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날인데, 9월에 산 책을 정리하지 않았다! 사실 책탑 사진 찍어 올리다 보니 책을 더 사는 것 같아서 책탑 사진 찍지 말아야지! 했는데, 책탑 사진 찍지 않아도 꽤 많이 샀더라.....? 그래서 그냥 늘 하던 대로 살던 대로 살기로.
신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전쟁일기>
이 책 보고 아니 이거 잠자냥이 서재 맞아? 하고 생각하신 분 계실 것 같다. 제 서재 맞습니다. 맞고요. 잠자냥이 문학이 아닌 책도 읽어? 하고 생각하실 것도 같은데 제가 소싯적엔 지금의 공쟝쟝처럼 한동안 문학을 못 읽던 사람입니다요(오그라들어서?;;). 암튼 그 시절엔 문학대신 이런저런 다른 분야의 책들을 읽기도 했었고..... 요즘 다시 그런 때가 돌아오는지 문학보다 다른 분야의 책에 눈이 좀 돌아가고 있던 중 발견한 책. 비트겐슈타인이 전쟁 중에 일기를 썼어! 그렇다면 당연히 읽어봐야 하지 않는가!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이 1차 세계 대전 참전 중에 기록한 일기장 세 권을 엮은 것으로, 심지어 케임브리지 대학교 및 베르겐 대학교 문헌보관소의 협조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완역 합본. 소장각이지 않은가효? 이 출판사 ‘읻다’의 ‘착상 시리즈’ 기대된다.
크리스티앙 보뱅, <가벼운 마음>
보뱅의 산문을 읽고 ‘문장’에 좀 반했는데, 아니 이 사람이 소설도 썼단다. 그럼 읽어야지. “내 첫사랑은 누런 이빨을 가지고 있다.”라는 첫 문장부터 매혹적이다. 서커스단에서 자란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라는데, 이런 소개만 보면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요즘 읽는 중
안드레이 마킨, <어느 삶의 음악>
보뱅의 책과 마찬가지로 1984Books의 책이다. 이 출판사 책 만듦새도 예쁘고 매력적인 작품이 많이 나와서 속속 사보는 중. 이 책도 좋았다. 프랑스어로 쓰인 러시아인의 삶. ‘호모 소비에티쿠스’의 삶, 궁금하지 않은가. 안드레이 마킨의 다른 책 <프랑스 유언>도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오노레 드 발자크, <어둠 속의 사건>
발자크의 작품이라 관심이 가면서도 발자크 작품이라 선뜻 사게 되지 않았는데(진저리 나는 묘사로 지루할 거 같.................) 폴스타프골드문트 님이 재미있다고 해서 믿고 일단 샀다. 발자크 치곤 재미있다는 건 아니겠지....?
토마스 불핀치, <신화의 시대>
‘이 책은 영어로 된 문학 작품을 읽는 모든 독자를 위한 것이다.’라는 소개 문구가 눈에 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 사대주의자인 나는 서양문학을 읽을 때 성경과 신화 때문에 종종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성경은 정말이지 읽기 싫어서 계속 피하고 있는데 신화는 그래도 흥미로워서 이것저것 읽었지만 어쩜 이리 기억에서 잘 잊히는지.... 그래서 작년부터 이윤기 <그리스로마신화> 왕창 두꺼운 거(특별합본판) 사서 읽고 있었는데 20대 때 낱권으로 나오던 걸 읽을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이 사람 정말 빻은 소리가 너무 많다(수하 님도 지적하심). 그 사이 나는 자랐고 이윤기의 글은 그때 그대로인 것이지.... 그래서 도무지 못 읽겠어서 일단 덮음. 그러던 차에 불핀치의 이 책이 나온 것이다. 두둥.... 이윤기처럼 빻은 소리 하는 건 아니겠지. 게다가 그리스로마 신화는 물론 북유럽 신화, 게르만 신화, 인도 신화 등 세계의 주요 신화들이 실려 있다니 더 좋지 아니한가.
비비언 고닉,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사나운 애착> 읽고 글에 반한 사람 비비언 고닉. 오랜만이다. 에세이를 읽고 반하기는. 이 사람의 관점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고 가끔 불편한 지점도 있는데(그의 글은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탄생하기 어려운 글이 많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좀 대상화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음), 그럼에도 계속 읽어보고 싶다. 이것도 대단한 매력 아닌가. 이 책에는 인간관계가 주는 외로움과 고독에 천착한 글 여럿이 실려 있다. 이미 다 읽었고 리뷰 쓸 생각인데...
타티야나 톨스타야, <톨스타야 단편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러시아 작가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대표 단편집. 1951년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그녀의 할아버지는 20세기의 유명한 러시아 작가 중 한 사람인 알렉세이 톨스토이(레프 톨스토이 아님). 할머니는 시인인 크란디옙스카야. 이런 유명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녀 또한 새로운 러시아 문학을 선도하는 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톨스타야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썼지만,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소재가 지극히 일상적인 미시 담론에 한정되어 있다는 편견을 깨는 작가라고 하니 더 기대된다.
강준만, <정치적 올바름>
강준만의 저작도 오랜만에 사 본다. 읽는 것도 오랜만인 듯. 주제가 흥미롭다. ‘정치적 올바름’-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엔 나도 가끔 도가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에 피곤해질 때가 있다(예를 들어 트위터 보다 보면....... pc함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싸움터를 보는 거 같아 급 피곤해짐). 강준만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하구나.
최재천, 안희경, <최재천의 공부-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한국 꼰대 (남)학자들 책은 웬만하면 안 사보려고 하는데 이분의 이야기는 계속 눈이 가고 귀가 쏠리더니 재미도 있고 공감이 가더라? 그래서 결국 책도 사보았습니다. 재미난 분이고, 평생 공부가 진짜 몸에 밴 사람 같아 부럽고 존경스러운 부분도 있더라. 정희진 쌤이 말한 융합! 여기에서도 나온다. (책탑 사진에서 빠진 이유는.... 이미 읽고.... 음..., 이런 책은 값 좋을 때 팔아야죠!)
북펀딩
뤽 다르덴, <인간의 일에 대하여- 뤽 다르덴 에세이>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국내 개봉작은 거의 다 챙겨봄. 아니, 그런데 뤽 다르덴의 에세이라니 북펀딩 당연히 해야지! 아무튼 그리하여 이 책은 만들어지고 있다. 11월에는 받아볼 수 있을 듯.
중고
볼레스와프 프루스, <인형>
알렉시 제니, <프랑스식 전쟁술>
윌리엄 새커리, <신사 배리 린든의 회고록>
엘리자베스 개스켈, <크랜포드>
앙투안 볼로딘, <미미한 천사들>
다자이 오사무, <사양>
마쓰모토 세이초, <모래그릇>
문학으로는 이런 책들을 샀다. 대부분 폴스타프골드문트 님 추천작. 새커리 <신사 배리 린든>은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내가 신청해놓고도 계속(2번) 다 못 읽고 반납, 반납.... 에이, 집에 두고 읽어야겠다! 중고로 질렀다. 다자이 오사무 <사양>은 예전에 다른 출판사 번역본으로 읽었는데 갑자가 다시 읽고 싶어져서 구매...... 근데 오그라들어서 괜히 다시 읽었다싶어지는 거 아닐까...? ‘재미’있는 소설이 읽고 싶어서 <크랜포드>와 <모래그릇>도 샀다. 너희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by 요즘 약간 소설에 질린 잠자냥 ㅋㅋㅋㅋ
파울루 프레이리, <페다고지- 50주년 기념판>
노리고 있던 책인데 중고로 나왔기에 냉큼 구매. 비판적 교육사상의 선구자였던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는 1968년 발간된 이후 교육학계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우리나라에서는 금서였음). 아니 교육? 하고 저기 지금 쟝쟝 놀라는 거 다 보인다. 아니, 이 사람아 내가 이런저런 책에 관심 많다니까..... 우리 고앵이들 잘 교육하려고..... 는 아니고 ㅋㅋㅋㅋ 인간을 억압하고 노예로 만드는 대부분의 공교육에 반감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교육을 통한 진정한 인간 해방을 부르짖는 파울루 프레이리 사상의 진면목을 만나보고 싶구나.
칼 세이건, <코스모스>
드디어 이 책을 읽을 때가 되었다.
최열, <옛 그림으로 본 제주- 제주를 그린 거의 모든 그림>
‘제주를 그린 거의 모든 그림’이라니 어이쿠야! 이 책 서울 편인 <옛 그림으로 본 서울>도 무지 궁금한데 둘 다 책값이 비싸서(적립금 부자 잠자냥도 부담감 느끼는 책값) 일단 보류 중이던 참에 제주 편이 중고로 나왔기에 고민 없이 샀다. 근데!!! 이 시리즈를 내고 있는 혜화1117 이 출판사에서 올해 결정판과도 같은 책을 내놓았더라. <조선시대 사가기록화, 옛 그림에 담긴 조선 양반가의 특별한 순간들> 크학- 이거 갖고 싶으다......................... @_@ 살까....?
아무튼 위에 책은 조만간 살 것 같..................
그렇게 산 책......

