 황색눈물
유료로 3편을 보고 그 표를 가져가면 3+1이라 하여
1편을 무료로 보여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기에
예매하면서 좋아서 입이 찢어지는 걸 억지로 참았다. ^^;

자, 이제 영화감상문이나...

 

YELLOW - 길에서 만나다 :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애석하게도 졸았다. 영화를 보면서 도저히 잠을 떨쳐내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땐 늘 그렇듯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졸다 깨다를 반복하는 몽롱한 상태로 영화를 보는 것이다. 꽤 졸았는데... 어쨌든 영화는 사랑스럽고 독특하기 그지없고, 진짜 웃기고 재미있으며,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판타지 뮤지컬 영화다.

 

RED - 길에서 벗어나다 : 숏버스 Shortbus



예매하기 전 영화정보를 봤는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정식 개봉을 하지 않은 작품이고, 감독은 존 카메론 미첼. 헤드윅을 감독한 사람이다. 또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기대에 맞춰 평일 늦은 상영시간임에도 관객은 많았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하자 야하다거나 흥분된다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으로 좀 어리둥절했다. 영화 속 인물들의 삶이 궁금했고 나중엔 좀 안쓰러워 보이기도... 5년쯤 전에 읽고 크게 놀랐던 '카트린 M의 성생활'이 불쑥불쑥 떠오르기도... 그 책 덕분에 크게 놀라진 않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그게 좀 답답했다고 할까?

 

BLUE - 길 위를 걷다 : 황색눈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를 감독한 이누도 잇신의 작품.
이 감독은 이 두 편으로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주저 없이 선택.

영화는 역시나 좋더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춘영화가
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라면(내 맘대로) 일본의 청춘영화로는 이걸 꼽고 싶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청춘의 객기, 열정, 이별, 눈물, 사랑. 

 

YELLOW - 길에서 만나다 : 초속 5센티미터



내가 어릴 땐 같은 반 친구를 좋아할 때 좋아하는 이유를 딱히 대기가 참 어려웠다. 좋으면 그냥 좋은 거지. 그 친구 옆에 가면 가슴이 그저 콩닥콩닥 뛰는 거지 그 이유를 댄다는 건 아빠가 좋은지 엄마가 좋은지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딱 그런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서정이 가득한 이야기다.

이번에 나온 Toy의 '스치다'라는 곡은 이 애니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고 이 애니처럼 3부작 연작이라던데... 다른 곡은 다 빼고 '스치다'가 듣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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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표를 보고 속상해했던 ㅠㅠ 어쩔 수 없이 놓치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하루(春) 2007-12-0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부분부분 수정하고 있는데... ㅋㅋ
저도 피곤해서 놓친 2편의 영화가 아쉽네요. 이런 것 좀 변두리에서도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웽스북스 2007-12-02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이누도잇신 감독 좋아하거든요- 워낙 인기가 많기도 해서 새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ㅋㅋ 암튼 황색눈물은 정말 벼르고별렀는데도 못봤어요- 올해 놓친 영화 정말 한두개 아니에요 ㅋㅋ 금발의 초원도 어둠의 경로로 받아놨답니다

2007-12-04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즈행복 2007-12-0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겠네요. 아, 모두가 부러워요 ^^
저도 몇년전에 '카트린 M의 성생활'을 호기심에 조금 보다가 지쳐서 관뒀지요. 너무 재미없고 이 사람의 성생활은 완전 중노동이구나, 싶어서요. 그녀의 체력에 감탄하고 만 책이었죠. ^^

하루(春) 2007-12-0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책 되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이도 좀 어릴 때였던지라 충격을 적잖이 받고 며칠을 약간 멍한 상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