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 3시가 다 되어 도착해서 팔찌를 교환받고
Loving Forest Garden에 가서 마음에 두고 있던 이지형과 스웨터의 공연을 봤다.

기대만큼 좋은 공연이었다.
그런데 스웨터 공연 끝나갈 즈음부터 비가 조금씩 거세지기 시작했다.
일행들은 모두 이승환(나의 최종 계획)이 나올 Mint Breeze Stage에 있다길래
비도 많이 내리고 해서 아쉬움을 접고 테니스장으로 다시 왔다.
마침 배도 고파 비를 피해 천막에서 김밥을 사먹고 좀 쉬고 있는데
바로 근처에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가 나오는 거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라디오 부스에서 이지형이 라디오를...
부랴부랴 파라솔(비오는데..ㅋㅋ) 밑에 자리를 잡았다.

Take this sinking boat and point it home.
We've still got time.
Raise your hopeful voice you have a choice.
You've made it now.

라는 가사가 후렴에 나오는 'Falling Slowly'라는 노래.
영화 <Once>에 삽입된...

이지형은 "요즘 영화 안 보는 사람들도 <Once>는 보러 간다던데... 보신 분들 계시죠?"
하더니 두번째 곡으로 'If you want me'를...
나는 그대로 이지형에게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이런... 이런 노래를 골랐다니 하면서 감탄을 하고
이지형의 이런저런 말과 선곡을 들으며 사진도 찍고-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있는데
신청곡이나 하고 싶은 말이 담긴 손편지를 받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문득 떠오르는 곡을 신청했다.
이지형이 공연할 때 첫 곡이 Beatles의 Norwegian Wood여서
아까 공연할 때 첫 곡이었던 비틀즈의 Across the Universe를 신청하겠다고...

그랬더니 아쉽게도 가져온 곡 중에는 없다면서
또, 비가 오는 바람에 기타를 차에 두고 왔다면서
무반주로 한 소절을 들려주는 거다.

이런이런...
최고야. 최고!! 이러면서 더욱 라디오에 빠져들었다.

그러더니 손편지 써준 사람들 중 3명을 뽑아서 선물을 주겠다더라.
나는 손편지를 2통 썼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하고 끝까지 지켜봤는데
마지막에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선물은 GMF 참가 뮤지션들의 사진과 소개가 담긴 책자와 사인이었다.
아~ 이렇게 기쁠 수가...

참하게- 이건 절대 욕이 아니다 - 생긴, 입을 가리고 웃는 이지형이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런 걸 주다니...
비록 악수까지는 못했지만
2007년 가을, GMF에서 나는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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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0-0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추억을 가져왔군요. 축하해요~ 전 영광의 상처로 발목 삔 채 돌아왔어요..;;;;

하루(春) 2007-10-0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실례지만 드팩에서 봤어요. 애석합니다. 어여 나으셔야 할 텐데... 저도 같은 발목 삔 적 2번 있는데요. 한의원에서 침 맞고 좋아졌어요. ^^

마늘빵 2007-10-0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이지형과 스웨터의 공연을 보셨다니... 부럽.

하루(春) 2007-10-0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지형 소품집 사고 싶은데 품절이네요. 흑흑

부리 2007-10-0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지형 모르는데... 하지만 원스는 봤어요 제가 알게모르게 음악영화를 좋아해요
 
10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행복.

보는 내내 내용을 유추했다. 그대로 들어맞았다.
나 시나리오 쓸까? 허튼 생각을 몇 초씩 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눈물이 고였다. 두 눈에 가득 찼다.
화제가 됐던 MBC 휴먼 다큐멘터리 '너는 내 운명'이 겹쳤다.
"그렇게 운명이"었다. 그들은. "악연이라 해도 인연이라 해도" 말이다.
둘이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고 돌아서면서 폐인이 되어 갔다.




끝간 연기를 보여주는 황정민.

나는 아무래도 황정민 연기가 훨씬 좋아 보인다. 어쩔 수 없다.
나는 황정민 빠!!다.

씨네 21 영화 평론가들의 평균 별점은 3.5개도 안 되지만, 나는 4개 반을 줄 수 있다.
영화는 어찌 됐든 보기 나름이고, 얼마나 와닿느냐에 따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녀만 보면 그이만 보면
설레이는 마음을 달랠 길 없어
짝사랑하고 있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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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0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봤어요. 개봉날. 충분히 빤히 들여다보이는 줄거리였지만, 허진호식 멜로를 사랑하는지라 저도 네개는 주고 싶어요. 그는 어쩌면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를 넘어설 수 없을거에요. 두 작품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못된(?) 황정민도, 착해빠진 임수정도 좋았습니다.

