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석하게도 공들여 바른 매니큐어가 덜 마른 상태에서 카메라 렌즈에 부딪혀서 패인 새끼 손톱.

요즘 누구(헤헤) 따라서 양쪽 새끼 손톱에만 매니큐어 바르기 중.
며칠 전 3번째로 발랐다.

어차피 직장 특성상 이런 색을 열 손가락에 모두 바르기는 애초에 포기했고,
각각 세 손가락에만 바를까 했는데 그보다는 그냥 새끼에만 바르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누구와 나는 이런 걸로나마 이어져 있다는 어이 없는 상상을 하는 것은 삶의 즐거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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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8-2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 누구가 누굴까요?
몹시 궁금해지는데요 :)
저도 요즘 매니큐어를 바르는 누군가를 알고있어서 말이지요 :)

하루(春) 2007-08-2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면 크게 실망하실 게 분명해요. 그 누구는 뭐 별 사람 아닙니다. ^^;;
 

큰일이다. 근 5달 가량동안 산 책이라고는 뉴욕 여행서랑 몇 권의 시집, 그리고 어제 주문한 김경욱의 소설책이 전부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책을 읽는 것도 아니어서 갑자기 심각한 거 아닌가 싶다. 대신 CD만 사대고 있다. 왜 자꾸 사고 싶고, 듣고 싶은 CD만 눈에 들어오는 건지...

아주 바람직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매우 불안해할 일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이건 좀... ㅋ~ 다음부턴 책을 읽을 수 있으려나? 일단 사고픈, 읽고픈 욕구가 일어나야 하는데... 쩝

리뷰 쓰기도 귀찮고, 페이퍼 쓰기도 귀찮고, 그저 눈팅하고 괜찮아 보이는 글에 추천 누르거나 며칠에 한번씩 댓글 다는 일이 전부니 더위가 정말 싫다. 의욕 상실.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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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Jeff Buckley - So Real : Songs from Jeff Buckley
제프 버클리 (Jeff Buckley)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리뷰가 늦었다. 아무리 핑계를 댄다 해도 이런 음반에 리뷰를 이제야 쓴다는 건 미안한 일이다. 구입한지 벌써 1달이 넘었는데...

우연히 일간지에서 발견한 '생전에 단 한 장의 음반을 냈지만 음악사에 길이 남은 싱어 송 라이터' 라는 말에 끌렸고, 이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지만 들어보고 싶은 충동에 구입했다. 그리고 집에 배달된 여러 장의 CD 중 내 마음 속 가장 깊이 다가온 음반이다.

추천 기사 꼭지 한 자락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음반을 구입할 일이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Jeff Buckley라는 이름조차 모른 채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멋지고, 아련하고, 흐느적거리고, 슬프기도 하고, 가슴 깊이 파고드는 음악을 들어보지도 못한 채 살았을지도 모른다.

10년이나 지났음에도 이런 힘을 가진 음악이라면 안 들을 이유가 없다. 듣고 있으면 맥주가 생각나고, 인생에 대한 쓸데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 Jeff는 30살에 저 세상으로 갔는데 나는 뭐하며 사는 걸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막 살까? 왜 Jeff는 요절했을까? 등등 생각은 생각을 낳는다는 게 이 음반의 흠이라면 흠일 수 있겠다. ^^;

레너드 코헨이 부른 'Hallelujah'를 Jeff가 리메이크했는데, 원곡보다 훨씬 낫더라, 레너드 코헨도 Jeff가 부른 게 낫다고 극찬했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각각의 노래를 들어보면 곧바로 구별될 지니...

