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al Correctness’. 사전을 검색해 보면 이렇게 나온다. ‘정치적 정당성(차별적인 언어 사용·행동을 피하는 원칙)’(옥스퍼드), 그런데 몇몇 사전에서는 이런 토를 달고 있다. ‘[美, 경멸적] 정치적 공정, 올바른[진보적] 정치관; (소수파나 약자인 인종·성 등에 대한) 편견[차별] 없는 언동(약어 P.C.)’ 여기서 [美, 경멸적]이라는 부분이 눈에 띈다.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적인 언어, 행동을 피하는 운동을 뜻하는 ‘정치적 올바름’(이하 PC)이 미국에서이긴 하지만 어쩌다가 조롱이나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엔 한국에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다. 예컨대 ‘PC충’이나 ‘프로불편러’, ‘인권충’, ‘입진보’, ‘인권팔이’, (넓은 의미로는) ‘강남좌파’ 같은 단어들이 ‘정치적 올바름’을 향한 조롱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의 저자 강준만처럼 나도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한다. 그리고 그 운동이나 그런 흐름은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때로는 아,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 지경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다. PC에 대한 피로도가 확 몰려드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내가 처음 PC에 회의감이 들고 대체 이게 무엇을 위한 운동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거의 10여 년 전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블로그가 매우 활발하게 이용되던 시기로, 나 또한 블로그를 하면서 마음이 맞는 몇몇 이웃을 만나 소통하고 지냈다(그들 중 몇몇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젠더 관련 책 저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비슷한 관점과 의견을 갖고 있었기에 블로그 이웃으로 잘 지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떤 일로 미묘한 차이가 발생했고, 결정적으로 내가 어떤 댓글을 보게 되면서 사이가 벌어지고 말았다. 조두순 사건과 관련한 시각 차이에서였다. 나와 내 친구(친구들 또한 블로그 이웃이었다)들은 그 사건을 두고 격분하지 않을 수 없어서 험한 말을 입에 담았는데(예컨대 화학적 거세, 사형시켜 마땅하다 등등), 그들은 그 사건에서조차 너무나 세련된 태도로 화학적 거세만이 답이 아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결국 남성(성기)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사형이라니 운운하는 게 아닌가.

나는 그들의 그런 주장을 담은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아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중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나와 내 친구들이 보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는지 뒷말을 하듯이 ‘그분들은 (한국에선) 좀 다른 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조차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걸 보고 좀 충격받았다'고 달았더라. 그 댓글을 보고는 솔직히 그간의 모든 우정이 사라지고 만 느낌이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 세련된 PC에 질려 “분노할 때는 분노할 줄 아는 것도 용기”라고 마지막 댓글을 달고는 이웃으로서의 인연을 끊었다. 화학적 거세가 답이 아니라는 것도, 페니스를 제거하면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나는 사형 제도를 찬성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런 극악무도한 사건 앞에서 맹렬하게 분노하기보다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PC를 추구하는 그 나이스한 태도가 먼저였을까? 그때 내가 느낀 PC에 대한 피로감은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이다. 그때 그 조두순이 출소했다. 가해자가 거리를 활보할 때 피해자는 이사를 갔고, 또 다른 피해를 염려하는 그 지역 사람들도 속속 그 지역을 떠났다는 기사를 최근에 읽었다. 그때의 그 블로그 이웃은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현실을 보면서도 여전히 예전과 똑같은 주장을 할지 궁금하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몇몇 한국 남성 작가들도 고발당했다. 불똥은 의외의 곳까지 확대되어서 기존의 한국 문학(주로 남성 작가들이 지배해온)까지 공격당하기 시작했다. 내가 본 가장 어이없는 비판은 1920~30년대 한국 문학을 싸잡아서 ‘한남문학’이라 칭하면서 김유정의 스토킹 전력을 끌어와 김유정 문학 자체를 ‘스토킹 문학’이라 낙인찍거나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과 동이의 관계를 비판하면서 ‘싸튀충 한남 문학의 절정’이라 조롱하거나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가 설렁탕을 사와서는 다 죽은 아내를 발로 차며 우는 장면(“이런 오라질 년, 주야장천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남편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 / “설렁탕을 사다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을 끌어다가 한남문학은 이래서 소비하면 안 된다 등등의 논리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문학은 시대를 반영한다고 생각하기에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의 한국 사회는 그랬구나 하면서 읽는다. 책을 읽는 관점이 조금 달라져서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던 부분이나 장면들이 거슬릴 수도 있다. 그러면 아, 내가 이런 부분은 이제 못 읽겠다, 좀 불편하구나 하고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그걸 소비하는 다른 사람들까지 싸잡아서 이렇게 저렇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한남문학을 여전히 소비하는 당신은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한, 무지몽매한 사람이라고 딱지를 붙이고 조롱한다.

내가 그냥 그런 문학을 더는 못 읽겠어서 더 이상 찾지 않는 것과 그런 나를 전시(정확히는 과시)하면서 그렇지 못한 타인에게 딱지를 붙이는 행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노먼 메일러의 폭력적인 면과 마초적인 면을 못마땅하게 여겨 굳이 그의 작품을 읽지 않는 것과 노먼 메일러 작품을 읽는 사람에게 그런 폭력적인 인간의 작품을 소비하다니, 당신도 그의 폭력 행위를 옹호하고 동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를 좋아한다. <차이나타운>이나 <피아니스트> 같은 영화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물론 그의 작품 중에는 망작도 많다). 그럼에도 <차이나타운>이나 <피아니스트> 같은 영화 때문에 신작이 나오면 궁금해진다. 그런데 로만 폴란스키는 누구나 다 알 듯이 아동성범죄자이다. 나는 거기에 대해서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은 궁금하다. 이것도 누군가에게는 비난받아 마땅한 행태일 것이다. 당신처럼 비윤리적인 소비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로만 폴란스키 같은 사람이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 거장으로 추앙받으며, 문화 권력자로 행세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문화예술 작품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만이 창작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내용만을 담아내야 할까? 이런 세계는 또 다른 디스토피아가 아닐까?

윤리적 소비에 관한 말이 나오니 또 떠오르는 사건도 있다. 이 책에서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다루고 있긴 하지만 싸이의 ‘300톤 물폭탄 흠뻑쇼’에 관한 것이다. 이 논란은 PC로 중무장한 사용자들이 많은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는데, 가뭄으로 고통받는 시국에 물폭탄 쑈가 웬말이냐며 싸이에 대한 비난은 콘서트에 가는 사람들을 향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콘서트를 비판하는 나는 깨어있는 사람이고, 콘서트에 가는 사람은 개념 없는 무지한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도 뚜렷하게 보였다. 최근에는 트위터에서 남양을 소비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는 사람을 보기도 했다. 요즘은 이런 윤리적 소비, 가치 소비-인권 보호와 폭력 반대를 지향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거나 갑질 논란이 있는 회사 불매 운동, 비건 제품이나 유기견 기부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남양 불매, 쿠팡, 마켓컬리 불매, 스타벅스 불매, SPC 불매를 자랑하듯이 공개한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당신은 개념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세우는 행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강준만은 “나는 기본적으로 PC 운동의 취지와 당위성엔 동의와 지지를 보내면서도 동의와 지지를 보낼 뜻이 있는 사람들까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운동 방식의 문제엔 비판적인 입장”(<정치적 올바름>, 30쪽)이라고 밝힌다. 그가 말하는 운동 방식의 문제는 결국 ‘과유불급’이라 말할 수 있는데 그는 이것을 “인간에 대한 예의”로 압축해서 표현한다. “PC운동이 애초에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출발한 것임에도 어떤 사람들이 그 예의를 지키지 않거나 소홀히 대한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너무 거친 비판을 퍼부음으로써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 건 모순”(30쪽)이라는 것이다.