이렇게만 끝나면 섭섭해할 분 꼭 있는 거 다 안다.... 아니라고요?
알라딘에서만 인기 있는 우리 냥이들 사진 몇 장 투척....

이 녀석은 몇 째일까요? 퀴즈- ㅋㅋㅋ (선물은 이 귀여움을 그대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비교되는 못난이 으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못났어요? 예쁘지 않아요? 냥무룩............

이 녀석은 요즘에... 나의 티셔츠와 침대에 오줌을..... ㅠㅠ 9월에만 3번 쌌어요..... 막내가 방에 들어오는 거 싫다고...

으이그 겁보쫄보 못난이... 그래도 사랑한다...ㅠㅠ

이런 셋째를 돌보는 건 우리 둘째뿐..... 귀요미...(영양제 강제로 먹여서 삐침....)

어느 날, 출근하려고 하는데... 가방에 찰싹- 가지 말라고?

막차를 탄 욘석들도 많이 적응했습니다요... 위(막내) 아래 막내 애미(울집 넷째)

어느 날 궁디팡팡 페스티벌에서 새를 잡아온 집사...........

다들 미치괭이들처럼 노는데, 둘만 빠짐. 퀴즈 어느 녀석들이 빠졌을까요? (정답을 맞힌 분에겐 이 귀여움을 두 배로...ㅋ)

여윽시 첫째의 실력 발휘-

이제 많이 가까워진 울집 막내.... 그래도 널 아직 안아볼 수는 없는 거니~ 안고 싶다....;;
암튼 그렇게 9월이 가는 잠자냥이네.