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 이수동
홈피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마음에 든다고.
언젠가 그림 한 점 소장하고 싶다고.
특히, '있잖아요 나는 꽃이랍니다'란 그림을 좋아한다고...
그랬더니 답글이 달렸다.
그 그림은 오래된 그림이라고.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입구에 꽤 오랫동안 걸렸던 그림이라고.
언젠가가 빨리 찾아오길 바란다고...
그 분 홈피에 아래위로 달린 내 이름과 그 분의 이름을 보다가 피식 웃었다.
나와 이름이 한 글자만 다른 것을 발견한 것이다.
여지껏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따뜻한 분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아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