강준만의 주장에 따르면 너무 거친 비판은 주로 언어본질주의 문제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누군가를 본질이 담긴 단어로 딱지 붙이기를 할 때 언어는 곧잘 현실을 왜곡한다. 즉 어떤 사람이 무심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을 때 그건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라고 지적하는 것과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말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PC에 근거한 비판은 곧잘 후자의 딱지 붙이기를 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본질주의적인 딱지 붙이기는 일반 대중에게 필요 이상의 반발을 초래해 원래 의도한 사회 약자에 대한 보호에 막대한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PC운동을 일상적 삶의 상식을 무너뜨리는 엘리트 중심의 운동으로 인식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30쪽)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른바 ‘트럼프 현상’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반(反)엘리트 우익 포퓰리즘이 미국을 넘어서 서구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갖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을 가능성마저 제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PC 피로증과 서양의 많은 진보좌파 지식인들이 PC비판에 나선 것은 이런 딱지 붙이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강준만의 지적은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이들이 한번쯤은 새겨들어볼만한 주장이 아닐까.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정치적 올바름은 계급 관점에서도 도전을 받고 있다는 부분이다. 먹고사니즘에 급급한 이들에게,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조차 버거운 이들에게 정치적 올바름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남양이나 SPC 불매 운동을 생각하기 이전에 오늘 남양 우유가 저렴하니까, 오늘 파리바게트 빵이 대폭 세일하니까 자연스레 손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제 퇴근길에 보니 집 근처에서 남양유업이 두 달 동안 무료로 우유를 배달받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끊을 수 있다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던데, 당장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이라면 이 유혹을 뿌리치기 쉽기 않을 것이다.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것도 계급 문제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값싸게 소비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을 보라. 대부분 육류가 포함되어 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식품을 소비하는 게 경제적으로도 비용이 더 들고 더 수고롭다. 그런데 이런 이들에게도 당신은 비윤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비난하고 가르치려고 드는 게 온당할까?

계급 문제를 앞세워 PC를 비판하는 대표적 이론가인 지젝은 PC를 경제적인 계급 불평등을 은폐하는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주요한 이데올로기적 방패’(48쪽)라 말한다. 또한 지젝은 PC는 “자본주의 세계 체제의 기본적 동질성은 손대지 않은 채 문화적 차이를 위한 싸움에서 대리 분출구를 발견한 것”이며 “PC 전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자본주의는 승리의 행진을 하고 있다”(49쪽) 말한다. PC를 포함한 정체성 정치 전반에 대한 진보좌파적 비판도 많다. 이런 비판은 ‘인종, 성, 종교 등 여러 기준으로 분화되어 각 집단의 권리를 주장하는 정체성 정치가 경제적 정의의 문제를 도외시하면서, 극심한 빈부격차, 도시 황폐화, 자원 낭비 등 진정한 사회 문제엔 침묵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50쪽)고 지적하기도 한다.

PC의 ‘정의롭고 깨끗하고 올바른 상황만을 지향하는 문화적 경향’을 가리켜 “살균된 문화”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병든 문화의 다른 이름”이라는 비판에는 나도 동의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문화예술 작품에서조차 지나친 PC를 요구하는 경향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최근 한국 문학은 정치적 올바름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성소수자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이것도 좀 이상하지 않은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만든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와 문학 작품만을 고집할 거라면 문화예술 작품을 왜 소비하는가? 특히 이런 경향은 “표면적인 올바름과 건강함과 건전함과 미담 너머에 있는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불평등을 보지 못하게”(49쪽)만들기도 한다. “정치적 올바름은 마치 테러처럼 나름의 생명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보다 고차원적인 이상’이라는 명분 아래 어느 틈에 재능, 자발성, 열정,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무디게 만드는 파괴적이고 비윤리적인 힘이 되고 있다.”는 어느 미국 언론인의 지적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프라이는 공개적으로 PC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좌파이자 동성애자이다. 그의 처지를 보면 PC를 지지하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왜 반대하는 걸까? 그는 자신이 궁극적으로 PC에 반대하는 이유는 그가 일생동안 혐오하고 반대해왔던 것들이 PC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설교조의 개입, 경건한 체하는 태도, 독선, 이단 사냥, 비난, 수치심 주기, 증거 없이 하는 확언, 공격, 마녀사냥식 심문, 검열 등이 PC에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좀 더 관용적인 사회를 만든다는 고매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야지 단순히 어떤 용어나 언어를 만들어내서 사람들이 그 불편하고 멍청한 표현을 쓰도록 강제하는 건 핵심이 아니”(85쪽)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맥락을 간과한 채 모두에게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행태, 자기과시를 위한 도덕- 이것이 현재 한국 사회에서 PC에 대한 피로감을 증폭하는 데 한몫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나를 과시하며 그런 나는 선(善)이고 그렇지 못한 타인은 악(惡)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PC를 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바는 아닐 것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PC- 이 말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도 트럼프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 미국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미 그렇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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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10-06 16:5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글에 상당부분 동의하면서도 일부 의문이 드는 지점이 있어요.
PC에 대한 회의와 지적이 시기적절하게 등장했다고
생각하긴하는데 ‘PC이다 아니다‘를 구분하는것조차 완전히 객관적일수는 없다는 점이예요.
(극단적인 경우를 예외로 하더라도)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논란이 폭발한 시점도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익명에 숨어 자기 의견을 말하는 공간이 활성화되었고
이른바 유명인들도 가세해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시점이죠.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에서는 극단적인 사람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데(눈에 띄기도 하고요)
PC와 혐오자들이 그런 면에서 양 극단을 잘 보여주는것 같고 또 양상이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렇긴해도 PC라는 낙인찍기의 파급력도 무시할 순 없어요. 미디어의 발달로 이제 겨우 목소리를 찾기 시작한
사람들조차 덩달아 오명을 뒤집어쓰고 입에 재갈이 물릴 수 있다는게 제가 의문을 가지고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아무튼 이 책을 저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잠자냥 2022-10-06 17:25   좋아요 8 | URL
네 미미 님 말씀대로 어디까지가 pc이냐 아니냐의 기준도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가치 판단이 들어가는 부분은 객관적일 수 없지요. 혐오와 역차별로 넘어가면 더 의견이 분분해질 것 같고요. 이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죽여서는 안 되겠지요.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사례로 이준석의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관한 논평을 예로 들기도 합니다. 이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미미 님이 직접 읽어보시면 저와는 또 다른 생각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공쟝쟝 2022-10-06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래서... 제가 친히 잠자냥님에 대한 미움받을 용기로 시작한 디지털과 페미니즘 독후감을 안 읽으신 건가요? 공쟝쟝이 너무 PC해서? ㅋㅋㅋㅋㅋ
이 책은 강준만님의 전작 <싸가지 없는 진보>랑도 일맥상통하네요. 자기 과시를 위한 도덕이라니... ㅋㅋ 뭐 그런것도 같습니다. 저는 pc를 자기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있느냐 없느냐로봐요. (그 정도의 인식에 가 닿기 위한 노력을 부정하진 않고요) 그리고 언제나 자기의 언어를 가진 사람들은 그걸 자신을 지키는 무기로도 사용하지만 때로는 공격의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죠. 저의 경우 제 지적/언어적 열망은 어떤 권력에의 욕망과 다름 아니라는 걸 스스로는 인식하고 있고, 그걸 갖추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화가나기도 하지만... 이제 권력을 누군가를 죽이고 살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정희진의 (이것도 정희진이 푸코 해석한 글 어딘가에서 읽었던 것 같은 데) 문장에 동의해요. 즉 저는 저를 설명할 수 있는 쾌감을 제공하는 어떤 언어/권력을 갖고 있구나 하고 스스로 인식하고 점점 더 인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튼 자기의 말에 책임감을 느끼고 그걸 감당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밖에 답이 없다는 생각예요. 언어가 없는 사람들은 언어를 만들어야겠지만요.