이 세상에 조물주가 계시다면 왜 이런 사람을 그렇게 젊은 나이에 데려가셨을까 궁금하다. 무엇 때문에... 단 한 장으로도 많은 뮤지션들과 팬들에게 커다란 자취를 남기고 있는데 여러 장을 내다간 다른 뮤지션들 밥줄 끊길까봐 노파심에 그러신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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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형태든 잔업과 특근 금지
- 중간 규모의 기업이지만, 대기업 수준의 연봉(최대한 급여를 많이 줌)
- 정년 70세 보장
- 전직원이 정규직
- 육아휴직 3년 보장
- 선풍기 바람에 날리거나 볼펜을 쓰러뜨려서 승진자 결정
- 5년에 1회 회사 문 닫고 전사원 해외여행, 1년에 1회 국내여행
--> 선택의 여부가 아니라 '지령'이다
- 약 2개월마다 한번씩 5일 이상의 연휴가 주어짐
- 샌드위치 휴일은 모두 쉼
- 회사 내부에 관한 것이든 제품개발에 관한 것이든 제안서를 써야 함
- 회사 사훈(아무튼)은 "항상 생각하라"

노는 날이 이렇게 많은데도 제품 점유율이 일본에서 평균 80%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이 사원들의 제안으로 개발한 것이다.

- 더운 여름에도 에어컨 사용 최대한 절제
- 형광등마다 사원 이름 적어놓고 소등 관리
따라서 어두컴컴하고 더운 사무실이나 복도를 이겨낼 수 있어야 함
- 더운 여름엔 야마다 사장이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걸 참아낼 수 있어야 함

위 아래 적어놓은 좋은 조건과 나쁜 조건 사이에서 당신은 어떤 걸 선택할 텐가?
이 조건들은 야마다 사장이 만든 일본의 중소기업 미라이공업에 관한 것이다.
미라이공업 외부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런 경영방식을 '유토피아 경영'이라 부른다.
하지만, 야마다 사장은 굳이 유토피아라 이름붙이는 걸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
당연한 거라는 것이다.
말이 아닌데 왜 사람한테 채찍을 들이대려 하냐는 식이다.
따라서 업무목표도 할당량도 없는 것이다.

이런 기준에 맞춰볼 때 일본의 미쯔비시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도 절대 좋은 기업이 아니다.
왜냐하면 회사는 직원들로 인해 존재하는 것인데
심심하면 비상경영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하고, 명예퇴직을 시키고,
월급을 조금만 주려 하기 때문이다.

휴일은 쥐꼬리만큼 주고, 물론 월급도 쥐꼬리만 하고, 일은 늘 열심히 하길 바라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직장보다는 할 때 열심히 하고, 늘 생각하고, 자주 주어지는 휴일을
맘껏 즐길 수 있다면 기꺼이 이 직장을 선택하겠다.

이런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다면 나에게 말단사원의 자리가 주어진다 해도
나는 일하고 싶다.

야마다상, 우리나라에 와서 기업 하나 하실 생각 없으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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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7-2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조업에 근무하는데요,
제조업은 특히 윗분들의 보수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그사람이 곧 일 잘하는 사람이 되죠. 참 답답한 어른들이예요. 그나마 다닐만한건, 회장님은 그런 마인드가 아니라는 거죠. 뭐하러 야근하냐, 일찍 들어가라. 회장님은 그러신데 공장장들은 알아서 야근하는 모드예요. 답답해요, 제조업은.

Mephistopheles 2007-07-2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봤습니다..
바른 소리와 제대로 된 말씀만 하시던데...
그게 참 힘들텐데 대단한 양반이구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하루(春) 2007-07-3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이 뿌리내린 풍토가 쉽사리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게 참으로 절망적입니다. 저는 좀 비관적인 입장이라.. ^^; 늘 윗사람들한테 굽실거리고, 떳떳하지 못한 이 시대의 샐러리맨들이 정말 안쓰러워요.
 



김현철을 좋아했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서 간 공연.
'주주총회'라는 이름으로 이대 대강당에서 했다.