하루(春) 2007-10-06 00:11   좋아요 0 | URL
넘어서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얘기라 생각해요. 전작들과 많이 바뀌었잖아요. 일단 性이 바뀌었죠. '봄날은 간다'에서는 떠나려는 여자에게 남자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떠나려는 남자에게 여자가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 하잖아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좋은 이유는 공감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크게 공감했고, 그들의 감정에 충분히 빠져들었답니다. ^^

비로그인 2007-10-0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보고 싶네요~
난 가슴이 언제적 두근거렸더라... ㅎㅎ 기억도 안나네

하루(春) 2007-10-06 00:13   좋아요 0 | URL
에이~ 능청 같아 보이네요. ㅋㅋ~ 보시길... 보고 싶은 건 봐야죠.

chaire 2007-10-0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한겨레쪽 기자들 평가는 정말 별로 안 좋더라구요. 아직 안 본 저로선 그래도 그 기자들보다 하루님을 믿어요. 그래서 조만간 보러 가긴 갈 거예요 :)

하루(春) 2007-10-06 00:14   좋아요 0 | URL
저를 믿어주신다니.. 그 믿음 그대로 ㅋㅋㅋ
 

 

이상은 13집 - The Third Place

 

얼마 전 미발표곡들을 모아 디지털음반을 낸 걸 봤다.
그러나 CD를 사서 듣는 이들에겐 무용지물이다.
나 역시 뒤늦게 발견하고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건가 싶어서 망연자실해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새 앨범에 그 노래들은 실려 있지 않다.
그러나 정규앨범은 실물로 내주었다는 것에 고맙다.
이전의 이상은 CD 커버와는 전혀 달리 얼굴을 포장했다. ㅋㅋ

 

 

리처드 용재 오닐 - 겨울로의 여행

 

다음주에 우리 동네에서 이번 앨범 발매기념 공연을 한다.
음반이 도착하면 며칠 후 공연을 보러 가는 거다.
지난 2월에 호암아트홀에서 봤으니 약 8개월만의 공연이다.

두근두근 기대만발.

 

 

Once OST

 

동명의 영화를 봤다면 누구라도 사야겠다는 충동에 시달릴만 한 좋은 음악이다.
실제로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뮤지션들이라지.

음악을 위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음악 영화를 리드한 음악들..

 

 

 노다메 칸타빌레 라이브

 

비록 아직도 드라마나 만화는 전혀 보지 못했지만,
계속 꼬임을 당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음악부터 들어 보려고...

우에노 주리가 그렇게 귀여워? 응??
한 10번쯤은 반복해서 물어보고 싶다.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음악을 들어보고 좋으면 드라마를 보련다.

 

 

sweetpea -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

  

이 음반은 내내 품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얼마 전 발견.
이로써 나는 스위트피의 전작주의자가 되는 것인가? ㅋㅋ
감미로운 스위트피 좋아 좋아.

 

 


이연수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저자의 선물

 

 

ㅋㅋ~ 어떤 님의 말처럼 나도 본 책보다 선물에 눈 멀어서 책 구입.
선물이 더 기대된다는 말씀!

책이 참 내 스타일이야. ㅎㅎ

나 같은 헐렁이 독자에게도 선물이 온다고 생각하니 왈랑왈랑하다.

 

 

김지은 - 서늘한 미인

 

 

2004년 10월에 나온 책을 딱 3년이 지난 이제야 구입.
우리나라 현대 미술계의 촉망받는 젊은 화가들.

언제나 보관함에 들어 있었다는 얘길 하고 싶다.
장바구니에 넣었다 뺀 적도 꽤 된다는 얘길 덧붙이고 싶다.
이제야 사지만, 나는 이 책 정말 갖고 싶었다.

 

 

Snowcat in NY

 

 

뉴욕에 부쩍 관심이 많이 간다.
조만간 어떤 뉴욕 여행서 저자처럼 전재산 털어서 비행기표 끊고 뉴욕행 비행기에 앉을지도 모르겠다.

조만간,이 너무 멀지 않은 미래가 되길 바라며 NY 구경하기.

 

 


지승호 - 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

  

 

저자께 죄송.
어제 알라딘 서재 오프모임에서야 이 책의 출간소식을, 그것도 뒤늦게 접했으니...

어디 가서 "나는 인터뷰어 지승호님을 알아요."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두개의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뭐 이런 이야기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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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0-0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은 언니의 노래는 이번에도 참 예쁠까요? 마음과 영혼이 보이는 노래들 너무 좋아요
원스 오에스티도 관심 관심! 김연수 책사는 건 좀 미뤄뒀었는데, 선물이 온단 말이죠?
완전 지름신 강림하셨습니다

비로그인 2007-10-0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은 13집이 다른데보다 늦게 올라왔다는 말씀에
저도 음반코너를 주의집중해서 볼것 같아요 이제 ^^
 
커피프린스 1호점 - O.S.T. - MBC 월화 드라마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성지순례 가야 하는데... ^^ 나는 티어라이너가 부른 '바다여행'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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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0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봤던 그 공연에 티어라이너 나왔었는데 활력이 넘치더라고요.
전 한희정이 더 좋다는... 여기엔 안실렸겠지만... ^^
한희정한테 완전 반해버렸어요.
 
고양이 이야기 (초판 한정 팬시 파우치 패키지)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고양이 털 같은 파우치는 덤. 이 가을을 위한 필청음반이 되어줄 좋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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