잠자냥 2022-10-06 21:51   좋아요 2 | URL
아니 왜그러노 ㅋㅋㅋ(아니 에르노가 노벨문학상 받았대서 한번 해본 드립 ㅋㅋㅋ) 아니 요즘 바빠서 북플 잘 못봤어요. 그새 포스팅했군요. 정독하겠습니다- 다만 아니 에르노는 좀 충격이네 ㅋㅋㅋㅋ

<싸가지 없는 진보> 읽지는 않았으나 맥락은 비슷할 거 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싸가지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PC를 자기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있느냐 없느냐로 본다는 말 곰곰 생각해보게 하네요.

공쟝쟝 2022-10-06 22:08   좋아요 2 | URL
와.. 아니!! 에르노!!가!! 두둥.. ㅋㅋ 처음이다, 내가 노벨 문학상에 관심 가져본 후로 내가 아는 사람이 노벨문학상 받은 거..

얄라알라 2022-10-07 0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살균된 문화‘ 그 문구가 조롱조로 쓰이는 ˝PC˝용법을 확 드러네주네요,
로만 폴란스키의 범죄와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잠자냥님 말씀 새겨듣고 갑니다. 저도 혹시 [로만 폴란스키]영화 보면서 잠자냥님 지적하신 바로 그 생각 때문에 스스로 떳떳하지 않았었나...돌아보게 되네요

잠자냥 2022-10-07 08:40   좋아요 1 | URL
네 저는 문화에 지나치게 pc 잣대를 들이대는 건 반대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만 해도 읽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사라지기 때문에…. 로만 폴란스키 같은 사람의 작품을 소비할 땐 스스로 복잡한 감정이 들죠. 근데 그 잣대로 타인를 재단하고 평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락방 2022-10-07 09: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이 책을 아직 읽진 않았지만 잠자냥 님의 리뷰로 짐작해보는 바 이 책과 그리고 잠자냥 님의 리뷰 모두가 사실은 ‘이렇게 PC한 나‘ 에 취하는 걸 경계하자로 읽힙니다. 저는 때로 PC하자는 주장이나 지적이 정말로 잘못된 점을 고치게 하려는 의도라기 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발현한다고 보거든요. 잠자냥 님의 리뷰에도 나오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분노 앞에서도 품위를 잃지 말아야 할까요? 저는 진짜 아니라고 보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분노가 한무더기 나오므로.. 왜, 괴물을 상대하다가 너도 괴물이 되면 안돼, 라는 말들(심연.. 그거요)이 그 피씨한 나에 취한 자들의 대표적인 근거문이 아닐까 싶은데, 저는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설사 제가 괴물이 될지라도 으르렁 대겠다고 생각했어요. 뭐, 제가 아무리 그래봤자 원본 괴물을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요. 저는 뒷짐지고 가만히 서서 ‘어허~ 그러면 안돼~ 무릇 인간이란 피씨해야지~‘라고 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어휴 댓글 그만 써야지 쓰다가 분노가 올라와서 댓글에 화가 녹아나네요. ㅎㅎ

아무튼 저는 그간 강준만의 책을 읽으며 강준만의 말에 고개 끄덕이는 편이었으므로 이 책을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괴물 씀.

공쟝쟝 2022-10-07 09:52   좋아요 1 | URL
단독자 칸트 다부장님은 심연 아무리 들여다 봐도 괴물은 안될 것 같아요. 그러니 이잡듯이 뒤져서 악의 게의름을 꾸짖어주소서!! 아니 게으름 ㅋㅋㅋ

다락방 2022-10-07 09:54   좋아요 1 | URL
근데 나도 생각해보고 또 해봤는데 나는 괴물은 안될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괴물이 되기엔 너무 꼿꼿해..

공쟝쟝 2022-10-07 09:59   좋아요 0 | URL
응.. 사람이 그래… 꼿꼿하고 자기 보호 잘하고… 성실하기까지… 암튼 타고 나기를 그래…. 근데 정치를 하기엔 또 너무 꼿꼿하고… 그냥 지금 이대로 지내자 ㅋㅋㅋ

잠자냥 2022-10-07 10:0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역시 다부장 님은 제가 척하며 탁하고 알아듣습니다요!
제가 요즘 가장 피곤함을 느끼는 부분도 이렇게 정의로운 나를 과시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역하다고나 할까... ㅋㅋㅋ 이 책에서는 그런 문제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sns에서 리트윗하고 좋아요 누르면서 이렇게 정의로운 나는 오늘도 세계를 위해 이런 일을 했다! 자위하는 문화요. 물론 이런 문화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인정하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pc가 액세서리가 되어 그런 액세서리를 달지 못한 사람을 무작정 조롱하거나 가르치려고 드는 듯한 태도..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 같아요(현재 미국이 그런 지경....)

암튼 저도 분노할 땐 분노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괴물을 상대할 때까지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를 강제한다는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하고요. 괴물이 아닌데도 pc를 덜 갖춘 아니면 못 갖춘 사람에게까지 괴물처럼 구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단발머리 2022-10-08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책에서부터 애정했으나 이제는 멀리 가버리신 ㅠㅠㅠㅠ 그러나 여전히 존경하는 강준만 교수님의 이 책, 꼭 읽어봐야겠어요. PC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폭력적으로 느껴지는 지점들이 모두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순간들이었다는 느낌도 들고요.
잠자냥님 글 읽으면서 전 필립 로스가 그렇게나 생각나네요. 나의 보물이며 나의 어둠.....

잠자냥 2022-10-08 23:22   좋아요 2 | URL
아주 멀리 가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PC를 부르짖는 목소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긴 멀었고요. 다만 아직도 멀었는데 외면받지 않으려면 전략적인 부분에서 좀 수정도 필요하단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필립 로스 ㅎㅎㅎ 누구나 길티 플레저는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케이 2022-11-09 0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잠자냥님. 전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고 종종 보는데 거기서도 교류가 전혀 없어서 pc하다는 뜻이 뭔지 잘 몰랐어요.잠자냥님 리뷰보고 pc의 뜻을 정확히 알게 되었어요.
화면 뒤에서 고작 자판 두드리는 걸로 본인들이 뭔가 대단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처럼 구는 거 너무 이상해요. 우습기도 하고.
전 그들의 사고방식이 꼭 파시스트 혹은 홍위병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보다 더 해로운 존재들이예요.
글은 항상 재밌게 읽고 있는데 댓글은 오랜만에 달아요 전 요즘 매일 2시까지 다음날 먹일 애들 먹일 반찬 준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ㅜㅜ 까다로운 아이 둘 키우는 거 힘드네요...언제쯤 좋아질지ㅜㅜ
잠자냥님 건강하시고 늦가을 정취를 제 몫까지 흠뻑 느끼시길!

잠자냥 2022-11-10 09:37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에서도 sns를 통해서 좋아요, 누르거나 리트윗하는 등의 행동(손가락만)으로 대단한 정치적 행동을 했다고 자위하는 문화도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예 안하는 것보다 순기능은 분명히 있다고 인정하기도 하고요...
홍위병 같다는 케이 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니 그런데, 아가들이 벌써 반찬(!)을 먹을 만큼 자랐나요?! ㅎㅎㅎㅎ
반찬 먹는다고 생각하니 넘 귀엽네요. 케이 님도 아가들과 씨름하면서 ㅎㅎ 즐거운 연말(! 벌써...ㅠㅠ) 보내세요.
 
톨스타야 단편집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타티야나 톨스타야 지음, 이수연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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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넓고 작가도 많고 여성 작가가 그리는 세계도 참으로 폭넓구나. 발달장애인(<밤>), 아이<새와의 만남>), 여성(<매머드 사냥>) 등 다양한 주인공과 다양한 이야기. 그중 인간 소외를 다룬 <백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러시아의 특수성과 인간의 보편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 더 읽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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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0-0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나-.

잠자냥 2022-10-07 00:22   좋아요 1 | URL
그렇단다~
 
정치적 올바름 - 한국의 문화 전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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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올바름, 그 태도가 잘못되면 PC에 대한 반감과 혐오(pc충과 같은 반응)를 불러올 수 있음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자기과시를 위한 도덕은 위험하다.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출발한 pc가 오히려 누군가를 조롱하고 마녀사냥식 검열의 도구로 작동한다면 그것이 과연 pc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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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0-04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벌써 읽으셨단 말입니까! 아 넘나 빠른분이셔...