4명의 멤버가 모두 땀쟁이인데다 김현철은 닦을 만한 것을 찾는 족족 얼굴로 가져갔다. ㅋ

김현철.
처음엔 얌전하고 내내 조용히 발라드만 부를 것 같더니 
나중엔 방방 뛰고 객석까지 내려갔다. 꺄아~

역시 나의 선견지명은 탁월했던지라 하루 2회 공연으로 끝인 주주총회의 8시 공연은
정말 재미있는 현장이었다.

수많은 게스트 중 1명은 나의 완소 이승환.
좋지 않은 음향에도 불구하고 작곡가 정지찬이 듣는 앞에서 '물어본다'를 멋지게 불렀다.

3시간 5분 동안 정말 후회없이 즐기고 뛰었다.
rock을 기반으로 한 심현보의 음악에 관심을 둘 예정이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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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턴 공연문화에 대한 짧고, 어설픈 고찰

공연문화에 뒤늦게 눈을 뜬지라 몰랐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야광봉 따위, 죄 모아서 재활용품 수거함에 넣어 버려라."

말로만 듣던 야광봉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층 맨 뒤에 서서 무대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려는 나에게
여기저기서 번쩍이는 야광봉은 한갓 공해에 불과했다.

돈이 아까워서 안 샀는지, 야광봉을 싫어해서 안 샀는지는 몰라도
그리 많은 사람들이 들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런데도 이건 조명이 완전히 꺼진 조용한 분위기에서도
번쩍 번쩍 빛을 발하는 야광봉이 분위기를 홀딱 깨고 있었다.

더욱 어이가 없던 건 제일 비싼 자리 + 제일 좋은 자리인
1층 앞부분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단체로 파란색 야광봉을 들고 있었던 것.
그들은 초대권이나 이벤트 당첨자가 아닌 자신들이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보기 위해
그들의 돈을 내고 온 사람들일 텐데 어찌해서 야광봉을 들고 흔드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이해서 야광봉을 파는 아주머니는 공연 중간에 공연장을 돌아다니며
야광봉을 파시는지... 헐~

야광봉만 없어도 공연의 질은 부쩍 높아질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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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2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공연 다녀오셨군요. 주주총회가 뭔가 했더니 :)

하루(春) 2007-07-2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뭐, 제가 드리는 말씀이라 웃길 수도 있겠는데 지난 5월 12일 이승환 콘서트에 님이 오셨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러머 Kenny Aronoff(케니 아로노프)가 왔었거든요. 그 드러밍 정말 끝내줬는데... 아직도 아른거려요. ^^

moonnight 2007-07-2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세시간 넘는 공연! 즐거우셨겠어요.
저도 가끔 공연 보러 갈 떄면 야광봉 사는데요. ^^; 저처럼 몸치 박치라 마음처럼 쉽게 공연에 호응할 수 없는 수줍은 관객들에겐 야광봉이 의지가 좀 된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셔요. 흑. ㅠㅠ; 그래도 제가 가는 공연에선 대부분 야광봉 들고 있던데.. 방해가 많이 되나봐요. 이제부턴 조심할께요. ^^;;

하루(春) 2007-07-2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에... 그럴 때면 빈 물통은 어떠세요? 아니면 손목에 손수건을 묶고 흔드는 것도 좋구요. 제가 알기론 공연하는 사람들 야광봉 그다지 안 좋아하는데... ^^;

마노아 2007-07-2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시 공연 좋았군요. 전 4시 공연이었는데 많이 별로였어요^^;;;
일단 노래가 너무 안되던데요. 예전에 정지찬이 HUE로 활동할 때 단독공연이 더 좋았어요.
아쉽더라구요.

하루(春) 2007-07-26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는 되던데요. 저도 4시 공연은 게스트도 1명밖에 없었고 좀 그랬단 얘기 들었어요. 하지만, 음향은 확실히 별로였어요. 2층 끝에서 봤는데 웅웅거리더라구요. 저는 김현철만 좋아했었는데 심현보도 좋아졌어요. ㅋㅋ~ 공연의 이점이 이런 거라 생각하며... 다음에 또 가고 싶어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