잠자냥 2022-10-04 22:12   좋아요 0 | URL
사 보시면 알겠지만 금방 읽을 분량입니다!

독서괭 2022-10-04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넘나 빠른분.. 알라딘서재의 LTE..

잠자냥 2022-10-04 22:12   좋아요 1 | URL
사는 건 LTE 맞는 듯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2-10-04 1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잠자냥 2022-10-04 22:13   좋아요 0 | URL
마자요. ㅋㅋㅋㅋ

미미 2022-10-04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200페이지 다행입니다ㅋㅋㅋ

잠자냥 2022-10-04 22:13   좋아요 0 | URL
네 금방 읽어요!
 

9월의 마지막 날인데, 9월에 산 책을 정리하지 않았다! 사실 책탑 사진 찍어 올리다 보니 책을 더 사는 것 같아서 책탑 사진 찍지 말아야지! 했는데, 책탑 사진 찍지 않아도 꽤 많이 샀더라.....? 그래서 그냥 늘 하던 대로 살던 대로 살기로.

신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전쟁일기>
이 책 보고 아니 이거 잠자냥이 서재 맞아? 하고 생각하신 분 계실 것 같다. 제 서재 맞습니다. 맞고요. 잠자냥이 문학이 아닌 책도 읽어? 하고 생각하실 것도 같은데 제가 소싯적엔 지금의 공쟝쟝처럼 한동안 문학을 못 읽던 사람입니다요(오그라들어서?;;). 암튼 그 시절엔 문학대신 이런저런 다른 분야의 책들을 읽기도 했었고..... 요즘 다시 그런 때가 돌아오는지 문학보다 다른 분야의 책에 눈이 좀 돌아가고 있던 중 발견한 책. 비트겐슈타인이 전쟁 중에 일기를 썼어! 그렇다면 당연히 읽어봐야 하지 않는가!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이 1차 세계 대전 참전 중에 기록한 일기장 세 권을 엮은 것으로, 심지어 케임브리지 대학교 및 베르겐 대학교 문헌보관소의 협조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완역 합본. 소장각이지 않은가효?  이 출판사 ‘읻다’의 ‘착상 시리즈’ 기대된다.
 



크리스티앙 보뱅, <가벼운 마음>
보뱅의 산문을 읽고 ‘문장’에 좀 반했는데, 아니 이 사람이 소설도 썼단다. 그럼 읽어야지. “내 첫사랑은 누런 이빨을 가지고 있다.”라는 첫 문장부터 매혹적이다. 서커스단에서 자란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라는데, 이런 소개만 보면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요즘 읽는 중




안드레이 마킨, <어느 삶의 음악>
보뱅의 책과 마찬가지로 1984Books의 책이다. 이 출판사 책 만듦새도 예쁘고 매력적인 작품이 많이 나와서 속속 사보는 중. 이 책도 좋았다. 프랑스어로 쓰인 러시아인의 삶. ‘호모 소비에티쿠스’의 삶, 궁금하지 않은가. 안드레이 마킨의 다른 책 <프랑스 유언>도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오노레 드 발자크, <어둠 속의 사건>
발자크의 작품이라 관심이 가면서도 발자크 작품이라 선뜻 사게 되지 않았는데(진저리 나는 묘사로 지루할 거 같.................) 폴스타프골드문트 님이 재미있다고 해서 믿고 일단 샀다. 발자크 치곤 재미있다는 건 아니겠지....?




토마스 불핀치, <신화의 시대>
‘이 책은 영어로 된 문학 작품을 읽는 모든 독자를 위한 것이다.’라는 소개 문구가 눈에 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 사대주의자인 나는 서양문학을 읽을 때 성경과 신화 때문에 종종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성경은 정말이지 읽기 싫어서 계속 피하고 있는데 신화는 그래도 흥미로워서 이것저것 읽었지만 어쩜 이리 기억에서 잘 잊히는지.... 그래서 작년부터 이윤기 <그리스로마신화> 왕창 두꺼운 거(특별합본판) 사서 읽고 있었는데 20대 때 낱권으로 나오던 걸 읽을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이 사람 정말 빻은 소리가 너무 많다(수하 님도 지적하심). 그 사이 나는 자랐고 이윤기의 글은 그때 그대로인 것이지.... 그래서 도무지 못 읽겠어서 일단 덮음. 그러던 차에 불핀치의 이 책이 나온 것이다. 두둥.... 이윤기처럼 빻은 소리 하는 건 아니겠지. 게다가 그리스로마 신화는 물론 북유럽 신화, 게르만 신화, 인도 신화 등 세계의 주요 신화들이 실려 있다니 더 좋지 아니한가.



비비언 고닉,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사나운 애착> 읽고 글에 반한 사람 비비언 고닉. 오랜만이다. 에세이를 읽고 반하기는. 이 사람의 관점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고 가끔 불편한 지점도 있는데(그의 글은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탄생하기 어려운 글이 많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좀 대상화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음), 그럼에도 계속 읽어보고 싶다. 이것도 대단한 매력 아닌가. 이 책에는 인간관계가 주는 외로움과 고독에 천착한 글 여럿이 실려 있다. 이미 다 읽었고 리뷰 쓸 생각인데...


 


타티야나 톨스타야, <톨스타야 단편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러시아 작가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대표 단편집. 1951년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그녀의 할아버지는 20세기의 유명한 러시아 작가 중 한 사람인 알렉세이 톨스토이(레프 톨스토이 아님). 할머니는 시인인 크란디옙스카야. 이런 유명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녀 또한 새로운 러시아 문학을 선도하는 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톨스타야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썼지만,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소재가 지극히 일상적인 미시 담론에 한정되어 있다는 편견을 깨는 작가라고 하니 더 기대된다.



강준만, <정치적 올바름>
강준만의 저작도 오랜만에 사 본다. 읽는 것도 오랜만인 듯. 주제가 흥미롭다. ‘정치적 올바름’-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엔 나도 가끔 도가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에 피곤해질 때가 있다(예를 들어 트위터 보다 보면....... pc함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싸움터를 보는 거 같아 급 피곤해짐). 강준만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하구나.



최재천, 안희경, <최재천의 공부-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한국 꼰대 (남)학자들 책은 웬만하면 안 사보려고 하는데 이분의 이야기는 계속 눈이 가고 귀가 쏠리더니 재미도 있고 공감이 가더라? 그래서 결국 책도 사보았습니다. 재미난 분이고, 평생 공부가 진짜 몸에 밴 사람 같아 부럽고 존경스러운 부분도 있더라. 정희진 쌤이 말한 융합! 여기에서도 나온다. (책탑 사진에서 빠진 이유는.... 이미 읽고.... 음..., 이런 책은 값 좋을 때 팔아야죠!)

북펀딩



뤽 다르덴, <인간의 일에 대하여- 뤽 다르덴 에세이>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국내 개봉작은 거의 다 챙겨봄. 아니, 그런데 뤽 다르덴의 에세이라니 북펀딩 당연히 해야지! 아무튼 그리하여 이 책은 만들어지고 있다. 11월에는 받아볼 수 있을 듯.



중고




























볼레스와프 프루스, <인형>
알렉시 제니, <프랑스식 전쟁술>
윌리엄 새커리, <신사 배리 린든의 회고록>
엘리자베스 개스켈, <크랜포드>
앙투안 볼로딘, <미미한 천사들>
다자이 오사무, <사양>
마쓰모토 세이초, <모래그릇>


문학으로는 이런 책들을 샀다. 대부분 폴스타프골드문트 님 추천작. 새커리 <신사 배리 린든>은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내가 신청해놓고도 계속(2번) 다 못 읽고 반납, 반납.... 에이, 집에 두고 읽어야겠다! 중고로 질렀다. 다자이 오사무 <사양>은 예전에 다른 출판사 번역본으로 읽었는데 갑자가 다시 읽고 싶어져서 구매...... 근데 오그라들어서 괜히 다시 읽었다싶어지는 거 아닐까...? ‘재미’있는 소설이 읽고 싶어서 <크랜포드>와 <모래그릇>도 샀다. 너희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by 요즘 약간 소설에 질린 잠자냥 ㅋㅋㅋㅋ


파울루 프레이리, <페다고지- 50주년 기념판>
노리고 있던 책인데 중고로 나왔기에 냉큼 구매. 비판적 교육사상의 선구자였던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는 1968년 발간된 이후 교육학계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우리나라에서는 금서였음). 아니 교육? 하고 저기 지금 쟝쟝 놀라는 거 다 보인다. 아니, 이 사람아 내가 이런저런 책에 관심 많다니까..... 우리 고앵이들 잘 교육하려고..... 는 아니고 ㅋㅋㅋㅋ 인간을 억압하고 노예로 만드는 대부분의 공교육에 반감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교육을 통한 진정한 인간 해방을 부르짖는 파울루 프레이리 사상의 진면목을 만나보고 싶구나.




칼 세이건, <코스모스>
드디어 이 책을 읽을 때가 되었다.
 



최열, <옛 그림으로 본 제주- 제주를 그린 거의 모든 그림>
‘제주를 그린 거의 모든 그림’이라니 어이쿠야! 이 책 서울 편인 <옛 그림으로 본 서울>도 무지 궁금한데 둘 다 책값이 비싸서(적립금 부자 잠자냥도 부담감 느끼는 책값) 일단 보류 중이던 참에 제주 편이 중고로 나왔기에 고민 없이 샀다. 근데!!! 이 시리즈를 내고 있는 혜화1117 이 출판사에서 올해 결정판과도 같은 책을 내놓았더라. <조선시대 사가기록화, 옛 그림에 담긴 조선 양반가의 특별한 순간들> 크학- 이거 갖고 싶으다......................... @_@ 살까....?
















아무튼 위에 책은 조만간 살 것 같..................


그렇게 산 책......





이렇게만 끝나면 섭섭해할 분 꼭 있는 거 다 안다.... 아니라고요?

알라딘에서만 인기 있는 우리 냥이들 사진 몇 장 투척....



이 녀석은 몇 째일까요? 퀴즈- ㅋㅋㅋ (선물은 이 귀여움을 그대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비교되는 못난이 으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못났어요? 예쁘지 않아요? 냥무룩............



이 녀석은 요즘에... 나의 티셔츠와 침대에 오줌을..... ㅠㅠ 9월에만 3번 쌌어요..... 막내가 방에 들어오는 거 싫다고...



으이그 겁보쫄보 못난이... 그래도 사랑한다...ㅠㅠ



이런 셋째를 돌보는 건 우리 둘째뿐..... 귀요미...(영양제 강제로 먹여서 삐침....)



어느 날, 출근하려고 하는데... 가방에 찰싹- 가지 말라고?




막차를 탄 욘석들도 많이 적응했습니다요... 위(막내) 아래 막내 애미(울집 넷째)




어느 날 궁디팡팡 페스티벌에서 새를 잡아온 집사...........



다들 미치괭이들처럼 노는데, 둘만 빠짐. 퀴즈 어느 녀석들이 빠졌을까요? (정답을 맞힌 분에겐 이 귀여움을 두 배로...ㅋ)




여윽시 첫째의 실력 발휘-



이제 많이 가까워진 울집 막내.... 그래도 널 아직 안아볼 수는 없는 거니~ 안고 싶다....;;


암튼 그렇게 9월이 가는 잠자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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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30 1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휴 글의 첫부분 읽으면서 그래서 책탑 사진 이제 안올리신다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그냥 하던 대로.. 정말 훌륭한 결정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실 책탑 사진 찍으려고 책사나..이런 생각이 들던 참이었지만, 어제도 주문했습니다. 아니, 어제 주문했는데(잠자냥 님, 땡투 받고 부자되세요!! 제가 드렸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 또 단발머리 님 서재에서 마리 루티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되어 지금 넘나 고민중입니다. 하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지름이란 무엇인가.

오늘 올라온 책들 중에서 강준만의 책이 무척 탐이 납니다. 그것도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저는 잠자냥 님께 땡투 드리려고 태어난 몸입니다.

잠자냥 2022-09-30 10:32   좋아요 2 | URL
아니 어제 그 무시무시한 금액!(340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장님이 쏘신 겁니까?! 아니 이런 천사~ ㅋㅋㅋ
책탑 사진 안 올린다고 안 사는 거 아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 거 다 삼;;
저도 원두가 똑 떨어져서 오늘 또 살 거 같아요;;;
강준만 책 목차만 봐도 아주 재미날 거 같아요~ 미리 땡투 감사-

독서괭 2022-09-30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같은 사람 대리만족을 위해 책탑은 계속 찍어주셔야.. 계속 찍기로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ㅋㅋㅋ 이번에도 역시 어마어마하네요!!
그중 제가 갖고 있는 거 딱 하나 있어요. 코스모스 ㅋㅋ 아직 못 읽음요 ㅋㅋ
역시 육고 사진 빠뜨리심 안 돼죠!! 근데 새로 들어온 아이들은 얼굴을 잘 모르겠네요 ㅠ 셋째랑 막내랑 많이 닮아보여요. 막내가 앞머리가 더 내려온 것 같긴 한데 ㅎㅎ
누구일까요? 퀴즈 정답은..넷째!
미치괭이에서 빠진 둘은.. 사진상 움직임이 없어 보이는 둘째랑 사진에 없는 것 같은 넷째..??(막 찍어봅니다)

잠자냥 2022-09-30 10:52   좋아요 1 | URL
ㅋㅋㅋ 괭님은 책탑 사진이 좋아요 우리 괭이들 사진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책탑이 조금 더 좋죠?ㅋㅋㅋㅋ
셋째랑 막내 닮았어요! 막내가 좀 더 동글동글 느낌(막내는 일단 밖에서 중성화해서 한쪽 귀가 잘림)-
퀴즈 정답 1번은 다섯째입니다. 근데 네번째로 들어온 아이라고 생각해서 답하신 거 맞죠? ㅋㅋ 빙고!
퀴즈 정답 2번은 ㅋㅋㅋ 괭님 실망이야. 우리 둘째 저기 버젓이 있잖아요. 턱시도 입고 ㅋㅋㅋㅋ 사진에서 빠진 녀석은 넷째(막내랑 다섯째 애미)랑, 셋째(오줌싸개)입니다. 셋째는 원래 놀이에 관심이 없고요(집사가 만져주는 것만 좋아함), 넷째는 밖에 있을 때도 지 자식들하고 놀아주고 있으면 그때서야 쉬고는 했는데 그게 습관이 되었나봐요. 역시 육아란 괭이들에게도 어려운가 봅니다.

독서괭 2022-09-30 10:59   좋아요 2 | URL
털썩.. 내 눈썰미를 저주한다..
아 근데 사진에 둘째는 봤지만 너무 점잖게 앉아 있어서 보기만 하는 줄 알았어요 ㅋㅋ
둘중 하나를 택하라면 책탑이겠지만 그래도 냥이 사진 없으면 앙꼬 부족한 찐빵..?

새파랑 2022-09-30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스케일이 다른 엄청난 책탑이네요 ㅋ 저도 가끔 사양이 생각나던데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잠자냥 2022-09-30 10:54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은 틈틈이 스케일이 다른 책탑을 보여주시고 저는 한번에 몰아서~ ㅎㅎ

건수하 2022-09-3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넷째
셋째 다섯째?

(까먹기 전에 적으러 내러왔어요)

이윤기 책 요즘 너무 안내켜서 안 펴고 있고요... 이윤기가 불핀치 책을 참고했고 불핀치 책이 원래 좀 그렇다는 말이 있던데 괜찮으려나요. (제가 어렸을 때 읽은건 불핀치의 어린이용 축약본이었는데 기억이 잘 안남요)
스티븐 프라이, 구스타프 슈바브, 해밀턴의 그리스 신화 다 받아놨는데 그냥 의욕이 안 생기는 중입니다..

<코스모스>는 재밌습니다.

+ 폴스타프골드문트 님 ㅎㅎ 저도 두 분이 같은 분 맞나? 헷갈렸는데 여기서 확인하고 갑니다.

잠자냥 2022-09-30 10:58   좋아요 1 | URL
ㅋ 수하 님도 왠지 독서괭님처럼 넷째를 네번째로 들어온 아이로 생각해서 그렇게 답하신 것 같아요. 넷째는 울집에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아이입니다(허나 나이순으로는 올해 세 살이라 넷째가 됨)- 사진 속 아이는 넷째의 딸래미, 다섯째이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따지고 보면 두번째도 맞히신 것인가!?!? ㅋㅋㅋㅋ 암튼 셋째는 놀이 안 좋아하는 이상한 녀석이에요. 겁이 많아서 그런 거 같기도... 새로운 거에 가장 격렬히 거부 ㅋㅋㅋㅋㅋㅋ

불핀치도 그런 것인가효! ㅠㅠ ㅋㅋㅋㅋ 저도 어릴 때 축약본으로만 봐서... ㅠㅠ 제가 확인해볼게요! ㅎㅎㅎ
네, 폴스타프가 골드문트로 개명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30 11:02   좋아요 2 | URL
아아 줌 회의중 딴짓하면서 나름 열심히(?) 고민했는데.. 아쉽습니다. 잠자냥님 전에 올리신 글을 복습해야겠어요 ㅎㅎ

언젠가 가을에 저희집도 오줌 테러가 끊이지 않은 때가 있었는데 고양이들이 가을 탄다더라고요… (하지만 집사가 오기 전에는 아무 일도 없다가 확인 후 한숨을 내쉬면 집사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침대에 소파에 쉬를 해서 패닉이 왔었..) 다음주부터 추워진다는데 아예 추워지면 좀 나아지길요… ^^

(전용세제.. 이런거 아시죠?)

잠자냥 2022-09-30 11:22   좋아요 1 | URL
줌 회의 중 딴짓! ㅋㅋㅋㅋ
아니, 고양이들이 가을 탄다구요? 몰랐어요. 이 녀석 정말 가을 타나.... 왠지 요즘 쭈구리 같더니;;
아니 집사 얼굴 빤히 보면서 쉬하는 거 ㅋㅋㅋㅋㅋ 충격이네요.
전용세제요?! 그것도 몰랐어요. (난 아는 게 뭔지;;;ㅋㅋㅋ)
침대는 다행히 녀석들 토+오줌 때문에 방수패드 깔아놔서 괜찮았어요..... ㅠㅠ 우리 셋째는 그리고 오줌 냄새가 심하지 않아요. 심한 녀석은 첫째- 이 녀석도 오줌 테러 잘 하는데, 요즘은 다행히 안 하고 있습니다(암컷들 들어오고 나서는 안 함. 체면 차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30 13:01   좋아요 1 | URL
고양이들이 날이 추워지면 좀 힘들어 한다더라구요.

그리고 한 마리가 쉬하면 또 다른 애가 영역표시한다고 또 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 전용세제라는게 사람은 못 맡아도 고양이는 맡는 냄새까지 분해하는.. 그런 거라고 들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

얼굴 빤히 보면서 쉬하는건 정말 ㅠㅠ 그때 첫째가 좀 아파서 병원도 자주 데려가고 약도 먹이고 하는데 그걸 둘째는 편애한다고 생각했었나봐요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것도 있었던 거 같아요.. 나 좀 보라고.. ㅠㅠ

얄라알라 2022-09-30 15:15   좋아요 2 | URL
수하님과 잠자냥님 덕분에 ˝빻은 소리˝를 검색하게 됩니다. 이윤기 선생님 여행 에세이(?) 오래전에 읽었는데, 빻은게 뭔지 잘 감을 못잡는 제가 답답하네요.

엊그제 마침 말씀하신 그 두꺼운 [그리스로마신화] 들어보았는데 토마스 불핀치 책이 훨 가벼울 것 같아요. 내용도 궁금하네요


스크롤 해도 해도 계속 책이 나와서, 짐작은 했는데 잠자냥님 아주 9월 마지막 주에 책 화끈하게 지르셨네요^^

잠자냥 2022-09-30 16:18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 빻은 소리란 특정한 말은 아니고;; 책 읽다 보면 성차별적 발언을 그냥 탑재하고 줄줄 늘어놓아요.... 이윤기도 그저 뭐 나이 든 한국 남자인 것이죠 뭐.... ㅠㅠ 여신남신 비유할 때마다 왜 꼭........ 그렇게 말하는지 원;;;

거리의화가 2022-09-30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윤기 책은 저도 시도를 못하겠어요. 신화는 읽고 싶은데 도무지 손에 안 가서...ㅋㅋ 저는 구스타프 슈바브 버전으로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하도 오래되서 다시 읽어보아야할 것 같아요. 언제가 될지는...^^;;;
책탑과 고양이들의 조화가 어쩜 이리 조화로운지~ 특히 햇볕을 받고 있는 두 괭이들이 참 평화로워보이네요ㅎㅎㅎ
<전쟁 일기> 저도 호기심이 생깁니다!^^*

잠자냥 2022-09-30 11:23   좋아요 1 | URL
신화는 정말 읽을 땐 재미나는데 읽고 나면 왜케 그 이름이 그 이름 같고, 금방 잊히는 걸까요? ㅎㅎ
잊으려고 책을 읽는 것 같기도 합니다;;;;

레삭매냐 2022-09-30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둔 책들이 많이 보여서
왠지 모를 동질감이 ㅋㅋㅋ

전 어제 한나 아렌트 평전
주문장 날렸고, 오늘은 <무도
회> 사러 갑니다.

잠자냥 2022-09-30 14:00   좋아요 2 | URL
사두기만 하고 안 읽은 거에 더 동질감 드는 거 아니고요? ㅋㅋㅋ

얄라알라 2022-09-30 15:16   좋아요 0 | URL
보뱅은 이미 읽으셨고^^
사두셨다해도 어차피 금새 다 읽어내실 레삭매냐님

햇살과함께 2022-09-30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책탑에서 드디어 제가 먼저 읽은 책을 발견하다니!! 코스모스 ㅋㅋㅋ
과학 책도 문학적일 수 있다를 보여준 멋진 책입니다.
책 베고 누운 셋째 너무 귀엽습니다^^
셋째부터 막내까지는 털색이 비슷해서 어렵네요;;;

잠자냥 2022-09-30 14:01   좋아요 2 | URL
네~ 치즈치즈해서 어렵죠! 넷째다섯째 헷갈리고(애미랑 딸), 망또 치즈(셋재랑 막내)끼리 헷갈려요. 특히 넷째다섯짼 순간 보면 저도 헷갈립니다. 코스모스! 더 기대됩니다~

자목련 2022-09-30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월의 책탑엔 겹치는 책이 있어 반갑습니다. 겨우 2권이지만요 ㅎ
냥이 가족사진이 보고 싶은데, 어렵겠지요?
냥이들과 책과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잠자냥 2022-09-30 16: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뒤늦게 들어온 두 녀석들이 그래도 두 달 사이에 많이 적응해서 언젠가는 가족 사진 촬영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그때는 꼭 올려드릴게요! ㅎㅎ
자목련 님도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Falstaff 2022-09-3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발자크는 잠자냥 님 걱정하신대로 발자크 작품 가운데 재미있다는 거였.....습니다만, 그래도 재미납니다!
신사 베리 린든.... 훌륭한 선택이네요!!! 근데 언제 다 읽어요, 이걸.... ㅋㅋㅋ

잠자냥 2022-09-30 16:5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습니다.
그러게요! 이걸 언제 다 읽어!

Falstaff 2022-09-3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화의 시대....도 이윤기 번역이겠거니 하고 아예 생 무시하고 지나갔는데 이윤기 아니군요!
ㅎㅎㅎ 전 이윤기 번역은 이제 완전히 끊었습니다. 흠... 이 책을 어떻하나... 읽어야 하나, 안 읽고 버텨볼까, 거 고민입니다 그려.

잠자냥 2022-10-01 02:01   좋아요 0 | URL
ㅎ 저도 이윤기 번역이었으면 사지 않았을 텐데 아니라서 샀습니다요! 제가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9-3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제 책탑 사진은 없는 거? ㅜㅜ
했다가 휴~
잠자냥님은 정말..밀당 고수십니다ㅋㅋ
자...그래서 또 바짝 긴장하며 열심히 책탑 속 책 소개를 읽었네요. 정말 이번엔 문학 책 외의 책들이 많아서 좀 놀랐지만, 또 눈길 가는 책들이 많네요. 겹치는 책은 그래도 딱 한 권이라도 있어 다행입니다^^ 저는 손도 안댄 코스모스 겹칩니다ㅋㅋㅋ

고양이 퀴즈 넘 어려웠어요.
다섯 째인 줄도 모르고, 다섯 째 얘긴 왜 없지? 다섯 째 얼굴을 확인해서 대조해 보려고 했는데ㅋㅋㅋ
근데 아래 미치괭이들 속에 있었군요?^^
새로 들어온 아이들은 세째랑 다 비슷비슷해서 헷갈립니다. 찍는 각도에서도 또 비슷한 듯, 다른 듯 하기도 하구요.
혼자 눈을 부릅뜨고 열심히 퀴즈를 풀다가 아...모르겠다??
없는 아이들은 네째랑 다섯째?
댓글 보고 다 틀림!!ㅋㅋㅋ
냥이들 사진 자주 올려주셔야 겠어요. 한 달에 한 번씩만 보니까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육고냥이들 가족 사진 저도 보고 싶군요ㅋㅋ

잠자냥 2022-10-01 02:03   좋아요 1 | URL
ㅋ 밀당은요… 밀떡볶이 먹고 싶네요. ㅋㅋ

와, 책나무 님 댓글 읽다 보니 퀴즈 낸 저도 헷갈려요! ㅋㅋㅋㅋㅋㅋㅋ 셋째가 울집 최후의 치즈냥인가 했는데 최초의 치즈였고….. ㅋㅋㅋ

페넬로페 2022-09-3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프루스트 접시 얻고자 ‘가벼운 마음‘ 샀어요. 최재천의 공부는 읽고 있는 중인데 흠~~
책베개를 베고 있는 냥이가 넘 편해보여요.
책에 오줌 싸면 어떡해요?

잠자냥 2022-10-01 02:06   좋아요 1 | URL
최재천 공부, 아직 훅 끌어당기는 부분을 못 만나셨군요! 만나시면 좋겠다… ㅋ

책에 오줌 싼 적은…… 셋째는 없어요. ㅋㅋㅋㅋㅋ 첫째가 있더라고요! 아우. 중고책 샀더니 그게 싫었는지 원…. 심지어 마거릿 애트우드 여사 님 책임…. -.-

coolcat329 2022-09-30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고 보니 오늘이 9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ㅠㅠ
저도 안 산다 해놓고 또 샀는데 잠자냥님에 비하면 준수하네요. ㅋ

코스모스는 예전에 샀다가 안읽고 팔아버렸는데 후회됩니다. 전쟁일기, 신화의 시대 프랑스식 전쟁술 다 관심이 가네요. 강준만 교수의 책도 반갑구요. 최재천 교수도 가끔 유툽에서 보는데 저도 좋아합니다.
인형은 중고 하를 못 구하셨군요. ㅋㅋ
저도 저걸 노리고 있었거든요. ㅋㅋ

잠자냥 2022-10-01 02:07   좋아요 1 | URL
ㅎ 인형 중고 하도 같이 샀는데요?! 안 보이시는구나! ㅋㅋㅋㅋ 두 권이 나란히 올라와서 냉큼 샀어요. ㅎㅎ

coolcat329 2022-10-01 10:44   좋아요 1 | URL
앗 겉표지가 없는 거죠? 확대해서 보니 있네요~~
저도 9월에 9권 샀는데 거의 다 문학이고 골드문트님 추천작입니다. ㅎㅎ

공쟝쟝 2022-10-01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트겐슈타인 잠자냥 ㅋㅋㅋㅋ 나 테스트 후기 비트겐슈타인 나왔는데…ㅋㅋㅋ 무서운 잠자냥 ㅋㅋㅋㅋㅋㅋ 철학잠자냥ㅋㅋㅋㅋㅋ 문학만 읽는 줄 알았는데 워 역시 젊은 시절 수잔손택 읽던 잠자냥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0-01 21:32   좋아요 1 | URL
비트캔자냥은 오늘도 캔을 비틀어 따서 고양들 저녁을 먹이고 비트겐쟝쟝은 철학책 읽는구낭~

공쟝쟝 2022-10-01 22:54   좋아요 1 | URL
그 캔 따면서 다른 캔도 따서 마시겠지~ 부럽자냥~
 
어느 삶의 음악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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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설을 읽다 보면 러시아 정신을 찬양하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러시아 민중이나 귀족들의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종종 비판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체호프도 그러했고,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도 그렇다.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듯한 러시아인의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비판한 작품 가운데 단연 으뜸은 이반 곤차로프의 <오블로모프>일 것이다. 안드레이 마킨의 <어느 삶의 음악>에서도 이 ‘오블로모프’에 견줄만한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이 작품의 화자는 ‘안락한 생활에 대한 타고난 무관심과 체념, 부조리한 상황에 발휘하는 끈질긴 인내심’을 가진 ‘칙칙한 삶의 집적체’ 러시아 민중을 경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뮌헨의 한 철학자가 발명한 용어인 ‘호모 소비에티쿠스’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가 이 단어를 떠올리는 공간은 눈보라에 휩싸인 우릴 지방의 어느 기차역이다. 연착으로 도무지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기차를 기다리던 화자는 자신처럼 이 기차역에서 열차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러 사람들, 그 무력한 이들을 바라보며 불만족스러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은 왜 이토록 무기력한가, 기차가 몇 시간이나 연착하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불평도 터뜨리지 않고, 불만도 없이 다들 입을 꾹 다물고 기다릴 뿐이다. ‘호모 소비에티쿠스’ 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가! 동포들 사이에 묻혀서 그는 머릿속으로 그 철학자의 지혜를 찬미한다. 러시아인들, 그들은 기차가 여섯 시간 째 연착하고 있음에도 ‘여러 밤을 더 이곳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아예 여기서 발붙이고 사는 것에도 익숙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다. 어디 그뿐인가! ‘저렇게 바닥에 신문지를 펼치고 라디에이터에 등을 기댄 채로, 먹을 거라고는 통조림밖에 없을지라도’ 그들은 그것을 운명이려니, 숙명이려니 하고 묵묵히 받아들일 인간들이다.

그는 넌더리가 난다. 대합실의 이 맥없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악몽 같다고 느낀다. ‘문명 세계로부터 아득히 떨어진 이 작은 마을들에서 삶이란 기다림과 포기’ 그리고 그저 ‘신발 깊숙한 곳의 촉촉한 온기’일 따름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눈보라에 휩싸인 이 기차역은 이 나라 역사의 축소판’이며, ‘뿌리 깊은 그 본성의 축소판’이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행동하지 않는다. ‘행동에 나설 여지를 싸잡아 비웃어 버리는’ 공간이며, ‘시간을 집어삼키고 일체의 기한과 기간과 계획을 균일화하는, 차고 넘치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내일’은 그저 ‘아마도 주어질 하루’에 불과할 뿐이며, ‘이 공간과 눈(雪)과 운명이 허락하게 될 하루’를 의미할 뿐이다. ‘러시아적인 것’이 무언인지 묻는 혐오스러운 질문에 그는 ‘역사’의 외부에 자리한 나라, 5세기에 걸친 노예 상태, 스탈린 등등 온갖 부정적인 단어만을 떠올린다.

그에게 ‘호모 소비에티쿠스’는 이렇듯 저 옛날의 ‘오블로모프’,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숨만 쉬던 ‘오블로모프’처럼 주어진 삶에, 운명에 굴복하고 무기력하게 순응하고 마는 러시아적 삶의 모든 것을 뜻한다. 이 나라 사람들은 아마도 이따금 발생하는 기차 연착을 제외하고는 ‘자기들이 사는 나라는 천국’이라 여기고, ‘느닷없이 확성기에서 전쟁 발발을 알리는 냉혹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대도  몸을 털고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쟁을 맞을 준비를 하고 고통과 희생을 감수할 것’이다. 그들은 ‘이 누추한 이 기차역, 철로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의 추위 속에서 굶주림이든 죽음이든 삶이든 그 모두를 당연한 듯 받아들이면서’(19쪽) 그 삶에 순응하고 말 것이다. ‘호모 소비에티쿠스’ 그들은 말이다.

동포들을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은 이렇듯 차갑고 냉소적이다. 연민은커녕 공감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그 자신은 러시아인이 아닌가?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든다. 물론 그 또한 그 무리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인지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자신은 그들과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은 그 무리를 ‘호모 소비에티쿠스’라 부를 권리, 명명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아니 그렇게 부름으로써 그들과 나를 다른 존재로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약한 갈대일지언정 스스로 그렇다는 걸 알기’에 그것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그는 이런 자기의 생각을 ‘인텔리겐치아의 낡고 교활한 논리’(20쪽)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이렇듯 이 작품의 화자는 러시아인이면서도 러시아인 무리와 거리를 두고 그들의 어떤 특성을 몹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이 화자는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볼가 지역에서 자라고 모스크바대학을 나왔음에도 프랑스로 망명을 선택한 작가 안드레이 마킨 그 자신을 떠올리게 한다.  

여행 중 망명을 신청했다니, 조국에 대한 염증이 얼마나 컸기에 그러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은 이미 그곳을 벗어났기에 그들과는 다르다고, 그들은 ‘호모 소비에티쿠스’라고 거리를 두면서 러시아인들의 순응적인 삶을 비판하면서 냉소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렇게 책장을 조금씩 넘기려니, 이 냉소적인 화자는 이윽고 이 숨막힐 듯한 공간에는 어울리지 않는 어떤 소리, -청명한 음악 소리를 듣고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그는 한 어두운 공간에 다다라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은 한 노인을 발견한다. 노인은 피아노를 치며 킬킬 웃고 있다. 이 노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모스크바로 떠나는 기차가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화자와 노인은 열차에 함께 오른다. 그리고 노인은 이 냉소적인 청년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 당시 난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믿었다오.” 이렇게 입을 여는 그, 노인의 이름은 ‘알렉세이 베르그’로 그는 한때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다.

<어느 삶의 음악>은 엄밀히 말하면 이 노인, 이제는 어느 간이역에서 피아노를 치며 킬킬 웃는 이 노인의 이야기이다. 피아니스트로서 전도유망했던 청년은 어쩌다가 이리 몰락한 모습으로 시골 간이역에서 자신의 신분을, 과거를 숨기듯 피아노를 치고 있는 것일까? 그의 지나간 나날을 좇다 보면 인생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특히 이 화자가 그토록 경멸했던 ‘호모 소비에티쿠스’로서의 삶은 더더욱 그렇게 되기 어렵다는 것을, 그런 강압적인 체제 아래에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음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밀고와 숙청으로 점철된 스탈린 치하 소련에서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는커녕 살아남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일 수 있음을, 그러한 삶 자체가 누군가의 눈에는 운명에 순응한 비겁하고 무기력한 인생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그런 체제 아래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숭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화자는 더 이상 ‘호모 소비에티쿠스’를 경멸적인 단어로 쓰지는 못하리라. 그리고 지금은 러시아가 아닌 곳에서 프랑스어로 조국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 작가 그 자신도 그것을 알기에 이런 작품을 쓴 것은 아닐까. 제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사람들도 ‘저마다 자기 삶의 여린 불꽃에 조심조심 입김을 내불고 있는 듯’(21쪽) 살아간다는 것을 이 작품은 조용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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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6 16: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노인의 이야기 궁금하네요. 저도 찜해갑니다.

잠자냥 2022-09-26 20:23   좋아요 1 | URL
ㅎㅎ 받아들이기 나름인 작품 같습니다!

mini74 2022-09-26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심조심 그렇게 살아가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저도 궁금해요 ~ 몰락한 피아니스트의 사연도 궁금하고. 자냥님 글은 언제나 참 좋습니다 *^^* 부러워요 ㅎㅎ

잠자냥 2022-09-26 20:24   좋아요 2 | URL
네, 그 피아니스트의 삶이 참 기억에 남네요. 짧은 소설이라 금방 읽으실 거예요.

Falstaff 2022-09-26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젠 잠자냥 님 리뷰가 뜨면, 윽, 혹시 또 리뷰 백일장?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깝쇼? 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6 20:27   좋아요 1 | URL
ㅎㅎ 제가 너무 잘 써서요? ㅋㅋㅋ 농담입니다. 저는 그렇게 많이 참가하는 편도 아닌데요. ㅎㅎ 이번 달도 여러 개 있는 것 같던데, 관심 없는 책이 많아서 패스합니다. <고독한 얼굴> 같은 경우는 설터 작품이라 옳다구나 하고 읽었는데 전 작품이 그닥 와닿지 않아서 그것도 참가 포기! 암튼 이 책은 리뷰 대회 대상 도서 아닙니다요~

독서괭 2022-09-27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기 삶의 불꽃에 조심조심 입김을 내불고 있는 듯 살아간다니.. 참 인상적인 표현이네요. 다른 사람의 삶을 한심스럽게 여기기는 쉽지만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그럴지..^^ 망명자로서 조국에 대한 애증이 묻어나올 것 같습니다. 리뷰가 물흐르듯 읽혀서 좋아요🥰

잠자냥 2022-09-27 12:52   좋아요 2 | URL
네, 작가가 자기 나라의 어떤 부분을 참을 수 없어 망명했지만 결국 조국에 대한 애정을 고백한 작품으로 읽혔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2-09-28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토록 차분한 글이라니......... 역시.... 자기 자신이 최고일 수 밖에 없는 오만한 사람답군... 그러나 나는 잠자냥의 본질을 알고 있다... (동네 사람들...읍읍...이 사람 페x인데edp...마니아고요...)
읽으면서 이 작품 화자 좀 별로다 했는 데 ㅋㅋㅋㅋㅋ 돌려까기 했나보네요? ㅋㅋ 인생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죠. 그런 인생들을 냉소할 정도의 지성(전 냉소는 지성의 산물이라 생각하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보지만 나는 냉소 안하고는 못견디겠는 똑똑한 노동자인지라 ㅋㅋ...)을 갖췄으면 이 정도의 글은 써서 남겼어야죠. 음, 좋은 소설일 것 같습니다.

잠자냥 2022-09-28 10:17   좋아요 1 | URL
댓글과 달리 차분한 글을 쓰는 잠자냥은 오만을 다부장님에게 배웠어요. edo도 다부장님에게 배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8 10:27   좋아요 2 | URL
부장님… 차분한 잠자냥에게 무슨짓을 한거냐능… 사실 나도 의식의 흐름 기법 다부장한테 배웠…(쿨럭…)

mini74 2022-10-07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아까 은근슬쩍 적립금 자랑하신 댓글 봤습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 연휴동안 고냥님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길 ~~

잠자냥 2022-10-07 22:16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은근 슬쩍 아니고 대놓고 했습니다! ㅋㅋㅋ 미니 님도 늘 당선 축하드리고요~~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